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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제조사 미도(MIDO)는 'Inspired by Architecture(건축에서 영감을 얻다)'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시드니의 하버 브릿지, 로마의 콜로세움, 파리의 에펠탑 등 세계적인 건축물에서 컬렉션의 영감을 얻기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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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 스타 칼리버 80

브랜드를 대표하는 다이버 워치 컬렉션 오션 스타(Ocean Star)는 지브롤터 해협을 밝히는 유로파 포인트 등대(Europa Point lighthouse)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유로파 포인트 등대에서 직접적으로 디자인 요소를 빌려왔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베리아 반도의 관문에서 너른 밤바다를 훤히 비추며 선원들을 맞이하는 유로파 포인트 등대처럼 사용자에게 정확한 시간과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탐험의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브랜드의 열망이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오션 스타는 지난해 컬렉션 75주년을 기념할 만큼 현행으로 이어지는 미도의 6개 대표 컬렉션 중 멀티포트(Multifort, 1934년) 다음으로 오래된 역사적인 컬렉션이기도 합니다. 타임포럼은 2020년 새해를 맞아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도의 오션 스타 컬렉션을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스페셜 컬럼을 마련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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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듀라 설계를 적용한 크라운 이미지 

미도는 1934년 개발한 독자적인 코르크 크라운 실링 시스템인 일명 아쿠아듀라(Aquadura)의 설계를 기반으로 1944년 첫 오션 스타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다이버 워치의 기본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오션 스타는 방수 기능을 특별히 더 강화한 손목시계 정도로 알려졌고, 실제 1950~60년대 지면 광고를 보면 '방수 시계의 왕(King of Waterproof Watches)' 또는 '캡틴의 시계(The Watch of the Captain)'와 같은 슬로건 문구가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런칭 초창기 우아한 방수 손목시계를 표방한 탓에 현행 오션 스타 컬렉션과는 방수 사양은 물론 디자인적으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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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말 오션 스타 지면 광고 이미지 
초창기 오션 스타는 현행 디자인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오션 스타가 조금씩 다이버 워치의 외형을 갖기 시작한 건 1960년대부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덩어리 형태로 주조한 모노블록 케이스로 방수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창의성이 돋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이전 세대 디자인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과도기적인 형태를 띠고 있었는데요. 마침내 현대적인 다이버 워치의 풍모를 띠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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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출시한 오션 스타 캡틴 티타늄(단종 모델) 

1980년대 중반 스와치 그룹에 인수된 후 미도는 줄곧 클래식한 디자인을 앞세운 합리적인 가격대의 드레스 워치를 주로 선보였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션 스타(당시에는 오션 스타 캡틴으로 불림)는 멀티포트나 올 다이얼, 커맨더 컬렉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제품수도 많지 않고 존재감이 약한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미도가 외면 받던 오션 스타를 다시 주목한 데는 다이버 워치의 꺼지지 않는 인기가 결정적인 트리거로 작용했습니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과거보다 활동적인 용도에 적합한 스포츠/다이버 워치 제품군이 주류로 부상하게 되었고, 미도 역시 이 거대한 흐름을 따라야 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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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 스타 칼리버 80 

그렇게 2016년 출시한 오션 스타 칼리버 80과 오션 스타 칼리버 80 티타늄은 단숨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다이버 워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습니다. 남성용 다이버 워치로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인 42.5mm 스테인리스 스틸 혹은 티타늄으로 제작한 해당 라인업은 군더더기를 배제한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의 케이스와 컬러풀한 다이얼, 무엇보다 기존의 칼리버 보다 2배 가량 늘어난 80시간의 긴 파워리저브를 지닌 차세대 자동 무브먼트로 무장해 한화로 1백만 원대 초반의 가격대가 무색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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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 스타 칼리버 80 티타늄

오션 스타 칼리버 80과 오션 스타 칼리버 80 티타늄은 다이버 워치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따르면서도 각면 가공한 다소 독특한 형태의 스켈레톤 핸즈 등 몇몇 디테일의 변주를 통해 나름대로 차별화하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단기간에 빠르게 인기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버 워치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실제 소비자들, 특히 다이버 워치 애호가들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어 반영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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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소재에 관계 없이 전 모델 200m 방수 성능을 보장해 ISO 6425 국제표준규격이 정한 다이버 워치 기준을 너끈히 충족합니다. 스틸 모델의 다이얼은 버티컬 브러시드 마감하고, 티타늄 모델의 다이얼은 오돌토돌하게 그레인 마감하는 등 미묘하나마 디자인적인 변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 스틸 혹은 티타늄 소재의 브레이슬릿 클라스프 안쪽에 다이빙 수트 위에 착용하기 쉽도록 링크 조정이 용이한 다이빙 익스텐션 시스템을 갖춘 것도 최근의 다이버 워치 트렌드를 간파한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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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 스타 칼리버 80 티타늄
오렌지 러버 스트랩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오션 스타 칼리버 80 티타늄은 첫 브레이슬릿 버전에 이어 2017년 오렌지 컬러 러버 스트랩 버전이 추가돼 인기를 이어갑니다. 티타늄 소재 특성상 무게가 스틸에 비해 40% 이상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우수하고, 바닷물에 부식되지 않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항자 성능까지 기대할 수 있어 다이버 워치로 제격입니다. 단방향 회전 베젤 인서트는 샌드블라스트 마감한 안트라사이트(무연탄) 컬러 알루미늄으로, 새틴 브러시드 마감한 티타늄 케이스와 조화를 이룹니다. 다이얼 및 스트랩에도 적용한 미도의 상징 컬러(오렌지색)는 베젤 인서트 눈금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티타늄 모델 특성상 전체적으로 차분한 인상을 주는데 오렌지 컬러 액센트는 확실한 포인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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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버전 오션 스타 칼리버 80가 보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누렸다면, 오션 스타 칼리버 80 티타늄은 특히 다이버 워치 애호가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스틸 모델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1백 30만 원대의 매우 합리적인 가격대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보통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비슷한 사양의 티타늄 모델이 최소 3~4배 이상 높게 책정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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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 스타 칼리버 80 핑크 골드 PVD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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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리드 케이스백 형태로 무브먼트를 노출하진 않지만 컬렉션의 상징과도 같은 파도와 불가사리 모양을 부조 가공해 개성을 더한다. 

브랜드 창립 100주년을 맞은 2018년에는 핑크 골드 PVD 코팅 스틸 케이스가 시선을 사로잡는 새로운 오션 스타 칼리버 80 모델을 추가합니다. 구리톤이 강하게 베어나는 해당 케이스는 언뜻 보면 최근 몇몇 제조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브론즈(청동) 소재를 연상케 합니다. 브론즈 시계에 막연한 선망이 있지만 파티나(녹)에 의한 피부 알러지를 염려하거나 파티나가 진행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단방향 회전 베젤 역시 케이스 본체와 동일하게 핑크 골드 PVD 코팅 스틸 소재를 사용하고, 매트한 그린 혹은 블루 컬러 알루미늄 인서트를 추가해 그레인 마감한 컬러 다이얼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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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조했듯 케이스 소재가 브론즈는 아니지만 특유의 빈티지한 디자인을 강조한 베리에이션인 만큼, 의도적으로 거칠고 올드한 느낌을 살린 빈티지 가죽 스트랩이 사용되었습니다. 반면 블루 다이얼 버전에는 요트 밧줄을 연상시키는 패브릭 질감의 블루 컬러 인조가죽 스트랩을 매칭해 마린 캐주얼 룩에 어울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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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 스타 다이버 600

2019년에는 200m 방수 사양의 기존 오션 스타 라인업과 차별화하는, 무려 600m 방수까지 지원하는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 사양의 제품이 등장하기에 이릅니다. 오션 스타 다이버 600은 일반 200m 모델 보다 케이스 사이즈부터 조금 키웠습니다. 직경 43.5mm 스틸 케이스에 헬륨가스를 자동으로 방출하는 밸브 시스템을 내장해 다이버에 의해 감압이 이루어지는 동안 헬륨 분자가 팽창해 시계의 전면부(사파이어 크리스탈)나 케이스백으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는 전문 다이버들에게 실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며 다이버 워치의 수명과도 직결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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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오션 스타 다이버 600에 이르러서야 컬렉션 최초로 산화지르코늄(ZrO2) 기반의 세라믹 베젤 인서트가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다이얼 컬러에 따라 블랙 혹은 딥블루 컬러 세라믹 인서트를 적용했는데, 아시다시피 세라믹 소재는 스크래치에 강하고 자외선에 의한 변색이나 해수에 의한 부식의 염려도 없어 오랜 세월 본연의 영롱한 모습을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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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 스타 다이버 600 블랙 DLC 버전

오션 스타 다이버 600은 무브먼트도 기존의 오션 스타 라인업과 차이를 보입니다. 다이얼 상에 날짜와 요일을 나란히 표시하던 형태에서 심플하게 날짜만 표시합니다. 그조차 데이트 디스크 바탕색을 다이얼 컬러와 동일하게 처리함으로써 튀지 않습니다. ETA C07.621 자동 베이스를 수정한 기존의 오션 스타 라인업과 달리 같은 칼리버 80으로 분류되지만 베이스는 조금 다른 ETA C07.821을 수정한 칼리버 80 Si를 탑재했습니다. ‘Si’ 표기에서 예상할 수 있듯 일반적인 니바록스 헤어스프링 대신 자기장 및 온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첨단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장착해 근본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게다가 이 무브먼트로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한화로 약 2백 10만 원대에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장착한 COSC 인증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600m 방수 성능과 헬륨 방출 밸브 설계까지 갖춘 스위스 메이드 다이버 워치를 타 브랜드에서 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미도의 강점은 한층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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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 스타 트리뷰트

그리고 2019년 하반기에는 오션 스타 75주년을 맞아 1960년대 오션 스타 다이버 워치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레트로 스타일의 다이버 스페셜 에디션, 오션 스타 트리뷰트(Ocean Star Tribute)를 출시해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위로 볼록하게 솟은 박스형 사파이어 크리스탈, 끝이 뭉툭한 핸즈 형태, 군더더기를 배제한 미니멀한 다이얼 디자인에서 옛 빈티지 다이버 워치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데요. 1960~70년대 다이버 모델에 주로 사용된, 여러 개의 작은 링크로 연결된 멀티 링크 브레이슬릿까지 어우러져 특유의 레트로 디자인을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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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사이즈도 현행 오션 스타 컬렉션 중에서 가장 작은 40.5mm로 선보입니다. 단, 방수 사양은 기존의 오션 스타 데이-데이트 라인업과 동일한 200m까지 보장합니다. 다이얼은 블루와 블랙 두 가지 컬러를 지원하며, 브랜드는 이를 가리켜 지중해 블루와 딥블랙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다이얼 컬러에 따라 단방향 회전 베젤의 알루미늄 인서트 컬러도 통일했습니다.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베젤 인서트 또한 매트하게 마감해 유광 케이스와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또한 블루 다이얼에는 화이트 컬러 수퍼루미노바를, 블랙 다이얼에는 빈티지 모델의 올드 라듐톤을 재현한 베이지 컬러 수퍼루미노바를 인덱스 및 핸즈에 두툼하게 도포해 야간 및 다이빙 환경에서도 충분한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다이얼 컬러에 관계 없이 중앙 초침은 미도의 시그니처 컬러인 오렌지색을 코팅해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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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스타 트리뷰트에는 블루와 블랙 버전 공통적으로 ETA 2836을 베이스로 수정한 ETA C07.621를 바탕으로 80시간 파워리저브 성능을 보장하는 자동 칼리버 80을 탑재했습니다. 기존의 오션 스타 데이-데이트 라인업과 동일한 무브먼트로 베이스 자체가 오랜 세월 검증된 만큼 활동적인 용도의 다이버 워치에 적합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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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다이빙 익스텐션을 적용한 폴딩 클라스프를 갖춘 스틸 브레이슬릿 외 소가죽 바탕에 패브릭을 더한 일명 테크니컬 패브릭(Technical fabric) 스트랩을 교체용 툴과 함께 추가 제공해 그 날의 복장과 기분에 따라 교체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로 블루 패브릭 스트랩에는 화이트 컬러 스티치를, 블랙 패브릭 스트랩에는 오렌지 컬러 스티치를 적용했습니다. 11개의 자잘한 링크로 연결된 스틸 브레이슬릿 쪽이 보다 빈티지한 느낌을 자아낸다면, 컬러풀한 테크니컬 패브릭 스트랩은 시계를 보다 경쾌하고 스포티하게 비춰지게 합니다.


오션 스타는 이렇듯 지난 3~4년만에 빠르게 라인업을 확장해 명실공히 브랜드를 대표하는 다이버 워치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75년이 넘는 역사적인 컬렉션이 현대적인 다이버 워치로 환골탈태하기까지 제법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오션 스타의 진화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오션 스타 컬렉션에 몇 종의 신제품이 추가될 예정인데, 과연 어떠한 제품들이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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