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렐 윌리엄스
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리차드 밀(Richard Mille)이 2006년부터 브랜드의 가족으로 함께 한 미국의 세계적인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협업한 첫 스페셜 에디션을 발표했습니다.
RM 52-05 투르비용 퍼렐 윌리엄스(RM 52-05 Tourbillon Pharrell Williams)는 천문학 애호가로 알려진 퍼렐 윌리엄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우주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모티프를 다이얼 및 무브먼트 앞뒤로 골고루 적용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레이드 5 티타늄으로 제작한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릿지 중 다이얼 정면에 드러나는 브릿지를 우주비행사의 헬멧에서 착안해 특유의 형태로 제작하고 에어브러시 페인트를 이용해 화이트 컬러를 입혔습니다.
우주비행사의 헬멧을 형상화한 화이트 페인티드 브릿지 중앙에는 헬멧의 가리개에 해당하는 바이저(Visor) 장식이 놓여져 있는데, 화성에 착륙한 우주비행사가 지구를 바라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해당 바이저는 레드 골드 플레이트 위에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상상 속의 화성 전경을 표현하고, 그 위에 다시 반투명 에나멜 도료를 여러 겹에 걸쳐 도포한 뒤 850°C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전통적인 그랑 푀 에나멜(Grand feu enamel) 기법으로 화성과 지구의 모습을 제법 사실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다이얼(바이저) 제작 관련해선 리차드 밀과 협력 관계인 라쇼드퐁의 피에르-알랭 로제론(Pierre-Alain Lozeron)와 그의 아들 사이먼이 운영하는 소규모 하이엔드 다이얼 공방에 의뢰해 완성했습니다. 핸드 인그레이빙 공정에만 무려 15시간이 소요되고, 미니어처 페인팅과 그랑푀 에나멜링 공정까지 더해지면 하나의 바이저를 완성하는 데만도 하루를 꼬박 넘긴 2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X자형 브릿지의 안쪽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인 플레이트 위에 블루 어벤츄린 글래스(Blue Aventurine Glass)를 얇게 커팅해 인서트처럼 삽입함으로써 우주의 은하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벤츄린은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 면에서 더욱 잘 보입니다. 더불어 스켈레톤 가공한 X자형 티타늄 브릿지와 함께 기어트레인 일부 역시 케이스백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다이얼 면 6시 방향을 통해서는 투르비용 케이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로 42.35 x 세로 49.94 x 두께 16.15mm 크기의 케이스는 브라운 컬러 서밋(Cermet)을 사용했습니다. 하이테크 세라믹과 티타늄의 장점만을 결합한 컴포지트 신소재로, 표면 경도가 1,200 비커스(Vickers)에 달해 단단하고 스크래치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밴드에 해당하는 결합부는 카본 파이버를 기반으로 한 초경량 하이테크 신소재인 카본 TPT®(Carbon TPT®)를 사용했습니다. 2개의 니트릴 오-링 씰과 스테인리스 스틸 와셔와 함께 24개의 그레이드 5 티타늄 소재의 스플라인 스크류로 고정해 리차드 밀 컬렉션의 특유의 개성적인 케이스를 완성합니다. 여기에 무브먼트는 독자적인 수동 투르비용 칼리버 RM52-05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2시간). 참고로 케이스 방수 사양은 50m.
자신의 이름을 딴 첫 리차드 밀 시계 프로젝트에 참여한 퍼렐 윌리엄스는 "화성은 태양계에 있어 매우 까다로우면서도 가장 놀라운 미래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저는 우리가 사는 태양계에 특별한 이웃 행성으로 불리는 화성을 리차드 밀 시계의 모티브로 제안했고, 새로운 RM 52-05를 통해 멋지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의 바람대로 결과물인 RM 52-05 투르비용 퍼렐 윌리엄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존 컬렉션에서 볼 수 없던 참신한 시도가 엿보입니다.
RM 52-05 투르비용 퍼렐 윌리엄스는 단 30피스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아직 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