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J (Airbus Corporate Jets)는 에어버스의 비지니스 제트 브랜드를 의미합니다. 에어버스의 기체를 가지고 다양한 수요의 비지니스 제트를 생산하며, 이들이 소개하는 기체는 항공기를 통한 럭셔리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2016년 리차드 밀은 ACJ와 손을 잡고 RM 50-02를 선보였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소개한
RM 50-04와 같은 베이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드로, 화이트 세라믹을 사용한 케이스는 에어버스의 동체와 창을 이미지 한 모델이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RM 62-01 투르비용 진동 알람 ACJ는 ACJ와 손을 잡은 두 번째 모델입니다. 투르비용과 알람 기능을 결합한 모델로 리차드 밀의 첫 알람 시계입니다.
케이스는 RM 50-02를 계승했습니다. 케이스 소재는 RM 50-02의 화이트 세라믹에서 이번 RM 62-01은 카본 TPT(Carbon TPT®)를 택해 특유의 나뭇결 같은 패턴을 드러냅니다. 어퍼 플레이트와 케이스 백은 카본 TPT, 미들 케이스는 티타늄입니다. 케이스 형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항공기의 창을 이미지 했고, 12개의 토크 셋 (Torq set)스크류를 베젤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오버 사이즈의 크라운은 ACJ라는 주제를 디테일로 전달하기 위해 항공기 엔진의 터빈 블레이드 모양으로 완성했습니다. 크라운 좌우로 배치해 크라운 가드를 겸하는 디테일은 전작을 계승하며 항공기 엔진의 파일런(Pylon)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늘 7개, 11개의 인디케이터를 지닌 컴플리케이션의 기능은 데이트(12시 방향), 24시간 표시 GMT 핸드를 사용한 UTC, 알람(알람 세팅 핸즈는 4시와 5시 사이), AM/PM 인디케이터(6시와 7시 사이),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11시 방향), 바이브레이션 인디케이터(7시 방향), 기능 인디케이터(3시 방향), 투르비용(9시 방향)입니다. 모든 기능은 크라운과 축을 공유하는 셀렉터를 눌러 전환하며, 와인딩, 시간 조정, 알람, UTC, 중립의 총 5개 포지션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3시 방향의 기능 인디케이터를 통해 현재의 크라운 조작 모드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번 RM 62-01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알람와 투르비용의 조합이라는 것도 있지만, 알람 기능이면서 소리를 내지 않는 아이러니에 있습니다. 알람 기능은 소리를 내는 시계 기능 중에서 가장 시끄럽습니다. 알람 기능의 목적에 비춰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알람 시계는 미닛 리피터의 공과 해머의 형식을 빌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율리스 나르당이나 해리 윈스턴의 알람 워치가 그런 예에 해당합니다. 이번 리차드 밀은 한 차례 더 진화해 소리를 내지 않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주의를 환기하는 목적에 충실하면서 주위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죠. 이를 위해 자동 무브먼트의 마이크로 로터 같은 (도끼 모양) 진동 오실레이터가 케이스 백에 설치되었습니다. 이것은 세팅한 시간이 되면 고속으로 회전하며 진동을 만들어 냅니다. ETA 칼리버 7750의 로터가 공회전 하는 느낌과 유사할지 모릅니다. 손목 위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알람 역할을 수행하며 최대 12초간 유지됩니다. 알람 기능은 알람용의 배럴을 별도로 지니는 경우가 많고, 최근 메인 배럴과 알람 배럴이 함께 와인딩 되는 메커니즘이 일반적이지만, RM 62-01은 8시 방향의 푸셔를 12번 누르는 방식으로 알람 동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택해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무려 14,000rpm으로 회전하는 진동 오실레이터는 작동 시 무브먼트 전체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고, 이를 우려해 무브먼트를 개발한 리차드 밀과 오데마 피게 르노 에 파피(APRP)는 진동에 따른 시뮬레이션과 크로노파이버블(Chronofiable®) A8 테스트를 클리어 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에이징 테스트로 6개월간 착용을 상정하고 진행합니다. 충격이 해당 테스트의 주요 항목이며 온도와 습도도 포함됩니다. ACJ와 두 번째 협업이자 투르비용과 알람의 색다른 조합, 알람 기능의 새로운 진화를 이룬 RM 62-01은 30개를 생산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