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올해는 스위스 르로끌의 매뉴팩처 제니스(Zenith)가 자랑하는 하이비트 자동 크로노그래프 컬렉션 엘 프리메로(El Primero)가 탄생한지 정확히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듯 전세계 5대륙을 순회하는 엘 프리메로 50주년 월드 투어 전시와 함께 한해 내내 50주년 기념 한정판의 출시가 이어졌는데요. 가장 최근에 선보인 두 종의 특별한 시계들을 소개합니다.
- 크로노마스터 엘 프리메로 C.01
첫 번째 소개할 시계는 미 실리콘 밸리 기반의 최고경영자 및 크리에이티브들로 구성된 워치 컬렉터 클럽인 '컬렉티브(Collective)'와의 협업의 결실인 크로노마스터 엘 프리메로 C.01(Chronomaster El Primero C.01)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컬렉티브 멤버들은 그간 공공연히 엘 프리메로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해왔다고 하는데요. 이를 전해 들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리테일러, 토퍼 주얼러스(Topper Jewelers)의 주선으로 제니스와의 파트너십 체결로 이어진 것입니다.
단 50피스 한정 제작된 크로노마스터 엘 프리메로 C.01 리미티드 에디션(Ref. 03.2152.4061/80.R825)은 하지만 아쉽게도 컬렉티브 멤버들에게만 독점 판매될 예정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38mm로 클래식 엘 프리메로(엘 프리메로 A386)의 사이즈를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두께는 박스 형태의 두툼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포함하고도 12.45mm 정도로 그리 두껍지 않습니다.
무광택 화이트 래커 마감한 다이얼 바탕에 라이트 그레이를 프린트 컬러로 선별 적용해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기존의 엘 프리메로 컬렉션에서는 볼 수 없던 조합을 보여줍니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인 엘 프리메로 4061을 탑재했습니다. 시간당 36,000회 진동하는 하이비트 사양을 그대로 이어가며, 파워리저브 역시 50시간을 보장합니다. 또한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컬럼휠과 수평 클러치 설계의 전설적인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케이스 방수 사양은 100m.
스트랩은 블랙 러버를 기반으로 바깥 면만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특수 섬유인 코듀라(Cordura) 느낌이 나도록 스탬핑 가공해 나름대로 특색을 보입니다. 버클은 스틸 소재의 폴딩 클라스프를 적용해 탈착이 용이합니다.
- 엘 프리메로 크로노그래프 원-오프(유니크 피스)
두 번째 소개할 시계는 세계적인 경매업체 필립스(Phillips)와 제네바의 워치 스페셜리스트로 구성된 백스 앤 루소(Bacs & Russo)와의 디자인 협업으로 완성한 엘 프리메로 크로노그래프(El Primero chronograph) 원-오프(The One-Off) 유니크 피스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 시계는 오는 11월 9일~10일 양일간 열리는 필립스 주최의 '제네바 시계 경매 X(The Geneva Watch Auction X)'에 출품됩니다. 더불어 경매 수익은 국제소아암네크워크(Childhood Cancer International network)의 일원인 스위스의 비영리재단 조이포라이프(Zoe4Life)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경매업체인 필립스가 시계 회사와 디자인을 협업하고 이를 실제 경매에 출품하기란 처음 있는 일로, 최초의 엘 프리메로 모델 중 하나인 A386을 기반으로(정확하게는 A386 리-에디션을 기반으로) 나름대로 독특한 디자인적 재해석을 보여줍니다. 엘 프리메로 컬렉션 사상 최초로 플래티넘(PT 950) 케이스로 제작한 것은 물론, 역시나 최초로 천연 스톤을 다이얼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다이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쓰리 카운터와 미닛 트랙 링을 제외한 나머지는 미세한 골드 조각들이 흩뿌려진 강렬한 블루 컬러 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오리지널에 가장 가까운 클래식 엘 프리메로 400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파격적인 50년 국제 품질 보증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50’이란 숫자는 아무래도 엘 프리메로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라피스 라줄리 다이얼이 선사하는 시각적인 즐거움은 물론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치료비 모금의 취지까지 담은 이 특별한 시계가 추후 필립스 경매에서 어떠한 결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