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도(RADO)가 지난 4월 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 30층 아폴로 홀에서 2019년 신제품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부터 스와치 그룹 브랜드들이 바젤월드에 불참함으로써 앞으로는 각 브랜드별로 신제품 공개를 이런 식으로 주요 국가를 순회하며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와치 그룹 브랜드 중 올해 첫 국내 행사는 라도가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라도의 2019년 신제품 관련해 아직 모든 제품의 자세한 정보가 공개된 것이 아니어서 주요 신제품을 사진 위주로 우선 소개합니다.
올 상반기 라도의 하이라이트 신제품 중 하나는 1962년 탄생한 라도의 역사적인 다이버 워치를 충실하게 복각한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하이퍼크롬 캡틴 쿡 오토매틱(HyperChrome Captain Cook Automatic)이 그 주인공으로, 2017년 오리지널 캡틴 쿡 사이즈와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해 좋은 반응을 얻은 첫 복각 모델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9년 새로운 버전은 그레이톤이 섞인 라이트 브라운 컬러 선버스트 다이얼을 적용한 한층 더 빈티지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1962년 오리지널 캡틴 쿡 마크 1과 외관상의 차이를 발견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스틸 소재의 케이스 사이즈는 37mm, 두께는 11.1mm이며, 다이버 스타일의 단방향 회전 베젤 인서트 소재는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으로 스크래치 및 변색을 방지합니다. 무브먼트는 80시간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는 ETA 베이스의 자동 칼리버 C07를 탑재했습니다.
스트랩은 의도적으로 거칠게 가공한 브라운 컬러 빈티지 소가죽 스트랩을 기본으로, 나토(NATO) 스타일의 직물 스트랩, 스틸 밀라네즈 메쉬 브레이슬릿을 추가 증정하며, 정교하고 튼튼하게 제작한 가죽 소재의 여행용 파우치에 교체 가능한 툴과 함께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합니다. 2017년 첫 복각 한정판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캡틴 쿡의 출시연도를 기념해 총 1,962피스 한정 제작되었으며, 현재 국내 매장에도 입고돼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 출시가는 2백만 원대 중반. 시계 본품을 포함한 풍성한 구성품을 고려할 때, 게다가 해당 모델에 담긴 상징성까지 생각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대로 출시되었습니다.
하이퍼크롬 캡틴 쿡 42mm 버전도 올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37mm 한정판이 너무 작다, 그리고 45mm 남성용 기본 모델이 너무 크다 생각했던 분들께 좋은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케이스 사이즈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스펙이나 디자인은 기존 제품군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올해 처음으로 선레이 마감한 블루와 그린 컬러 다이얼 버전으로도 선보입니다.
선레이 블루와 선레이 그린 컬러 다이얼 버전 캡틴 쿡은 자연광에서 봤을 때 다이얼의 컬러감이 한층 더 돋보입니다. 또한 다이얼 컬러에 맞춰 하이테크 세라믹 베젤 인서트 역시 블루와 그린 컬러를 적용해 컬러감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이 두 컬러 다이얼 버전만 1960~70년대 라도 컬렉션에서 유행한 쌀알 모양의 얇은 링크로 구성된 스틸 브레이슬릿을 적용해 빈티지 디자인에 기반한 컬렉션의 유래와도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1957년 탄생한 라도의 손목시계 역사를 연 가장 중요하고 아이코닉한 컬렉션 중 하나인 골든 호스(Golden Horse)가 올해 오리지널 디자인을 재해석한 새로운 모습으로 컴백합니다. 최초의 골든 호스 모델을 다이얼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시계가 트래디션 골든 호스 리미티드 에디션이란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레귤러 에디션으로 남성용과 여성용 신제품이 케이스 사이즈, 다이얼 컬러 및 소재, 브레이슬릿 종류 등에 따라 꽤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출시됩니다.
다이얼 상단의 앵커 디테일을 크라운 중앙에도 적용했으며, 마주 본 해마 형상의 장식과 골든 호스 폰트 디자인까지 오리지널 모델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중장년층 사이에서 라도 골든 호스는 꽤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옛 모델을 추억하는 빈티지 시계 애호가들 및 컬렉터들에게 흥미로운 신제품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노블록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로 얇은 두께를 특징으로 하는 트루 씬라인(True Thinline) 컬렉션에 올해 오토매틱 라인업이 새롭게 추가됩니다. 기존 트루 씬라인의 우아하고 슬림한 디자인을 좋아했으나 쿼츠 제품이라서 주저했던 분들이 반색할 만한 소식입니다.
몇 종의 트루 씬라인 오토매틱 신제품 중 특히 올리브 그린 컬러 다이얼 모델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그린 컬러 트렌드를 시의 적절하게 반영하면서도 타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그린 컬러를 적용하고,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은 전체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로 선보임으로써 라도만의 개성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역시나 자연광에 비춰 본 다이얼의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풀 로터 타입의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하고도 얇은 케이스 두께를 유지하고 있어 트루 씬라인의 장점을 이어갑니다.
세계적인 여성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일련의 트루 씬라인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가장 좌측의 모델은 영국의 가구 디자이너 베썬 그레이(Bethan Gray)와 협업한 트루 씬라인 스터드(True Thinline Stud)이고, 가운데 모델은 스페인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로 우리에게는 이케아의 제품으로도 잘 알려진 인마 베르무데스(Inma Bermúdez)와 협업한 트루 씬라인 젬(True Thinline Gem), 우측의 모델은 러시아의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이브게니아 미로(Evgenia Miro)와 협업한 트루 씬라인 마이 버드(True Thinline My Bird)입니다.
트루 씬라인 스터드는 각종 제품 디자인에 스터드(징)를 곧잘 활용하는 베썬 그레이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스트랩에 골드 도금 처리한 여러 개의 스터드로 장식했습니다. 또한 그레이 컬러 다이얼을 각면 처리해 특유의 입체적인 효과를 냅니다.
트루 씬라인 젬은 화이트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 & 브레이슬릿 바탕에 다이얼은 물론 전면 사파이어 크리스탈까지 멀티 패싯 가공해 흡사 다이아몬드나 만화경(Kaleidoscope) 안을 들여다 본 것만 같은 착시 현상을 일으킵니다. 사진으로는 시계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요. 실제로 보면 여러 각도로 다면 커팅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가 입체적인 다이얼과 어우러져 상당히 독특한 느낌입니다.
트루 씬라인 마이 버드는 블루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 & 브레이슬릿은 물론 다이얼까지 새의 깃털에서 착안한 섬세한 모티프를 각인해 특유의 예술적인 인상을 강조합니다. 아시다시피 경도가 높은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 특성상 레이저로 다수의 곡선형 인그레이빙을 새기기가 무척 까다롭기 때문에 라도가 선보인 트루 디자이너 시리즈 중 어찌 보면 가장 난이도가 높은 도전의 결실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 시계의 묘미는 케이스백에도 숨어 있습니다. 케이스백 중앙에 이브게니아 미로의 상상의 새 시리즈 중 한 작품을 그대로 옮겨 넣어 특별함을 더합니다. 다른 트루 디자이너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1,001피스 한정 제작되었습니다(이중 하나는 협업 디자이너에게 제공). 이 모델은 국내 매장에도 입고되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이아마스터(DiaMaster) 컬렉션에 새롭게 선보이는 오픈 하트 신제품들입니다. 트루 컬렉션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기존의 오픈 하트 디자인을 다이아마스터 라인까지 확장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 & 브레이슬릿을 적용한 트루 라인과 달리 스틸 케이스 & 브레이슬릿(가죽 스트랩 버전은 로즈 골드 도금 스틸)으로 선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다이아마스터 컬렉션의 여성용 신제품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오토매틱 오픈 하트 모델을 비롯해, 에둘러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오프센터 다이얼과 서정적인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다이아마스터 다이아몬드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도 눈길을 끕니다.
여성용 타임온리 신제품 중에는 마더오브펄과 기요셰 장식, 다이아몬드 세팅을 강조한 기존의 라도 컬렉션에서 보기 힘든 유형의 모델도 선보입니다.
라도의 2019년 주요 신제품은 대략 이 정도입니다. 신제품 관련해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정보가 있다면 추후 다른 포스팅을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라도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5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Seoul Living Design Fair 2019)에 스위스 시계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참석합니다.
A홀 중앙 한쪽(A-361)에 단독 부스와 함께, 라도의 시계 제조 역사부터 브랜드의 강점인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 제조 과정, 30개 이상의 국제 디자인상을 수상한 라도의 디자인 철학, 라도와 협업한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결실을 소개한 섹션이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다양한 신제품(하이퍼크롬 캡틴 쿡, 트래디션 골든 호스, 트루 디자이너 컬렉션 등)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기간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수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라도의 브랜드 인지도와 컬렉션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봅니다.
제25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오는 7일까지 개최되므로 관심 있는 분들은 이번 주말 내 코엑스 전시장도 둘러 보고 라도 스페셜 부스도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