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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바젤월드 현장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코로나19가 낳은 글로벌 팬데믹의 여파로 오는 2021년 1월로 개최 일정이 미뤄진 바젤월드(Baselworld)에서 롤렉스(Rolex), 파텍필립(Patek Philippe), 쇼파드(Chopard), 샤넬(Chanel), 튜더(Tudor)가 빠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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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4일 오후(스위스 현지 기준),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FHH)이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롤렉스, 파텍필립, 쇼파드, 샤넬, 튜더가 향후 더 이상 바젤월드에 참가하지 않으며, 내년 4월 제네바에서 FHH와 협력해 자신들만의 워치 페어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중대 발표를 각 브랜드가 아닌 FHH가 주도한 사실부터 우리는 FHH가 주최하는 워치스 앤 원더스(Watches & Wonders, 구 SIHH)와 불가피하게 연관이 있을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개최 날짜까지 밝히진 않았지만 예상 개최 시기(2021년 4월)가 실제로 워치스 앤 원더스 2021 개최 일정과 맞물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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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FHH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워치스 앤 원더스 포맷과 이들 브랜드들(롤렉스, 파텍필립, 쇼파드, 샤넬, 튜더)의 페어를 어떻게 연결시킬지를 밝히진 않았지만 개최 장소가 공교롭게도 워치스 앤 원더스가 열리는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라는 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FHH는 다른 브랜드가 추가될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어 향후 진행 상황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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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바젤월드 현장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이 2019년부터 바젤월드 불참을 선언한 것은 '바젤월드 위기론'에 기름을 붓는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브레게, 블랑팡, 해리 윈스턴, 오메가, 티쏘 등 다수의 메이저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 그룹의 이탈은 충격 그 자체였고, 그 밖의 크고 작은 시계 브랜드들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는데요. 이미 올 초 LVMH 그룹 소속 브랜드들(위블로, 제니스, 불가리, 태그호이어)이 LVMH 워치 위크(LVMH Watch Week)로 명명한 자신들만의 시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한 발 더 나아가 불가리는 발 빠르게 바젤월드 불참을 통보하면서 브라이틀링, 지라드 페리고, 율리스 나르당, MB&F, 드 베튠, 우르베르크, H. 모저 앤 씨 등과 연대해 제네바 워치 데이즈(Geneva Watch Days)라는 자신들만의 이벤트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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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 두바이에서 열린 LVMH 워치 위크

이렇듯 업계의 급변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바젤월드 개최측인 MCH 그룹은 이렇다 할 속 시원한 대처 없이 연이은 브랜드들의 결정에 뒤늦은 입장 표명만 발표할 따름이었는데요. 급기야 코로나19 사태라는 복병까지 맞닥뜨리게 됨으로써 2020년은 바젤월드와 워치스 앤 원더스(구 SIHH) 양대 시계 박람회가 열리지 않는 초유의 해가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악재가 겹치는 와중에도 그나마 바젤월드에 잔류했던 메이저 브랜드들, 특히 메인 홀 1층을 차지하고 있는 롤렉스, 파텍필립, 샤넬, 쇼파드, 튜더의 존재가 MCH로서는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졌을 터입니다. 하지만 MCH 그룹이 지난 14일 FHH의 공식 발표 후 내놓은 후속 보도자료를 보면, MCH 핵심 관계자들조차 롤렉스, 파텍필립, 샤넬, 쇼파드, 튜더가 바젤월드를 이탈해 FHH에 합류할 결정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반응입니다. 쉽게 말해 막연히 손만 놓고 있다가 이들 브랜드들과 협상할 타이밍을 놓치고 허탈해하는 분위기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돌이켜보면 지난해 스와치 그룹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100년이 넘는 세계 최대의 시계 및 주얼리 박람회의 운명을 풍전등화와도 같은 상황으로 바꾼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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