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ncpain Cal.1151, Old & New Highend
좌측이 Blancpain Fifty Fathoms Trilogy GMT 24, 우측이 Blancpain Fifty Fathoms Mil-Spec 입니다.
좌측의 Trilogy GMT 24는 사실상 부활한 블랑팡의 첫 Fifty Fathoms와 형제 격이며...Mil-Spec 구입 전까지 저의 유일한 다이버로서 제 손목을 든든히 지켜 온 오랜 친구입니다.
하지만...워낙 Trilogy 라인은 서자취급 받는지라...Mil-Spec을 구입한 지금 어정쩡한 위치인 건 사실입니다.
그나마 저의 유일한 GMT 시계라는 점으로 생명연장을 하고 있는데...ㅠㅜ
사실 그동안 적잖은 시계를 들여 온 저에겐 한가지 규칙 같은게 있는데...
한정된 자원으로 다양한 시계를 사 모으다 보니, 가급적 최소한의 비용으로 많은 시계를 경험해 보자...고로 같은 무브먼트의 시계는 되도록 피하자...였습니다.
그런 저의 규칙을 최초로 깬 것이 바로 Mil-Spec 구입이었습니다.
둘은 모두 Blancpain Cal.1151을 사용하고 있죠...(Trilogy GMT 24의 무브먼트인 Cal.5A50이 1151 베이스 입니다.)
그런데 사실 Trilogy GMT 24에 쓰인 1151과 2017 바젤 신상이었던 Mil-Spec에 사용된 1151과는 꽤 눈에띄는 차이가 있습니다.
거의 2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블랑팡에서 상당한 업그레이드와 수정을 가한 상태이죠.
보시면 2000년 당시 Cal.1151의 스펙은
직경 26.8mm
두께 3.25mm
185 Components
29 Jewels
Mil-Spec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Cal.1151의 스펙은
직경 27.40mm
두께 3.37mm
210 Components
28 Jewels
로서 크기와 두께, 부속품 및 보석 수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그레이드와 변화가 이루어져 있는지는 선전에 상당히 인색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알 수가 없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는 레귤레이터와 밸런스휠, 헤어스프링 등 무브먼트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의 변화입니다.
그 전의 1151에서는 Spirofin fine adjustment 레귤레이터를 사용하는 스무쓰 밸런스였는데...
새로운 1151에서는 스크류 타입의 프리스프렁(free sprung) 밸런스를 사용함으로서 레귤레이터를 없앴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헤어스프링 재질로 실리콘을 사용함으로서 무브먼트 자체의 항자성 성능을 갖추었다는 것이죠.
오차 조정방식이 레귤레이터냐 프리스프렁 밸런스냐는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는 사안이지만,
적어도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무브먼트의 심장 부분에서 상당한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습니다.
이왕 새로운 1151을 소개한 김에 무브먼트 사진 몇장 더...
18K Gold 로터인데...
쓸데없는 깔맞춤 놀이에 열심인 블랑팡...스틸 스포츠시계에 로터색을 깔맞춤 하신다고 NAC 코팅인가 뭐시긴가...플래티넘 코팅이라는데...로터색을 버려놨습니다...ㅡ,.ㅡㅋ
그래놓곤 뭔가 미안했는지 'GOLD 18 K' 라고 수줍게 표시해 놓은 친절한 블랑팡씨...ㅋㅋ
밸런스 콕부터 해서...
전체 플레이트에 걸쳐 화려하진 않지만 꼼꼼한 앵글라쥐는 구형이나 신형이나 한결같습니다...
휴~ 아무튼 무브먼트 측면도 그렇고 역사적인 면도 그렇고...Trilogy GMT 24...참으로 계륵같은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