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제8회 온리 워치(Only Watch) 경매가 지난 11월 9일(토) 스위스 제네바 포 시즌스 호텔 데 베르그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온리 워치는 뒤시엔느 근위축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으로 불리는 희귀성 유전병을 앓는 환우들을 위한 기금 마련 목적의 자선 경매 행사로, 모나코 대공 알베르 2세(Prince Albert II of Monaco)의 후원을 받아 2005년부터 2년 주기로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세계적인 경매 업체 크리스티(Christie’s)가 함께 했습니다.
- 파텍필립 그랜드마스터 차임 Ref. 6300A-010
50여 개 브랜드들이 참가한 올해 온리 워치 경매 낙찰가는 총 3,859만 3,000 스위스 프랑(CHF), 현 환율 기준 한화로는 약 448억 7,053만 원대로 마감했습니다. 이중 제네바의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파텍필립(Patek Philippe)이 출품한 온리 워치인 그랜드마스터 차임(The Grandmaster Chime) 스틸 모델(Ref. 6300A-010)이 예상 경매가를 10배 이상 웃도는 무려 3,100만 스위스 프랑(CHF), 한화로는 약 360억 원대에 낙찰돼 온리 워치 경매 역대 최고가이자 나아가 파텍필립 및 세계 시계 경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참고로 올해 발표한 그랜드마스터 차임 화이트 골드 버전(Ref. 6300G-010)의 리테일가가 226만 스위스 프랑(약 26억 원대)정도이니 이와 비교하면 스틸 유니크 피스의 가치가 얼마나 높게 평가되고 있는지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 파텍필립 헨리 그레이브스 수퍼컴플리케이션
1932년 제작된 헨리 그레이브스 수퍼컴플리케이션(Henry Graves Supercomplication)은 2014년 11월 11일 소더비 경매에 출품되어 2,323만 7,000 스위스 프랑(약 270억 원대)에 낙찰, 그랜드마스터 차임 스틸 유니크 피스(Ref. 6300A-010)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 시계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관련 타임포럼 뉴스 참조 >>
- 파텍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016A
파텍필립은 지난 온리 워치 2015 경매에서도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을 한데 응축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스틸 모델(Ref. 5016A)로도 당시 세계 손목시계 경매 역대 최고가(730만 스위스 프랑)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이후 2016년 열린 필립스(Phillips)의 '제네바 워치 옥션 : 4(The Geneva Watch Auction: Four)' 경매에서는 1943년 제작된 빈티지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스틸 모델(Ref. 1518)이 1,100만 2,000 스위스 프랑으로 세계 손목시계 경매 세계 신기록을 자체 경신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 롤렉스 폴 뉴먼 데이토나 Ref. 6239
2017년 세계 손목시계 경매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지만, 올해 파텍필립의 온리 워치에 다시 기록을 내주고 말았다. 관련 타임포럼 뉴스 참조 >>
물론 2017년 필립스와 백스 앤 루소(Bacs & Russo) 주최의 ‘승리하는 아이콘- 20세기의 전설적인 시계들(Winning Icons– Legendary Watches of the 20th Century)’ 경매에서 롤렉스(Rolex)의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Cosmograph Daytona), 일명 폴 뉴먼 데이토나(Ref. 6239)가 1,775만 2,500 달러(USD)에 낙찰됨으로써 ‘경매의 제왕’ 파텍필립의 아성을 위협하기도 했지만요. 이렇듯 세계 시계 경매에서 골드 보다 스틸 모델이 유독 주목을 받는 제조사는 파텍필립과 롤렉스 둘 뿐입니다. 특히 단 한 점 제작된 파텍필립 스틸 유니크 피스의 희소 가치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 파텍필립 그랜드마스터 차임과 칼리버 300 GS AL 36-750 QIS FUS IRM
이번 온리 워치 2019 경매를 호령한 그랜드마스터 차임(Ref. 6300A-010)은 2014년 파텍필립 창립 175주년을 맞아 선보인 동명의 손목시계의 온리 워치 익스클루시브 버전으로, 그랑 & 쁘띠 소네리,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 등 20개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앞뒤 회전하는 독자적인 리버서블 케이스로 표시하는 보기 드문 마스터피스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케이스의 직경은 47.7mm, 두께는 수많은 기능에 비해 컴팩트한 16.07mm를 자랑하며, 독자적인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300 GS AL 36-750 QIS FUS IRM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2.5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72시간). 그리고 샐먼 컬러 골드 다이얼 12시 방향의 24시 & 알람 표시 서브 다이얼에 단 한 점 제작된 유니크 피스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디 온리 원(The Only One)' 프린트를 더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F.P. 주른 아스트로노믹 블루 프로토타입 유니크 피스
한편 이번 온리 워치 경매에서 프랑수아 폴 주른(François-Paul Journe, F.P. Journe)의 프로토타입 유니크 피스인 아스트로노믹 블루(Astronomic Blue)도 예상 경매가의 최대 3배인 180만 스위스 프랑(20억 원대)에 낙찰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진귀한 탄탈륨 케이스에 미닛 리피터와 투르비용, 레몽투아 데갈리테(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 데드비트 세컨즈, 애뉴얼 캘린더와 문페이즈, 그리고 이퀘이션 오브 타임(균시차)까지 망라한 F.P. 주른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