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Longines)은 6월 11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2020년 신제품을 소개하는 프레스 살롱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발로 예정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그 동안 온라인을 통해 간헐적으로 제품을 공개해 왔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론진은 올해 초에 먼저 공개한 제품은 물론이고 기존 컬렉션의 베리에이션과 앞으로 공개 예정인 제품까지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게다가 선글라스 사업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에는 나일라 하이에크(Nayla Hayek) 스와치 그룹 이사회장의 입김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유명 선글라스 제조 업체에 위탁해 생산하며 가격은 40~70만원대로 책정됐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지금부터 주요 신제품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Longines Spirit
론진 스피릿
얼마 전 타임포럼에서 소개한 론진 스피릿 컬렉션은 다양한 항법 계측 기구 및 항공 시계를 제작했던 론진의 유산을 토대로 한 스포츠 라인의 새로운 얼굴입니다. 론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세대 주인공인만큼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론진 스피릿 컬렉션은 크게 시, 분, 초와 날짜 기능을 갖춘 쓰리 핸즈 데이트 모델과 크로노그래프 모델로 나뉩니다. 공통적으로 그레인 마감 실버 다이얼, 매트 블랙, 선레이 블루까지 총 세 가지 다이얼로 선보입니다. 다이얼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가죽 스트랩을 매칭했으며, 사용자가 직접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도 마련했습니다. 쓰리 핸즈 데이트 모델의 경우 케이스 지름을 40mm와 42mm로 분류해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습니다. 단,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42mm로만 출시됩니다. 크기와 기능에 상관없이 모든 제품은 100미터 방수 능력을 갖췄습니다.
베젤, 미들 케이스, 케이스백으로 이루어진 쓰리 피스 케이스는 1940년대 스타일을 재현했습니다. 유광과 무광 마감을 혼용한 케이스 가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살짝 솟구친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에는 양면 무반사 코팅을 적용했습니다. 새틴 피니시로 마감한 케이스백은 지구를 배경으로 창공을 누비는 날개 달린 모래시계 로고로 장식했습니다. U자 형으로 홈을 파고 여섯 개의 나사로 고정한 것은 과거에 주로 사용했던 방식을 차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론진 스피릿 컬렉션의 모든 제품은 하나도 빠짐없이 COSC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를 탑재합니다. 아울러 모든 무브먼트에는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적용해 자성에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쓰리 핸즈 데이트 모델의 경우 레귤러 에디션과 함께 프레스티지 에디션으로도 출시됩니다. 프레스티지 에디션은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 가죽 스트랩 그리고 브라운 컬러 나토 스트랩을 한꺼번에 제공합니다. 가격은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에 관계없이 쓰리 핸즈 데이트 40mm 모델이 282만원, 42mm 버전이 297만원입니다. 크로노그래프 모델도 스트랩과 브레이슬릿 모델의 가격이 409만원으로 동일합니다.
The Longines Master Collection
론진 마스터 컬렉션
자타가 공인하는 론진의 간판 마스터 컬렉션의 블루 다이얼 베리에이션입니다. 베스트셀러 크로노그래프 트리플 문페이즈나 문페이즈 모델을 필두로 블루 다이얼을 활용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부엉이라고 불리는 투 카운터 크로노그래프와 카운터 다이얼을 3, 6, 9시에 배치한 크로노그래프 모델도 푸른 옷을 입었습니다.
Flagship Heritage
플래그십 헤리티지
애호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헤리티지 컬렉션에서 많은 신제품이 쏟아졌는데요.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모델이 많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올해는 헤리티지 컬렉션의 플래그십 헤리티지 올 블랙 버전을 들고 나왔습니다. 1957년에 출시된 플래그십은 콘퀘스트에 이어 두 번째로 론진에서 공식 명칭을 부여 받은 시계이기도 합니다. 실버 다이얼과 금빛 핸즈로 빈티지함을 강조했던 전작과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남성적이고 진중한 검정색이 묘한 끌림을 전합니다. 플래그십 컬렉션을 상징하는 항해 중인 범선이 케이스백을 빛내고 있습니다.
HydroConquest Green Ceramic
하이드로콘퀘스트 그린 세라믹
지난 2월에 선 공개한 하이드로콘퀘스트 그린 세라믹입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만 회전하는 베젤에 그린 세라믹 인서트를 삽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래커로 칠한 그린 다이얼과 산화지르코늄(ZrO2)을 기반으로 한 그린 세라믹 다이얼로 구분되는데 전자는 레귤러 에디션, 후자는 부티크 에디션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는 41mm와 43mm 두 가지가 있습니다. 카키 그린 러버 스트랩과 별도의 도구 없이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린 래커 다이얼 모델은 크기에 상관없이 210만원, 그린 세라믹 다이얼 모델은 320만원입니다.
The Longines 1832 Annual Calendar
론진 1832 애뉴얼 캘린더
론진 1832 컬렉션(The Longines 1832)은 론진의 창립연도인 1832를 내세워 찬란했던 과거를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스터 컬렉션과 비슷하지만 점잖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짙습니다. 지난해 베이지색 다이얼의 애뉴얼 캘린더에 이어 블랙 다이얼 버전을 추가했습니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의 지름은 40mm, 방수는 30미터입니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L897의 파워리저브는 64시간입니다. 2월 마지막 날에만 날짜를 조정하면 별도의 조작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3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애뉴얼 캘린더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Dolce Vita
돌체 비타
돌체 비타는 1997년 이래 14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히트 컬렉션으로 남성과 여성 시계를 모두 겸한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컬렉션에 비해 여성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여성들을 집중 겨냥했습니다. 클래식한 색상의 스트랩 4개와 싱그러운 봄을 연상시키는 싱그러운 4개의 스트랩까지 8종의 스트랩을 추가해 우아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강조하려는 듯 보입니다. 스트랩은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는 퀵 스위치(Quick Switch)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한국에 한해 8개의 스트랩을 세트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가격은 미정입니다.
추가로 별들이 수놓은 밤하늘을 보는 듯한 미드나잇 블루 다이얼 모델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흡사 어벤추린 다이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의 가로는 23.3mm, 세로는 37mm입니다.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의 브레이슬릿과 미드나잇 블루 가죽 스트랩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쿼츠 칼리버 L176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172만원입니다.
이외에도 론진에서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큰 플래그십(Flagship) 컬렉션의 신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론진의 홍보대사이자 영화배우인 정우성씨가 참석했는데요. 국내에서 프레스를 대상으로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에 홍보대사가 모습을 드러내는 건 꽤나 이례적인 일입니다. 론진을 향한 정우성씨의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우성씨는 타임포럼을 비롯해 행사에 참석한 매체들과 짧은 시간 그룹 인터뷰를 나눴는데요. 기존 제품과 비교했을 때 론진 스피릿 컬렉션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시인성이 뛰어난 다이얼이 눈에 띈다고 전했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이 단순함을 추구하는 자신이 삶과도 잘 맞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