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메 메르시에(Baume & Mercier)는 2018년 데뷔한 5일 파워리저브의 인하우스 자동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올해 문페이즈 기능을 추가한 2종의 신제품을 클립튼 보매틱(Clifton Baumatic) 컬렉션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 클립튼 보매틱 퍼페추얼 캘린더
그리고 지난해 SIHH에서 첫 선을 보인 클립튼 보매틱 퍼페추얼 캘린더의 글로벌 출시 시기가 오는 8월로 확정됐습니다.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진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올해 일련의 문페이즈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한 시기에 맞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Clifton Baumatic Day-Date, Moon-phase
클립튼 보매틱 데이-데이트 문페이즈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클립튼 보매틱 데이-데이트 문페이즈 모델입니다. 리치몬트 그룹 산하 발플러리에(ValFleurier) 매뉴팩처가 개발한 자동 에보슈를 기반으로 5일 파워리저브와 브랜드 최초로 실리콘 헤어스프링으로 무장한 보매틱 칼리버 BM12-1975A의 새로운 기능 베리에이션 칼리버를 탑재한 신제품입니다. 지난해 발표한 클립튼 보매틱 퍼페추얼 캘린더처럼 하이 컴플리케이션까지는 아니고, 상대적으로 어포더블(affordable)한 버전이라 하겠습니다.
클립튼 보매틱 데이-데이트 문페이즈는 인하우스 자동 베이스에 자체 개발한 얇은 문페이즈/캘린더 모듈을 얹어 수정한 새로운 칼리버 BM14-1975AC2로 구동합니다. 다이얼 상에 시분초 외 12시 방향에 별도의 핸드로 요일을 표시하고, 포인터 핸드로 날짜를 표시하는 6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 안에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통합시켰습니다. 언뜻 봐도 IWC의 시그니처인 더블 문페이즈 디자인을 의식적으로 참고했음을 알 수 있는데, 기능적으로 IWC의 그것처럼 북반구와 남반구의 문페이즈를 동시에 표시하는 고도로 정교한 문페이즈 컴플리케이션까지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인하우스 베이스에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새로운 컴플리케이션을 추가함으로써 라인업을 확장하려는 시도는 충분히 칭찬할 만합니다.
핑크 골드와 스테인리스 스틸 두 가지 케이스 버전으로 선보이며, 두 모델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2mm, 두께는 약 13mm, 그리고 다이얼은 그라데이션 마감한 그레이 래커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다만 핑크 골드 버전에는 길트(골드 도금) 처리한 인덱스와 알파 핸즈, 문페이즈 디스크를 적용해 스틸 버전과 차이를 보입니다. 두 버전 모두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케이스 방수 성능은 50m.
클립튼 보매틱 데이-데이트 문페이즈는 올 하반기인 10월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며, 리테일가는 핑크 골드 버전(Ref. M0A10547)이 1만 3,800 스위스 프랑, 스틸 버전(Ref. M0A10548)이 4천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특히 스틸 모델의 가격이 기능 대비 꽤 경쟁력 있어 보입니다.
Clifton Baumatic Moon-phase, Date
클립튼 보매틱 문페이즈 데이트
클립튼 보매틱 문페이즈 데이트는 앞서 보신 데이-데이트 버전에서 요일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제거한 형태로 보시면 됩니다. 직경 42mm, 두께 13.2mm 크기의 스틸 케이스에 공통적으로 에나멜 느낌이 나는 화이트 래커 다이얼을 적용했으며, 다이얼 6시 방향에 문페이즈 디스크와 함께 포인터 핸드 타입의 데이트 디스플레이를 통합시켰습니다. 특유의 기능 레이아웃과 깔끔한 디자인은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울트라 씬 문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가격대는 마스터 울트라 씬 문 보다 보메틱 쪽이 2배 정도 더 저렴하겠지만요.
무브먼트는 기존의 5일 파워리저브 자동 베이스에 자체 개발 문페이즈/캘린더 모듈을 얹어 수정한 새로운 칼리버 BM14-1975AC1을 탑재했습니다. 파워스케이프™(Powerscape™)로 명명한 실리콘 기반의 하이 퍼포먼스 이스케이프먼트와 결정 방향이 다른 두 개의 실리콘 층을 45° 각도로 번갈아 접합한 일명 트윈스퍼™(Twinspir™)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적용해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노출함에도 1,500 가우스 이상의 높은 항자 성능을 보장합니다. 이는 보매틱 칼리버 시리즈를 관통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클립튼 보매틱 문페이즈 데이트 역시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인 10월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며, 리테일가는 악어가죽 스트랩 버전(Ref. M0A10549)이 3천 650 스위스 프랑,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Ref. M0A10552)이 3천 800 스위스 프랑(CHF)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한편 보메 메르시에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받은 데이트 기능의 새로운 보메틱 칼리버 BM13-1975A-COSC를 탑재한 모델도 올해 대거 출시할 예정입니다. 핑크 골드 혹은 스틸 케이스에 그라데이션 처리한 그레이 컬러 다이얼을 적용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올해 보메 메르시에의 워치스앤원더스 신제품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지난 수년간의 침체기를 떨쳐내기 위한 고군분투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보매틱 칼리버 시리즈를 강화함으로써 나름대로 컬렉션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고, 추후 다루겠지만 사각시계인 햄튼 컬렉션을 통해서도 몇몇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0년이 이들에게 과연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해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