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Cartier)가 지난 4월 워치스앤원더스(Watches and Wonders 2020)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 올해의 워치 신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랑데부(Cartier Watchmaking Rendez-Vous)' 프레스 데이 행사를 이달 초 까르띠에 메종 청담에서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소수의 매체만을 초청해 프라이빗하고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까르띠에의 2020년 주요 워치 신제품은 앞서 라인별 리포트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 만큼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품 실사 위주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asha de Cartier watch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올해 까르띠에의 야심작인 뉴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라인업입니다. 까르띠에의 영원한 아이콘인 산토스(Santos)와 탱크(Tank)에 비해 파샤는 대중적으로는 덜 유명하지만 시계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나름대로 컬트적인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는 1943년 제작된 메종의 밀리터리 스타일의 방수 손목시계에서 영감을 얻어 1985년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파샤는 과거 오스만 제국 시절의 군주 또는 고급 관료에 붙는 명예로운 칭호이자 일부 국가에서는 왕을 칭하기도 했지요. 그 이름부터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컬렉션이 바로 파샤 드 까르띠에입니다.
2020년 새롭게 리뉴얼한 뉴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은 남성용 41mm와 여성용 혹은 공용 35mm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핑크 골드, 옐로우 골드, 화이트 골드로 각 소재별로 비교적 다양한 베리에이션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파샤는 또한, 클래식한 로만 인덱스가 주를 이루는 까르띠에 컬렉션에서 거의 유일하게 큼지막한 아라빅 인덱스를 사용하는 컬렉션이기도 합니다.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41mm와 35mm 라인업은 같은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847 MC를 공유하면서도 41mm 모델에만 4시~5시 방향에 날짜창을 갖추고 있습니다. 35mm 모델은 날짜창을 생략해 한층 더 깔끔한 느낌인데요. 사실 이러한 구성은 2018년 출시한 산토스 드 까르띠에 컬렉션의 라지와 미디엄 모델의 차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케이스 소재, 사이즈에 관계없이 전 모델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1847 MC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Pasha de Cartier Skeleton watch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도 이번 프레스 프리뷰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과거 매뉴팩처 스켈레톤 칼리버를 탑재한 모델을 주로 골드 케이스로만 선보였던 것을 상기하면, 앞서 출시한 산토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와 더불어 3천만 원대 스켈레톤 워치의 선택지가 한층 다양해진 셈입니다. 같은 베이스를 공유하면서도 산토스와는 또 외형적으로 완전히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특별한 파샤 모델을 찾는 컬렉터들에게 어필할 만합니다.
직경 41mm, 두께 10.45mm 크기의 스틸 케이스에 전체 스켈레톤 가공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9624 MC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스틸 브레이슬릿을 체결했으며, 교체 가능한 그레이 악어가죽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합니다.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은 원래 플랜으로는 오는 9월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있습니다만, 한국에서 먼저 선론칭해 7월 중순부터 국내 주요 까르띠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편 까르띠에는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해, 연기파 배우 라미 말렉(Rami Malek), '왕좌의 게임' 아리아 스타크 역의 메이지 윌리암스(Maisie Williams), 윌 스미스의 딸이자 배우인 윌로우 스미스(Willow Smith), 가수이자 배우인 트로이 시반(Troye Sivan), 아이돌 그룹 갓세븐(GOT7)의 멤버인 가수 잭슨(Jackson)까지 총 5명의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여한 파샤 드 까르띠에 캠페인 이미지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Santos-Dumont XL watch
산토스-뒤몽 XL 워치
올해 주요 신제품 중 또 빠질 수 없는 산토스-뒤몽 XL 워치 라인업입니다. 지난해 출시한 스몰, 라지 사이즈에 이어 XL 사이즈를 추가한 것인데요. 컬렉션 특성상 '엑스-라지'라 해서 과하게 몸집을 키우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전작인 스몰 사이즈가 27.5 x 38.5mm, 라지 사이즈가 31.4 x 43.5mm 정도였다면, XL 사이즈는 33.9 x 46.6mm 정도로 적당한 수준입니다.
스몰, 라지 사이즈 버전과 마찬가지로 XL 사이즈 역시 레귤러 모델은 스틸, 스틸/핑크 골드(베젤), 핑크 골드 크게 3가지 사이즈로 선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새틴 선버스트 마감한 실버 컬러 다이얼에 레일로드 형태의 미닛 트랙(챕터링)과 함께 얇고 길쭉한 블랙 컬러 로만 인덱스를 스탬핑해 클래식한 무드를 강조합니다. 또한 테두리를 비즈 형태로 둥그스름하게 가공한 크라운에 돔형의 카보숑 컷 블루 사파이어 혹은 스피넬(첨정석)을 세팅해 오리지널 산토스의 디테일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산토스-뒤몽 XL 워치 전 모델은 고정밀 쿼츠 칼리버를 탑재한 이전의 스몰 및 라지 사이즈와 달리 2.15mm 두께의 울트라-씬 수동 칼리버 430 MC를 탑재했습니다. 430 MC는 지난 20여 년간 산토스, 탱크, 발롱 블루, 롱드, 드라이브 등 이미 여러 컬렉션에 사용된 만큼 충분히 검증된 타임-온리 수동 칼리버입니다. 두께가 워낙 얇아 케이스 두께도 컬렉션에 따라 5~7mm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우아한 드레스 워치를 표방하는 까르띠에 컬렉션의 캐릭터와도 잘 들어맞습니다.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38시간을 보장합니다.
Santos de Cartier watch ADLC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ADLC
2018년 전면 리뉴얼 론칭한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에 새롭게 추가한 올-블랙 버전입니다. 사진 속 제품처럼 전체 ADLC 코팅 마감한 스틸 버전과 스틸 케이스에 베젤부만 ADLC 코팅을 적용한 버전 두 종류로 또 나뉩니다. 공통적으로 직경 39.8mm, 두께 9.38mm 크기의 라지 사이즈로 선보이며,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847 MC를 탑재했습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퀵스위치(QuickSwitch) 스트랩 교체 시스템을 적용해 별도의 도구 없이 메탈 브레이슬릿 및 악어가죽 스트랩을 간편하게 탈착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메탈 브레이슬릿의 경우 일명 스마트링크(SmartLink) 사이즈 조절 시스템을 적용해 각 링크를 작은 푸시 버튼을 눌러 쉽게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습니다.
Ballon Bleu de Cartier watch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남성용 42mm 신제품도 함께 보시죠. 핑크 골드 케이스와 기요셰 패턴 장식한 청명한 블루 컬러 다이얼이 멋스러운 조화를 이룹니다.
Maillon de Cartier watch
마이용 드 까르띠에 워치
올해 가장 먼저 출시한 새로운 여성용 브레이슬릿 워치 컬렉션, 마이용 드 까르띠에 워치입니다. 불어로 '고리'를 뜻하는 그 이름처럼 세로로 길쭉한 직사각형에 가까운 각 체인 링크가 사선으로 빗겨나게 정렬된 형태를 띠고 있어 기하학적이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실루엣을 자랑합니다.
또한 시계의 다이얼에 해당하는 헤드 부위는 육각형입니다. 사진 보다 실물이 훨씬 더 멋스럽고 여성이 실제 착용했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뜨겁다고 하네요.
Panthère de Cartier watch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까르띠에의 영원한 아이콘,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의 또 다른 버전으로, 작년에 출시한 가죽 스트랩 모델에 이어 올해 브레이슬릿 버전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원형(언뜻 까르띠에의 C자 로고를 형상화한 듯한)의 케이스에 연결한 러그 장식을 앙 물고 있는 듯한 팬더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고 귀엽습니다.
Revelation d'une Panthère watch
레벨라씨옹 뒨 팬더 워치
2018년 첫 선을 보인 레벨라씨옹 뒨 팬더 워치의 새로운 버전으로, 골드 비즈가 움직이며 까르띠에의 영물인 팬더 모티프를 드러냈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는 다이아몬드가 흘러내리도록 해 한층 더 화려하고 글래머러스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오직 까르띠에 컬렉션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강렬한 개성의 하이 주얼리 워치입니다. 단,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원대를 호가합니다.
Les Métiers d'Art Panthère motif watches
메티에 다르 컬렉션 팬더 모티프 워치들
공예예술품의 경지에 도전하는 까르띠에의 가장 예술적인 시계들도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메티에 다르 시리즈 중 다이얼 안에 각기 다른 테크닉을 활용해 팬더 모티프를 형상화한 시계들인데요. 좌측의 두 시계들이 올해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아직 판매를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주문 예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보셨나요? 회원님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산토스 라인의 신제품은 대부분 현재 국내 매장에 입고된 상태이니 가까운 까르띠에 부티크를 방문해 보시길 바라며, 파샤도 곧 7월 중순부터 국내에 선론칭할 예정이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