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드 베튠(De Bethune)이 DB28 시리즈를 출시한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컬렉션을 기념하기 위해 드 베튠은 오늘(4월 23일)자로 3종의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 2010년 발표한 첫 DB28 투르비용 모델
케이스 12시 방향에 크라운이 위치한 DB28 컬렉션은 원래 포켓 워치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하이 폴리시드 마감한 티타늄 케이스에 사실적인 구형의 문페이즈 디스크를 갖춘 6일 파워리저브의 수동 투르비용 칼리버를 탑재한 첫 DB28 모델은 이듬해인 2011년 제네바시계그랑프리(GPHG)에서 그랑프리인 에귀유 도르(Aiguille d'Or, 황금바늘상)를 수상함으로써 브랜드의 확실한 이정표로 남았는데요. 드 베튠이 DB28 시리즈에 남다른 공을 들이는 것도 브랜드의 기술력을 널리 알린 ‘효자’ 컬렉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DB28XP Tourbillon
DB28XP 투르비용
가장 먼저 보실 신제품은 DB28XP 투르비용입니다. DB28에 병기한 XP는 '울트라-씬'을 뜻하는 것으로, DB28 컬렉션 특유의 퓨처리스틱한 케이스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이전 세대 보다 더욱 슬림한 제품으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투영한 것입니다.
DB28XP 투르비용은 전체 폴리시드 마감한 5등급 티타늄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43mm, 두께는 8.1mm로 확실히 전 세대 DB28 투르비용 모델 보다 두께가 좀 더 얇아졌습니다. 2006년 특허 등록과 함께 컬렉션에 도입한 속이 비어 있는 형태의 플로팅 러그(Floating Lugs) 디테일은 여전합니다. 러그 자체가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위아래로 미세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착용감에 기여하는 부분입니다.
블루잉 처리한 티타늄 다이얼의 가운데 부분은 발리콘(Barleycorn) 모티프의 핸드 기요셰 패턴으로 장식해 나름대로 개성을 드러냅니다. 2014년 출시한 점핑 아워 기능의 모델 DB28 디지털(DB28 Digitale)의 다이얼 디자인을 직접적으로 참고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와 분을 표시하는 핸드 역시 블루잉 처리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으며, 바깥쪽 블루 티타늄 링에 폴리시드 마감한 도트 형태의 티타늄 아워 마커를 더했습니다.
그리고 6시 방향의 오픈워크 다이얼 면으로 분당 2회전(30초마다 1회전)하는 빠른 회전 속도를 자랑하는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합니다. DB2009v4는 롱 파워리저브(5일)와 하이비트(5헤르츠) 설계를 절묘하게 결합한 수동 투르비용 칼리버로, 티타늄 케이지의 무게가 불과 0.18그램에 그칩니다. 또한 실리콘 소재의 이스케이프 휠을 사용했지요.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드 베튠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비범함을 엿볼 수 있는 무브먼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로 DB28XP 투르비용(Ref. DB28XPTTIS1)의 리테일가는 18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2억 2천만 원대에 달하는군요.
DB28XP
타임온리 버전의 DB28XP 신제품입니다. 델타 쉐입 전투기의 외관을 연상시키는 드 베튠 특유의 다이얼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쪽의 절개한 면으로 트윈 배럴을 노출하고, 6시 방향에는 티타늄 브릿지와 함께 화이트 골드 인서트를 사용한 블루 티타늄 소재의 밸런스와 실리콘 이스케이프 휠과 같은 기계식 무브먼트의 핵심 부품을 노출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언뜻 봐서는 투르비용 모델로 오해하기 쉬운데 오히려 그래서 드 베튠 컬렉션 안에서는 나름대로 가성비가 좋은(?) 인기 시리즈로 분류됩니다.
폴리시드 가공한 5등급 티타늄 케이스의 직경은 43mm, 두께는 7.2mm로 이전 제품들보다 확실히 얇아졌습니다. 시계를 구동하는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DB2115v6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144시간(6일)을 보장합니다.
DB28XP(Ref. DB28XPTIS1)의 리테일가는 7만 2,000 스위스 프랑(CHF)입니다.
DB28XP Starry Sky
DB28XP 스태리 스카이
2013년 런칭한 DB28 스카이브릿지(DB28 Skybridge)에서 다이얼 디자인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말 그대로 별이 총총한 밤하늘(Starry Sky)을 다이얼에 표현한 모델인데요. 블루잉 가공한 티타늄 다이얼 위에 비즈 형태로 가공한 화이트 골드 소재를 흩뿌리듯 세팅해 반짝이는 별과 같은 효과를 연출했습니다.
6시 방향의 오픈워크 다이얼로는 폴리시드 마감한 스틸 스켈레톤 브릿지와 함께 화이트 골드 인서트를 더한 블루 티타늄 밸런스와 2006년 특허를 획득한 플랫 터미널 커브 처리한 인하우스 헤어스프링, 그리고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첨단 실리콘 이스케이프 휠을 노출합니다. 30mm 직경의 수동 칼리버 DB2115v7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144시간(6일)을 보장합니다.
DB28XP 스태리 스카이(Ref. DB28XPTIS3V2)의 리테일가는 앞서 소개한 DB28XP와 동일한 7만 2,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