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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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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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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밀턴과 할리우드의 오랜 인연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해밀턴(Hamilton)은 올해 상반기를 80년 넘게 이어진 미 할리우드 영화계와의 끈끈한 인연을 되돌아보는데 할애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에 등장한 카키 필드 머피(Khaki Field Murph)를 상용화 모델로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얼마 전 개봉한 SF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Men in Black: International)'과의 파트너십을 기념해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주요 소품으로 자리잡은 해밀턴의 역사적인 전자 손목시계 벤츄라(Ventura)를 대중적으로 다시 어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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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카키 필드 메커니컬 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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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 신제품 

그리고 하반기를 바라보는 지금, 해밀턴은 카키 필드 메커니컬(Khaki Field Mechanical)과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Jazzmaster Auto Chrono)와 같은 상대적으로 더 볼륨이 큰 기존의 베스트셀링 라인업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국내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일종의 전통처럼 기계식 입문용 시계로 많이 추천하는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의 최신 버전을 타임포럼 공식 리뷰를 통해 보다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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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는 신제품이라 할지라도 실상 제품을 접하고 나면 그렇게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애초 확립된 디자인이 워낙 확고부동하기 때문에 변화의 여지를 주기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다이얼 컬러나 인덱스의 디테일 정도를 수정한다고 해서 그 외관이 드라마틱하게 달라 보이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안정적인 디자인, 눈에 익은 디자인이야말로 어쩌면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가 지닌 최대 강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대중들의 뇌리에 특정한 형태가 각인되면 해당 제품은 그 브랜드의 클래식으로 분류될 확률이 커지게 마련이니까요. 실제로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가 지난 수년 간 큰 외적인 변화 없이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기존의 디자인이 일찍이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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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는 크로노그래프 기능 자체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레이아웃이 고정된 측면이 없질 않습니다. 무브먼트의 종류에 따라서 미묘하게 다이얼의 레이아웃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에는 수정된 무브먼트(H-21) 하나로 통일하는 추세여서 변화의 폭이 더욱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고로 12-6-9 쓰리 카운터 형태가 라인업을 관통하는 특징처럼 굳어졌고, 과거의 모델과 현재 판매중인 모델의 차이점은 날짜창의 위치 및 요일창의 생략 정도로 구분 지을 수 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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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이는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는 안트라사이트(무연탄 그레이), 블루, 화이트 3가지 다이얼 베리에이션을 지원합니다. 이중 화이트만 제외하고, 안트라사이트와 블루는 다이얼 전체를 결이 곱게 새틴 선버스트 마감해 차이를 보입니다. 세 버전 공통적으로 카운터 컬러도 바탕 컬러와 통일감 있게 처리하되 안트라사이트와 블루 버전만 조금 더 카운터 색감을 짙게 처리함으로써(화이트만 유일하게 톤의 차이가 없음) 미묘하지만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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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 구 버전  

그레이 혹은 블루 선버스트(혹은 선레이) 다이얼은 이전에 출시된 제품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전 버전은 카운터 컬러를 바탕 컬러와 다르게 처리함으로써(12-6시 방향의 분-시 카운터만) 특유의 바이 컬러 조합으로 개성을 드러냈다면, 신형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는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는 컬러감을 강조하면서 스포티한 쪽 보다는 좀 더 클래식한 쪽으로 선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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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안트라사이트, 블루 각각의 다이얼 컬러에 따라 전체적인 시계의 인상도 사뭇 차이를 보입니다. 도금 처리한 골드톤의 인덱스와 핸즈를 적용한 화이트 컬러 다이얼 버전의 경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어딘가 고풍스러운 느낌을 갖고 있다면, 선버스트 마감한 안트라사이트 컬러 다이얼 버전은 도회적이고 시크한 느낌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반면 선버스트 마감한 블루 컬러 다이얼 버전은 최신 트렌드에 충실하면서도 블루 컬러가 너무 밝거나 튀지 않고 네이비에 가깝도록 짙기 때문에 진중하고 세련된 느낌을 선사합니다. 언뜻 보면 단조로운 컬러 기믹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고심해서 선택한 컬러 조합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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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을 법한 다이얼은 단연 블루입니다! 시계 업계에서 블루 컬러가 유행한지 어느덧 수년이 흘렀지만 그 열기는 식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오히려 매년 더욱 많은 브랜드에서 더욱 다양한 블루 컬러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밀턴도 꽤 여러 종류의 블루 컬러 다이얼을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대체로 명도가 높지 않은 다소 어두운 다크 블루(혹은 미드나잇 블루) 계열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그나마 좀 밝은 블루는 인트라매틱 오토 크로노 신제품 정도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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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버스트 블루 다이얼 위의 각 아워 마커는 각면 가공 및 니켈 도금 처리한 후 양 측면은 폴리시드 마감하고 가운데에는 화이트 컬러 야광 도료인 수퍼루미노바를 도포해 낮과 밤 어느 환경에서도 충분한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마찬가지로 폴리시드 가공 및 니켈 도금 처리한 핸즈에도 수퍼루미노바를 코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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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방향의 카운터는 크로노그래프 조작시 30분 단위를, 6시 방향의 카운터는 12시간 단위를 표시하며, 9시 방향의 카운터는 스몰 세컨드(초침)에 해당합니다. 언제 봐도 익숙한 레이아웃이죠?! 카운터가 없는 3시 방향에는 해밀턴과 오토매틱 프린트를 더하고, 4시 방향에 비스듬히 날짜창을 위치시켰습니다. 날짜창의 위치나 형태도 새삼스럽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다이얼의 입체감을 강조한 전작들과 비교하면 좀 더 도드라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날짜 디스크 컬러를 다이얼 컬러와 동일하게 처리한 것도 옳은 결정입니다. 만약 다이얼과 다른 대비되는 컬러를 적용했다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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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42mm입니다. 케이스 정면에 도드라지는 부분은 대부분 브러시드 마감했지만, 케이스 테두리와 베젤, 크라운 모서리, 케이스백 등은 폴리시드 마감했습니다.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 라인업 특유의 케이스 디자인과 크라운 및 푸셔 형태는 여전합니다. 전혀 새롭지도 달라진 것도 없지만, 이상하게(?!) 전체적인 케이스 가공 상태는 제가 기억하는 이전 세대 제품들보다 좋아진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2백만 원대 초반 시계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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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 역시 이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H-2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범용 자동 크로노그래프 명기라 할 수 있는 ETA/밸쥬 7750을 기반으로 기어트레인 일부를 수정하고, 무엇보다 파워리저브 성능을 20% 정도 향상시켜 6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에타크론 외 독특한 갈고리 형태의 레귤레이터를 추가해 정밀도를 개선하고, 브랜드 이니셜에서 착안한 'H' 모노그램을 브릿지 일부에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새겨 나름의 개성을 더했습니다. 모노블록 로터에서도 해밀턴 브랜드 로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워낙 오랜 세월 검증된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성능 관련해선 딱히 첨언할 사항이 없습니다. 시스루 형태의 투명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100m 정도의 실용적인 방수 사양을 지원해 일상 생활에서는 물론 격하지 않은 레저 활동에서도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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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형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는 스트랩이 이전 제품들과 차이가 있는데요. 이전까지는 악어가죽 패턴을 새긴 다소 광택이 있는, 그리고 가운데(헤드) 부분이 불룩 솟은(안감 패딩 처리한) 스포티한 느낌의 송아지(카프) 가죽 스트랩을 사용했다면, 신형 모델에는 전체 매트하게 가공한 카멜, 그레이, 다크 브라운 컬러의 앨리게이터 패턴 가죽 스트랩을 사용했습니다. 스트랩의 매트한 질감은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는데 실제로 보면 이전 스트랩과는 사뭇 다르다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앨리게이터 패턴이 더욱 분명하게 살아있어 언뜻 봐서는 진짜 고급 앨리게이터 스트랩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그리고 별도의 패딩 처리 없이 전체적으로 균일한 두께로 제작했습니다. 여기에 탈착이 간편한 스틸 소재의 폴딩 버클을 장착했습니다. 유광과 무광 피니싱이 조화롭게 적용된 버클의 퀄리티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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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에는 브라운 컬러 스트랩만 소개하고 있지만, 해밀턴은 한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매트한 블루 컬러 앨리게이터 패턴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추가로 선보입니다. 단, 블루 다이얼 제품에만 해당 블루 스트랩이 적용됩니다. 그리고 각 컬러 다이얼 별로 5연의 링크로 구성된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을 지원합니다. 가죽 스트랩 혹은 브레이슬릿만 개별 구매도 가능해서 스트랩 종류에 상관없이 서로 호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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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신형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재즈마스터 오토 크로노는 필자가 기억하는 한 꽤 오래 전부터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시계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하고 찾는 제품으로, 특히 20대 대학생부터 30대 직장인까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고른 지지를 얻는 명실상부 해밀턴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아이템입니다. 물론 이전 제품들과 비교해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지만, 미묘하게 달라지고 업그레이드한 신형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과히 동 가격대 크로노그래프 제품 중에서 해밀턴의 수준에 버금갈 만한 시계가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차츰 확신으로 굳어졌습니다. 가죽 스트랩 버전은 2백 28만원, 메탈 브레이슬릿 버전은 2백 37만원으로 가격대도 여전히 합리적입니다. 오랜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번 리뷰를 계기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품 촬영:
권상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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