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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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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블로(Hublot), 제니스(Zenith), 태그호이어(TAG Heuer), 불가리(Bvlgari)가 포진한 LVMH 그룹이 내년 1월에 열리기로 예정된 바젤월드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롤렉스, 파텍 필립, 쇼파드, 샤넬, 튜더가 바젤월드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몇 일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카운터 펀치를 연달아 얻어 맞은 바젤월드는 그로기 상태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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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지난해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을 시작으로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바젤월드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바젤월드 주최측인 MCH 그룹은 심상치 않은 기류를 의식한 듯 개선책을 발표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예상치 못한 전염병의 발발로 모두 허사가 됐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서 바젤월드는 개막을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MCH 그룹은 바젤월드 연기로 야기된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참가 브랜드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CH 그룹의 안일하고 일방적인 태도는 결국 그 동안 바젤월드에 호의적이었던 브랜드들이 등을 돌리고 워치스 & 원더스 제네바를 주관하는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FHH)과 손잡을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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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VMH 그룹은 2020년 바젤월드 참석을 일찌감치 못박았지만 동시에 올해 1월 두바이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인 제1회 LVMH 워치 위크 두바이(LVMH Watch Week Dubai)를 개최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불가리는 개별적으로 몇몇 브랜드와 의기투합해 제네바 워치 데이즈 2020(Geneva Watch Days 2020)이라는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롤렉스와 파텍 필립 등 바젤월드를 견인해 온 주요 브랜드마저 이탈하면서 더 이상 바젤월드에 잔류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발을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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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그룹의 행보는 다음과 같이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워치 위크 두바이를 통해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앞서 나간 롤렉스, 파텍 필립 등과 함께 FHH와 협력해 별도의 행사를 기획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지만 바젤월드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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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자충수를 둔 바젤월드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한 세기가 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의 시계 & 주얼리 페어는 이대로 허망하게 끝이 날까요? 바젤월드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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