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Maud Remy-Lonvis © Cartier
여러분들은 까르띠에(Cartier)의 시계라 하면, 최초의 현대적인 손목시계로 통하는 산토스(Santos)와 사각시계의 영원한 아이콘 탱크(Tank)를 우선적으로 떠올리실 겁니다. 탄생 100주년을 훌쩍 넘긴 두 유구한 컬렉션 외에도 까르띠에는 주얼러를 겸한 메종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걸출한 워치 컬렉션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컬렉션 내에서 존재감이 미미해졌지만 1990년대~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Pasha de Cartier watch)는 국내에서도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2020년, 마침내 까르띠에는 잠자고 있던 아이코닉 워치 컬렉션 파샤 드 까르띠에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모처럼 풍성한 라인업과 함께 컴백한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신제품을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인카운터스 런칭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 관련 페이지
본격적인 제품 소개에 앞서, 올해 워치스앤원더스(구 SIHH)와 바젤월드 양대 메이저 시계 박람회가 코로나 위기로 모두 취소되는 통에 각 브랜드들은 신제품 공개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워치스앤원더스에 참여하기로 한 리치몬트 그룹 산하의 히스토리컬 메종들과 일부 독립 시계제조사들은 스위스 고급시계재단(FHH)이 마련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오늘(4월 25일)자로 속속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 마이용 드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
까르띠에는 자신들의 신제품을 보다 정제된 형태로 감각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아예 별도의 디지털 플랫폼을 런칭했습니다.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인카운터스(Cartier Watchmaking Encounters)로 명명한 해당 웹사이트(>> 바로 가기 클릭)를 통해 이들의 워치메이킹 신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각 타임피스에 영감을 준 디자인 요소들을 오브제처럼 활용하면서 형태미를 강조한 재치 있는 디스플레이를 즐기는 메종 답게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인카운터스에서는 여느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언어는 불어, 영어, 중국어 버전을 지원합니다.
Maud Remy-Lonvis © Cartier
Pasha de Cartier watch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뉴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은 남성용 41mm와 여성용 혹은 공용 35mm 크게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케이스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핑크 골드, 옐로우 골드, 화이트 골드로 비교적 다양한 베리에이션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 1985년 제작된 오리지널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Marian Gérard, Collection Cartier © Cartier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는 1943년 제작된 메종의 밀리터리 스타일의 라운드 케이스 방수 손목시계에서 영감을 얻어 1985년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파샤라는 이름은 비록 어원은 불분명하지만 과거 오스만 제국 시절 군주 또는 고급 관료에 붙는 명예로운 칭호였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왕을 칭하기도 했지요. 그 이름부터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컬렉션이 바로 파샤 드 까르띠에입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이미지 컷 © Cartier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의 탄생 배후에는 한 걸출한 인물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파텍필립의 노틸러스, IWC의 인제니어 등 수많은 아이코닉 워치를 디자인한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 1931-2011)가 그 주인공인데요. 젠타의 손길을 거친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는 원형의 케이스 및 다이얼 안에 정사각형이 어우러진 형태와 짧은 체인으로 연결된 스크류-다운 크라운 캡과 블루 카보숑 등 특유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 뉴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35mm 모델 여성 착용샷
Raymond Meyer © Cartier
까르띠에만의 전통을 살려 클래식하면서도 대담한 트위스트가 돋보이는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는 유행을 선도하는 스타일리시한 남성들뿐만 아니라 사이즈가 작은 일명 미스 파샤 모델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산토스나 탱크와 같은 사각시계 타입을 선호하지 않으면서 남들과 조금은 차별화된 시계를 찾는 여성들이 주로 선택했습니다. 또한 남성들 사이에서는 파샤 크로노그래프와 스포티한 느낌을 강화한 파샤 씨타이머와 같은 후속작들이 인기를 이어갔습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다이얼 클로즈업 © Cartier
2020년 새롭게 선보이는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는 오리지널 파샤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몇몇 실용적인 변주를 보여줍니다. 스틸 혹은 골드 케이스 소재에 관계없이 실버톤의 다이얼은 잔잔하게 곡선을 그리며 방사형으로 퍼지는 플랑케 기요셰(Flinqué guilloché) 패턴으로 장식해 은근한 입체감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합니다. 오버사이즈 아라비아 숫자 프린트를 다이얼의 12-3-6-9시 방향에만 적용해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다이얼 안쪽의 정사각형 미닛 트랙에는 1시간 간격으로 야광 물질을 도포해 나름대로 가독성을 고려했습니다. 그리고 다이얼 중앙에는 시분초를 표시하는 블루 스틸 소드 핸즈가 놓여져 있습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측면 클로즈업샷
Cédric Vaucher © Cartier
케이스 우측면에 짧은 체인으로 연결한 스크류-다운 구조의 플루티드 크라운 캡 중앙에는 어김없이 카보숑 컷 블루 스피넬(스틸 모델) 혹은 사파이어(골드 모델)를 세팅했습니다.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 하면 떠올리게 되는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 중 하나이지요. 뿐만 아니라 크라운 캡 아래에 감춰진 와인딩 크라운 중앙에도 블루 스피넬 혹은 사파이어를 세팅했습니다. 그리고 체인을 고정한 크라운 커버를 들춰내면 드러나는 케이스 접촉면에 자신의 이니셜이나 원하는 짧은 문구를 새길 수 있는 퍼스널라이즈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해당 이미지 컷 시계에는 '루이 까르띠에'를 상징하는 LC 이니셜을 새겼군요.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41mm & 35mm 비교샷
같은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847 MC를 공유하면서도 41mm 모델에만 4시~5시 방향 사이에 날짜창을 갖추고 있습니다. 35mm 모델은 날짜창을 생략해 한층 더 깔끔한 느낌인데요. 사실 이러한 구성은 2018년 출시한 산토스 드 까르띠에 컬렉션의 라지와 미디엄 모델의 차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스 두께 역시 다소 차이가 있는데요 41mm 모델은 9.55mm, 35mm 모델은 9.37mm로 후자 쪽이 두께가 조금 더 얇습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케이스백
Cédric Vaucher © Cartier
케이스 소재, 사이즈에 관계없이 전 모델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1847 MC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오토매틱 데이트 모델에는 주로 ETA 2892 베이스를 수정한 칼리버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당당히 매뉴팩처 칼리버를 노출해 기계식 시계애호가들도 반색할 만합니다. 그리고 이스케이프먼트 부품으로 비자성 소재인 니켈-인 합금을 사용하고, 무브먼트 외부를 감싸는 링을 연철 소재를 사용해 시스루 케이스백 형태임에도 꽤 높은 항자 성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단, 구체적인 항자 성능 수치는 공개하지 않음). 또한 전 모델 실용적인 100m 방수 성능을 보장해 일상 생활에서는 물론 레저 활동에도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습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퀵스위치 시스템
Cédric Vaucher © Cartier
파샤 드 까르띠에 컬렉션 최초로 퀵스위치(QuickSwitch) 스트랩 교체 시스템을 도입해 별도의 도구 없이 메탈 브레이슬릿 및 악어가죽 스트랩을 간편하게 탈착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케이스 일체형의 러그 안쪽에 보이지 않게 살짝 돌출된 푸시 버튼 형태를 누르면 쉽게 분리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독자적인 인터체인저블 스트랩 시스템은 이미 산토스 드 까르띠에 컬렉션을 통해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지요. 또한 메탈 브레이슬릿의 경우 일명 스마트링크(SmartLink) 사이즈 조절 시스템을 적용해 각 링크를 작은 푸시 버튼을 눌러 쉽게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습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35mm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을 구매할 경우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추가 증정해 간편하게 ‘줄질’을 즐길 수 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41mm 옐로우 골드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35mm 핑크 골드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35mm
핑크 골드, 4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35mm
화이트 골드, 총 487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
한편 35mm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 신제품 중에는 다이아몬드 세팅 모델이 빠질 수 없습니다. 일부 핑크 골드 모델은 베젤에 4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1.15캐럿)를 세팅하고, 화이트 골드 모델 하나는 베젤 및 크라운 캡, 그리고 브레이슬릿까지 무려 총 487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8.51캐럿)를 세팅했습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워치 35mm
Maud Remy-Lonvis © Cartier
매뉴팩처 자동 칼리버 1847 MC가 아닌 타임온리 수동 칼리버 530 MC를 탑재한 또 다른 버전의 화이트 골드 35mm 모델은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에 총 625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10.10캐럿)를, 다이얼에 총 31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3.1캐럿)를 세팅해 화려함을 극치를 보여줍니다. 단, 이 모델은 고유 번호가 부여된 1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투르비용 워치 41mm
핑크 골드, 수동 칼리버 9466 MC 탑재
2020년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 신제품 중에 베이직한 모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 스켈레톤 가공한 무브먼트에 분당 1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을 결합한 컴플리케이션 신제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2009년 파인 워치메이킹 컬렉션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투르비용 워치(Pasha de Cartier Skeleton Tourbillon watch)가 새롭게 리뉴얼한 디자인으로 거듭난 셈입니다. 조금 다른 예이긴 하지만 산토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처럼(산토스 버전은 로만 인덱스) 무브먼트 최초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오버사이즈 아라빅 인덱스와 정사각형 미닛 트랙을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디자인 요소로 활용함으로써 오직 까르띠에서만 접할 수 있는 개성적인 스켈레톤 투르비용 워치로 거듭났습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투르비용 워치 41mm
화이트 골드, 18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
직경 41mm, 두께 10.45mm 크기의 화이트 골드 혹은 핑크 골드 케이스에 스켈레톤 투르비용 칼리버 9466 MC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0시간). 이중 화이트 골드 버전만 케이스(베젤, 크라운) 및 무브먼트, 버클까지 총 18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2.95캐럿)를 세팅했습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 41mm
Maud Remy-Lonvis © Cartier
-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 41mm 모델 착용샷
Raymond Meyer © Cartier
투르비용이 아닌 타임온리 형태의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Pasha de Cartier Skeleton watch) 신제품도 있습니다. 케이스 소재는 놀랍게도(?!) 골드가 아닌 스틸입니다. 직경 41mm, 두께 10.45mm 스틸 케이스에 전체 스켈레톤 가공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9624 MC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스틸 브레이슬릿을 체결했으며, 교체 가능한 그레이 악어가죽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합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35mm 핑크 골드
Maud Remy-Lonvis © Cartier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 내에서도 유독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은 컬트 아이콘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가 오랜 동면(冬眠)에서 깨어나 2020년 여러분들을 찾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단, 글로벌 런칭 시기는 하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새로운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의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분이 있다면 오는 9월까지 조금만 더 인내심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
Maud Remy-Lonvis © Cart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