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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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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주얼리 & 워치 메종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은 지난해 말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Lady Arpels Pont des Amoureux watch) 시리즈를 런칭 9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리뉴얼해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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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출시한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 (상)
&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주 워치 (하)

시(여성)와 분(남성)을 가리키는 연인이 파리의 명소인 퐁 데 자르 다리 위에서 하루 두 번(정오와 자정) 만나 입맞춤을 나누고 헤어지는 오리지널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는 2010년 최초 발표 당시 큰 화제를 모았고, 그 해 연말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 GPHG)에서 여성 시계상(Ladies Watch Prize)을 수상할 만큼 시계 업계에서 반클리프 아펠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요. 메종을 상징하는 워낙 아이코닉한 타임피스다 보니 반클리프 아펠로서는 해당 라인업을 보다 다채롭게 확장하고 싶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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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 하이 주얼리 버전

새로운 퐁 데 자모르 워치 컬렉션은 기존의 뉘(Nuit, 밤) 버전 외 처음으로 주(Jour, 낮) 버전을 추가하고, 다이얼 안에 사계(四季)를 표현한 시리즈까지 전개함으로써 전례 없이 풍성해졌습니다. 그리고 최초로 미드나잇 케이스에 퐁 데 자모르 테마를 접목한 남성용 버전의 미드나잇 퐁 데 자모르 워치(Midnight Pont des Amoureux watch)까지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퐁 데 자모르 글로벌 런칭 이벤트에서도 공개했었지만, 정식 출시는 올해 6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관련 타임포럼 리포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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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나잇 퐁 데 자모르 워치

미드나잇 퐁 데 자모르 워치는 42mm 직경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첫 남성용 버전인 만큼 베젤에 다이아몬드 세팅은 생략했습니다. 다이얼은 앞서 출시한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와 마찬가지로 그리자유 에나멜(Grisaille enamel) 기법으로 완성했습니다. 불어로 회색을 뜻하는 단어(gris)에서 유래한 그리자유는 16세기 프랑스에서부터 사용된 전통 에나멜링 기법으로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로 블랙, 화이트, 그레이 계열의 무채색 에나멜 도료를 이용해 다이얼에 여러 겹의 음영을 드리워 사물이나 풍경을 흡사 인상주의 화폭처럼 보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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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퐁 데 자모르 다이얼 제작, 조립 과정 

다이얼만 봐서는 기존의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뉘 버전)와도 거의 흡사해 보이지만, 전체적인 색감이 조금 더 밝고 케이스 형태와 크기가 다른 만큼 여성용 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원시원하게 보입니다. 참고로 그리자유 에나멜은 다른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들 보다 한층 수작업의 빈도수와 난이도가 높고, 작업을 하는 에나멜러의 노련함과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또한 다이얼 위에 표현된 에나멜 기법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15번 이상 불에 굽는 과정을 포함해 총 60여 시간에 달하는 시간이 소요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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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퐁 데 자모르 컬렉션의 새로운 독점 자동 무브먼트 

무브먼트는 母그룹인 리치몬트 산하의 무브먼트 제조사 발플러리에(ValFieurier)의 자동 베이스(Q020)를 기반으로 컴플리케이션 스페셜리스트 장-마르크 비더레히트(Jean-Marc Wiederrecht)가 설립한 아장호(Agenhor)에서 새롭게 고안한 컴플리케이션 모듈을 추가한 것을 사용했습니다. 총 부품수가 339개에 달하는 해당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의 시간당 진동수는 28,800회(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36시간을 보장합니다. 2010년 오리지널 버전에서 무브먼트의 구동 방식(수동에서 자동으로)과 베이스 자체가 바뀐데다 편리한 온-디맨드 애니메이션(On-demand animation) 기능까지 추가해 기술적으로 한층 진일보한 면모를 과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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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좌측 하단(8시 방향)에 위치한 물방울 모양의 푸셔가 해당 온-디맨드 애니메이션을 위한 것으로, 하루 두 번(정오와 자정) 남녀가 만나기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언제든 푸셔를 조작해 연인이 마음껏 재회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단지 기존의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모듈 안에 새로운 캠 부품 몇 개 정도만을 추가하는 정도의 수정 만으로는 기능 구현이 불가능합니다. 연인의 만남과 헤어짐의 테마를 갈고리 모양의 클러치와 캠 등의 정교한 부품을 이용해 세심하게 구현한 메종의 집념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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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나잇 퐁 데 자모르 워치

미드나잇 퐁 데 자모르 워치는 넘버드 에디션으로, 몇 피스 정확하게 수량이 정해진 리미티드 에디션은 아니지만모델 특성상 한 해 매우 적은 수량만 선보이며 고유 넘버로 관리됩니다. 현재 국내 일부 매장(주요 백화점 내 반클리프 아펠 부티크)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소비자 가격은 1억 4,9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을 서정적인 테마로 재해석한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시계의 남성용 버전을 특별한 컴플리케이션 혹은 메티에 다르 타임피스를 찾는 하이엔드 시계애호가 및 컬렉터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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