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리미티드 문워치를 찾아서 Speedmaster
안녕하세요 일생호쾌입니다
역사상 최고의 크로노그래프, 아니 역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계를
단 하나만 고르라고 해도 역시 스피드마스터를 고르지 않을까 합니다
달착륙이라는 인류 최고의 성취를 넘어설 수 있는 PR은 없으니까요
57년 오리지널 트릴로지를 시작으로 ck2998, 에드화이트 등의
프로페셔널 이전 모델이나 321무브, 트리튬 모델 등
역사적인 빈티지만 해도 수집할 거리가 차고 넘치는 문워치입니다만
시계 브랜드계의 설렁탕 맛집, 우려먹기의 달인인 애증의 오메가답게
매년 셀수없는 리미티드 에디션 문워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은 퍼왔지만 저도 집에 코팅해서 걸어놨습니다
문워치 팬이라면 집에 이런거 하나씩은 다 있잖아요?
사진 속의 스피드마스터는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개중에는 한정판인듯 한정판아닌 한정판같은 모델들도 많지만
정말 멋지고 특별한 문워치도 있습니다
모두 잘 아시는 실버 스누피는 아마 그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사랑받는 모델일 겁니다
지금의 미친 프리미엄이 붙기 전의 가격을 기억하고
구매를 망설였던 과거를 후회하는 저같은 분들도 많을거구요
이제 너무 힙해져버린 스누피에 대한 관심은 사그러들었지만
(반골기질 힙스터라 쓰고 신포도라 읽습니다)
흔한 오리지널이 아닌 뭔가 특별한 문워치를 갖고싶다는 생각은
포스터를 입수한 순간부터 항상 마음 한가운데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수많은 한정판 중에서도 스누피와 비슷하게
독특한 실버/흰판을 가진 문워치 5종을 소개하려 합니다
1. BC345.0802
아폴로 11호 10주년 기념 모델같지만 출시년도는 어쩐지 80년인
화골 문워치입니다(11주년?) 300개의 옐로우골드 모델과 함께
독일 한정으로 20개만이 제조,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케이스백은 사파이어로 되어있는 최초의 화이트골드 문워치입니다
고급스러운 오닉스 마커와 핸드는 금통의 상징같은 건가봅니다
2. 3593.20 “Bianco Italiano”
97년 스피드마스터 40주년 기념, 이탈리아 500개 한정모델입니다
실버 스누피와 거의 유사한 레이아웃을 볼 수 있으며
독특한 오프 화이트의 크림색 다이얼을 하고 있습니다
트리튬이 아닌 슈퍼루미노바가 적용된 초기 레퍼런스이자
최초의 “사파이어 샌드위치” 모델로 “알비노”로도 불립니다
다이얼 컬러 때문에라도 이중에선 가장 제 취향인 모델입니다
3. 3570.31 “Mitsukoshi”
03년 일본 미츠코시 백화점의 300개 한정판 판다다이얼 문워치입니다
파이판 스타일의 다이얼과 실버 핸드셋이 독특해서 커스텀으로는 종종
보이지만 실물은 정말 드문 모델이죠. 이듬해인 2004년에 거의 비슷한
아폴로 11호 35주년 모델이 3500개 출시된 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홍콩 갔다가 만난 Armoury의 Mark Cho가
이 시계를 차고 있었던게 기억납니다)
4. 311.32.42.30.04.001 “Alaska Project”
빨간 알루미늄 케이스가 유명한 프로토타입의 스피드마스터입니다
선외활동용(EVA)으로 극단적인 온도변화를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으나
실제 테스트된 적이 없어 기믹으로만 남게 된 비운의 문워치입니다
08년 1970개가 생산되어 덜 희귀한 한정판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적백흑의 조합이 묘하게 북극곰/코카콜라를 연상시킵니다
5. 522.30.42.30.06.001 “Rising Sun”
2020 동경올림픽을 기념하여 나온 5종 스피드마스터 중 하나입니다
라이징 선이란 별명처럼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라
한국인으로선 영 찝찝하지만, 도저히 미워하기 힘든 매력이 있습니다
아폴로 11호 50주년 금통 모델과 비슷한 버건디 베젤이 인상적이네요
2020개가 만들어졌습니다
제 마음에 드는 5종을 골라봤지만, 이밖에도 흰판 문워치는 다양합니다
브랜드로서의 오메가는 꼭 결혼식 뷔페나 김밥천국같아서,
백종원 솔루션이 시급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수많은 메뉴 속에 가끔씩 이런 보석들이 숨어있어
그걸 찾는 재미와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맥동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고의 한정판 문워치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