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블랑팡(Blancpain)이 올해 빌레레(Villeret) 컬렉션에 38mm 신제품을 대거 추가했습니다. 클래식 라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Villeret Complete Calendar)와 빌레레 울트라-슬림(Villeret Ultra-slim) 양대 라인업에 새로운 사이즈를 추가한 것인데요. 기존의 베스트셀러인 40mm 사이즈의 인기를 이어가면서 보다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아시아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Villeret Complete Calendar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Ref. 6264
문페이즈와 트리플 캘린더를 조합한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는 블랑팡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라인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의인화한 달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고전적인 캘린더 레이아웃으로 유명한 블랑팡의 컴플리트 캘린더는 비단 드레스 워치인 빌레레 뿐만 아니라 다이버 워치인 피프티 패덤즈(Fifty Fathoms)에도 확대, 적용될 만큼 컬렉션 안에서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는 케이스 사이즈만 기존의 40mm에서 38mm로 작아진 것이 아닙니다. 무브먼트도 바뀌었는데요. 완전히 새로운 칼리버는 아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로 돌연 자취를 감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6763을 다시 소환했습니다. 6763 칼리버는 단종된 Ref. 6263 시리즈에 탑재되어 사랑을 받았지만, 보다 직경이 큰 6654의 등장으로(현 40mm 라인업) 유명무실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후 무려 8일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는 6639와 함께 42mm 라인업까지 보강됨으로써 사이즈가 아담한 6263이 다시 사용될 기회는 영영 사라지는 듯 보였습니다.
새로운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Ref. 6264 시리즈는 6763을 탑재한 전 세대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Ref. 6263 시리즈의 리바이벌이라 해도 믿을 만큼 외관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케이스 직경이 다소 커지고 다이얼 디테일이 보다 정제된 수준의 차이는 느껴지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비슷합니다.
스틸 혹은 스틸에 다이아몬드 세팅(총 0.91캐럿), 레드 골드 혹은 레드 골드에 다이아몬드 세팅(총 0.91캐럿) 크게 총 4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면서 각각 가죽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스틸 혹은 레드 골드) 버전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힙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38mm, 두께는 10.45mm이며, 30m 생활 방수를 지원하고, 무브먼트는 더블 배럴 설계로 약 4일간(10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6763을 탑재했습니다. 또한 자성 및 온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첨단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하고,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3일 파워리저브의 6654(40mm 라인업)와 8일 파워리저브의 6639(42mm 라인업)를 탑재한 기존의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시리즈와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4일 파워리저브의 6763을 탑재한 새로운 38mm 라인업은 블랑팡 고유의 편리한 언더-러그 코렉터(Under-lug correctors) 방식을 따르고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케이스 프로파일에 위치한 각각의 코렉터를 핀형의 도구를 이용해 조정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케이스 직경이 작아지면서 언더-러그 코렉터 설계를 적용할 만한 공간적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Ref. 6264 시리즈의 국내 출시 가격은 스틸 가죽 스트랩 버전이 1천 500만 원대, 스틸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이 2천 100만 원대, 레드 골드 가죽 스트랩 버전이 2천 500만 원대, 레드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이 4천 700만 원대, 레드 골드 다이아몬드 세팅/브레이슬릿 버전이 5천 3백만 원대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Villeret Ultra-slim
빌레레 울트라-슬림 Ref. 6224
쓰리 핸즈 데이트 기능의 가장 기본적인 빌레레 울트라-슬림 38mm 신제품입니다. 기존의 40mm 버전에서 케이스 사이즈가 조금 작아진 대신 역시나 외관상의 느낌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더블-스텝 베젤, 골드 소재의 아플리케 로만 인덱스, 세이지 리프(Sage leaf) 모양의 얇은 핸즈 형태 등 컬렉션을 관통하는 기존의 시그니처 코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빌레레 울트라-슬림 Ref. 6224 시리즈 역시 앞서 보신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Ref. 6264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스틸 혹은 스틸에 다이아몬드 세팅(총 0.91캐럿), 레드 골드 혹은 레드 골드에 다이아몬드 세팅(총 0.91캐럿) 크게 총 4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면서 각각 가죽 스트랩과 프랑스어로 밀 마이용(Mille mailles)으로 불리는 둥그스름하게 마감한 얇은 링크로 연결된 브레이슬릿(스틸 혹은 레드 골드) 버전을 추가해 고객의 취향과 예산에 따라 보다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케이스 소재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38mm, 두께는 8.35mm이며, 30m 생활 방수를 지원합니다. 무브먼트는 기존의 40mm 라인업에 탑재한 1151이 아닌, 1151의 베이스 칼리버이자 직경이 조금 더 작은 1150을 탑재했습니다. 더블 배럴 설계로 약 4일간(100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며, 비자성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허니콤(Honeycomb, 벌집) 모티프 패턴 장식한 골드 로터와 제네바 스트라이프 마감 브릿지 등을 적용한 독자적인 자동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빌레레 울트라-슬림 Ref. 6224 시리즈의 국내 출시 가격은 스틸 가죽 스트랩 버전이 1천 100만 원대, 스틸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이 1천 600만 원대, 레드 골드 가죽 스트랩 버전이 2천만 원대, 레드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이 4천 200만 원대, 레드 골드 다이아몬드 세팅/브레이슬릿 버전이 4천 700만 원대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참고로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와 빌레레 울트라-슬림 38mm 신제품은 오는 8월 이후로 전 세계 블랑팡 부티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