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양상이 많이 누그러진 듯 하지만,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초박형'을 뜻하는 울트라-씬(Ultra-Thin) 시계 경쟁이 몇몇 제조사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펼쳐졌습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해당 분야의 세계 기록이 깨지는 진풍경이 이어졌고, 그 중심에는 피아제(Piaget)가 어느 때보다 위풍당당하게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스스로를 '울트라-씬의 마스터(Master of ultra-thin)'로 칭할 만큼 피아제가 갖는 자긍심은 실로 대단한데요. 그도 그럴 것이 무려 60여 년간 이어진 탄탄한 울트라-씬 시계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순한 타임 온리 모델부터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까지 울트라-씬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자체 개발 제작한 울트라-씬 무브먼트와 시계 만으로 이토록 다채로운 컬렉션을 구성할 수 있는 제조사는 피아제가 유일무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타임포럼 스페셜 컬럼을 통해서는 피아제의 대표적인 울트라-씬 컬렉션 알티플라노(Altiplano)를 중심으로 그간의 역사적인 성취와 가장 최근에 선보인 주목할 만한 결실 등을 한데 모아 소개하고자 합니다.
- 2017년 출시한 알티플라노 60주년 기념 에디션 (360개 한정) Ref. G0A42105
아르헨티나의 한 고원에서 이름을 따서 1998년 정규 컬렉션으로 첫 선을 보인 알티플라노는 20세기 중반부터 울트라-씬 명가로 명성을 떨친 피아제의 반 세기 넘는 울트라-씬 시계 제조 노하우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알티플라노 6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한 것도 엄밀히 따지면 알티플라노 컬렉션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메종의 울트라-씬 시계 제조 6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의미가 더 크다 하겠습니다. 고로 알티플라노 등장 이전의 몇몇 중요한 마일스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하고자 합니다.
- 피아제 라코토페 매뉴팩처의 현재 모습
1874년 조르주 에두와르 피아제(Georges-Édouard Piaget)에 의해 스위스 쥐라 산맥 자락의 작은 마을 라코토페(La Côte-aux-Fées)의 가족 농장에서 탄생한 피아제는 대를 이어 무브먼트 및 회중 & 손목시계 제조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에는 피아제하면 화려한 주얼리와 여성용 주얼리 워치부터 떠올리는 분이 적지 않지만, 사실 피아제는 창립 초창기부터 매우 진지한 워치메이커였습니다.
- 1957년 발표한 2mm 두께의 울트라-씬 수동 칼리버 9P
피아제 가문의 3대손 제랄드(Gérald Piaget)와 발렌틴 피아제(Valentin Piaget)는 '언제나 완벽, 그 이상을 추구하라(Always do better than necessary)’는 창업자의 모토를 이어받아 일찍이 얇은 무브먼트와 시계 만들기에 주력한 결과, 1957년 그 두께가 2mm 남짓에 불과한 수동 칼리버 9P와 이를 탑재한 시계를 발표하게 됩니다. 그리고 3년 후인 1960년에는 한 발 더 나아가 마이크로 로터 설계를 적용한 울트라-씬 자동 칼리버 12P를 발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동 무브먼트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1960년 발표한 울트라-씬 자동 칼리버 12P
1960~7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하드 스톤(Hard Stone) 다이얼 시계들과 일련의 하이 주얼리 커프(Cuff) 워치, 골드 브레이슬릿 워치 또한 메종의 울트라-씬 무브먼트가 없었다면 아마도 빛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특히 재클린 케네디(Jacqueline Kennedy),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앤디 워홀(Andy Warhol) 등 당대 유명인사들의 선택을 받은 하드 스톤 다이얼 시계의 경우, 스톤 다이얼 자체가 여느 브라스 재질보다 무겁고 두께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무브먼트로는 피아제처럼 우아하고 섬세한 디자인의 시계를 완성하지 못했을 겁니다. 화려하고 개성적인 커프 워치와 하이 주얼리 시크릿 워치 또한 얇고 직경이 작은 울트라-씬 칼리버가 있었기에 특유의 복잡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었지요.
- 미국의 전 영부인 재키 케네디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피아제 시계
우아한 오벌형의 18K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2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4개의 그린 투르말린을 세팅하고, 얇게 커팅한 천연 제이드(옥)를 다이얼 소재로 사용했다. 케이스 일체형 골드 브레이슬릿에는 일명 '팰리스(Palace)'로 불리는 독자적인 가공/장식 기법을 적용하고,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쿼츠 칼리버를 탑재했다.
- 피아제 골드 커프 워치 (뮤지엄 피스)
하지만 피아제 역시 쿼츠 쇼크와 함께 기계식 시계 시장이 오랜 침체기에 들어선 1970~80년대에는 본업인 워치메이커로서보다는 주얼러로서 더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물론 얇고 럭셔리한 남성용 드레스 워치와 볼드한 디자인의 여성용 주얼리 워치 제작도 꾸준히 이어졌고, 1979년에는 귀족적인 스포츠 폴로(Polo)에서 영감을 얻은 동명의 케주얼 워치를 런칭하는 등 시계 제조 활동도 게을리 하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이후 피아제는 1988년 방돔(Vendôme, 현 리치몬트의 전신) 그룹에 합류하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워치메이커로서 다시 예전의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 피아제 플랑레와트 매뉴팩처
1998년 런칭한 알티플라노는 과거 피아제의 울트라-씬 시계들이 그러했듯 태생부터 현대의 신사들을 위해 탄생한 시계입니다. 고급스럽게 가공 마감한 골드 케이스,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다이얼, 두께 2mm가 조금 넘는 얇지만 검증된 초박형 매뉴팩처 칼리버 등 컬렉션을 구성하는 작은 디테일 하나에서도 메종의 무르익은 기술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알티플라노의 성공에 힘입어 피아제는 2001년 제네바 외곽 플랑레와트(Plan-les-Ouates) 지역에 새로운 현대식 매뉴팩처를 오픈하는 등 더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게 됩니다.
- 알티플라노 1208P
메종의 역사적인 12P 칼리버 탄생 50주년을 맞은 2010년, 피아제는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하는데, 1200P(시와 분)와 1208P(시분 외 5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 표시) 칼리버가 그 주인공입니다. 특히 1208P는 무브먼트 두께 2.35mm, 케이스 두께 5.25mm로 등장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동 무브먼트와 시계 두 개의 신기록을 수립하게 됩니다.
- 알티플라노 데이트 40mm 1205P
이후 2013년에는 1208P에 날짜 표시 기능을 더한 1205P를 발표했으며(무브먼트 두께 3mm, 시계 두께 6.36mm), 기존의 1200P를 바탕으로 스켈레톤 가공한 칼리버 1200S와 이를 탑재한 시계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동 스켈레톤 무브먼트(2.4mm)와 시계(5.34mm)로 또 한 차례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게 됩니다. 비록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아니지만 엠퍼라도 쿠썽(Emperador Coussin) 라인을 통해서는 출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동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기록한 1270P(두께 5.5mm)와 가장 얇은 자동 미닛 리피터 칼리버 1290P(두께 4.8mm)까지 선보였습니다.
- 알티플라노 크로노그래프 883P
그 외 세계에서 가장 얇은 사각 수동 투르비용 무브먼트로 이름을 알린 600P(두께 3.5mm)와 600P를 기반으로 고도로 정교한 애스트로노미컬 문페이즈 기능을 추가한 640P와 642P, 한때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동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 기록을 자랑한 855P(5.6mm), 컬럼휠과 수직 클러치 시스템을 갖추고 플라이백까지 지원하는 얇은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880P(5.6mm)와 수동 버전인 883P(4.65mm) 등 피아제는 20개가 넘는 울트라-씬 베이스를 기반으로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추가하거나 스켈레톤(혹은 젬셋) 가공하는 식으로 수많은 베리에이션 칼리버를 양산, 이를 탑재한 다채로운 제품군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서두에도 밝혔지만 울트라-씬 베이스를 바탕으로 이 정도로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한 제조사는 스위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예를 찾기 힘들 만큼 피아제가 독보적입니다. 하지만 피아제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 알티플라노 900P
2014년 브랜드 창립 140주년을 기념하며 발표한 900P는 케이스와 무브먼트 통합 설계라는 생각지도 못한 해법으로 3.65mm 두께를 실현함으로써 등장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손목시계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이 기록은 이듬해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울트라 씬 스켈레톤 시계에 의해 비록 깨지긴 하지만(3.6mm), 무브먼트를 전복시켜 기어트레인을 다이얼 전면부에 노출시킨 특유의 설계 덕분에 피아제 컬렉션에서는 본 적이 없는 독창적인 형태로 시계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작 900P를 계승하면서 더욱 극단적으로 실험을 밀어붙인 결실로, 케이스와 무브먼트 통합 설계로 고작 2mm 두께를 실현했다. 등장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손목시계로 등극했으며, 앞으로 이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은 연구 개발 기간만 무려 4년이 소요되었으며, 케이스/무브먼트 설계 및 독자적인 와인딩 메커니즘 관련해 총 5개의 특허가 출원 중이다. 다만 말 그대로 컨셉 워치로 판매를 위한 제품은 아니다.
- 910P 분해도
울트라-씬 시계는 무브먼트 안의 남는 공간과 부품간 유격을 최소화해야만 하고, 휠 크기나 피니언의 톱니수도 일반적인 시계의 그것보다 더욱 조밀하면서 내구성을 요하기 때문에 최초 드로잉 단계서부터 각각의 부품을 절삭, 가공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한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얇고 작은 부품들을 조립하고 조정하는 과정에는 더욱 숙련된 솜씨가 요구되게 마련입니다. 울트라-씬 무브먼트는 부품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 자체로 굉장히 섬세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손길이 요구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스위스 고급 시계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예부터 암묵적으로 울트라-씬도 일종의 컴플리케이션처럼 분류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오토매틱 910P
900P의 성공적인 데뷔에 힘입어 피아제는 올해 900P를 기반으로 한 자동 버전인 910P를 선보이기에 이릅니다. 910P는 기념비적인 전작 900P에서 1mm도 채 되지 않는 두께(0.65mm)만이 더해져 고작 4.3mm에 불과합니다. 이는 지난해 불가리가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으로 수립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동 손목시계 기록(두께 5.15mm)을 가뿐히 추월하는 것으로 울트라-씬 분야에서 피아제의 견고한 위상을 재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900P(수동)와 910P(자동)는 우아하지만 어딘가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알티플라노 컬렉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준 라인업이기도 합니다. 예전의 시계들보다 더 얇고 혁신적이면서도 여전히 세련되고 우아한 시계를 선보임으로써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한 중도의 미학을 실현한 셈입니다.
-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동 손목시계 피아제 910P의 얇은 프로파일(케이스 + 무브먼트 두께 4.3mm)
기존의 울트라-씬 수동 베이스에서 시작해 자동 버전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은 사실 충분히 예견된 수순입니다만, 피아제의 910P는 기존의 900P에서 두께 차이가 미미하다는 점과 그간 피아제가 자동 버전에 주로 사용한 마이크로 로터 타입을 포기하고 브랜드 최초로 페리페럴(Peripheral) 타입의 골드 로터를 도입한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페리페럴 로터는 예거 르쿨트르나 브레게가 이미 유용하게 활용한 방식으로 칼리버 중심이나 오프센터가 아닌 가장자리를 따라 셀프와인딩 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기존 울트라-씬 수동 베이스의 강점(두께)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케이스백을 메인 플레이트처럼 사용하는 900P/910P 칼리버 시리즈의 구조적 특성상 자동 버전을 위한 해법으로는 페리페럴 타입 외에 다른 옵션이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오토매틱(Altiplano Ultimate Automatic) 910P는 41mm 직경의 핑크 골드 케이스(Ref. G0A43120)와 화이트 골드 케이스(Ref. G0A43121)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전작 900P에서부터 이어진 특유의 인버티드(Inverted, 반전형) 설계 덕분에 스켈레톤 가공한 무브먼트를 다이얼면에 노출해 특유의 개성을 드러내며, 10시 방향 오프센터 다이얼로는 시와 분을 표시합니다.
케이스 포함 총 238개의 부품과 30개 주얼로 구성된 새 인하우스 자동 910P 칼리버의 시간당 진동수는 21,600회(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50시간을 보장합니다. 한편 브릿지 상단면은 선버스트 새틴 브러시드 마감하고, 모서리는 얕게 앵글라주 처리했으며, 블랙 코팅 처리한 스크류를 사용하는 등 나름대로 피니싱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앞서 강조했듯 케이스와 무브먼트 통합 설계를 바탕으로 블랙 PVD 코팅 마감한 얇은 폭의 22K 골드 페리페럴 로터를 추가해 기계식 자동 손목시계라고는 믿기 힘든 4.3mm의 경이로운 두께를 자랑합니다.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오토매틱 910P의 국내 출시 가격은 핑크 골드 버전(Ref. G0A43120)은 3천 660만 원, 화이트 골드 버전(Ref. G0A43121)은 3천 800만 원으로 각각 책정되었으며, 현재 전국 주요 백화점 내 피아제 직영 부티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올해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하이라이트 신제품을 접하고 나니 문득 내년 신제품도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 줄 압니다. 마침 Pre-SIHH 2019 자료를 통해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신제품 일부가 공개되었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가장 먼저 보실 2019년 신제품은 알티플라노 투르비용(Altiplano Tourbillon)입니다. 41mm 직경의 핑크 골드 케이스 베젤에 일렬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다크 블루 컬러 메테오라이트(Meteorite, 운석) 다이얼을 적용해 한눈에도 독특한 인상을 풍깁니다. 운석 다이얼 특성상 다이얼의 패턴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28피스 각각의 한정판 다이얼이 조금씩 다르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각각의 한정판을 유니크 피스처럼 여길 수도 있을 터입니다.
-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가 위치할 공간을 수공 베벨링 가공 중인 모습
흡사 숫자 8자를 연상시키도록 다이얼 8시 방향 오프센터 다이얼로 시와 분을 표시하고, 그 대각선 2시 방향 오픈 워크 처리된 부위로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4.6mm 두께의 얇은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670P를 탑재했으며, 시간당 21,600회(3헤르츠) 진동하고, 파워리저브는 약 48시간을 보장합니다.
- 알티플라노 36mm 신제품 (88피스 한정) Ref. G0A44076
다음 함께 볼 2019년 신제품은 여성용 알티플라노 젬셋 한정판입니다. 직경 36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래커 처리 후 결이 곱게 새틴 선버스트 마감한 다크 블루 컬러(피아제의 시그니처 컬러를 형상화한) 다이얼 바탕 3, 6, 9, 12시 방향에도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인덱스를 대신합니다. 무브먼트는 20여 년 가까이 메종을 대표해온 2.1mm 두께의 타임온리 수동 칼리버 430P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3시간).
새로운 알티플라노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Ref. G0A44076)은 단 88피스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볼 2019년 신제품은 남성용 알티플라노 40mm 데이트 모델입니다. 핑크 골드 케이스에 약간 브라운톤을 띠는 그레이 계열 컬러 운석 다이얼을 적용해 케이스와 은은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멋스럽습니다. 바형의 핑크 골드 인덱스와 핸즈를 사용했으며, 다이얼 3시 방향에 별도의 창으로 날짜를 표시합니다.
무브먼트는 3mm 두께의 울트라-씬 자동 칼리버 1203P를 탑재했으며(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4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데이트 기능의 자동 칼리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슬레이트 그레이 컬러 코팅 마감한 골드 마이크로 로터에는 피아제 메종을 상징하는 코트오브암(Coat of arms, 문장)을 새겨 특별함을 더했으며, 다이얼 컬러와 조화를 이루는 그레이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을 매칭해 고급스러운 인상을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새로운 남성용 40mm 운석 다이얼 모델(Ref. G0A44051)은 단 30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언뜻 보면 클래식하고 우아한 드레스 워치의 전형을 답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144년 전통을 자랑하는 매뉴팩처 피아제의 무르익은 기술력과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올해 출시한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오토매틱 910P는 어쩌다 보니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동 손목시계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 아닙니다. 60여 년간 한결같이 울트라-씬 시계 제조 한 우물을 파온 피아제가 힘들게 거둔 노력의 결실이자, 컬렉션을 관통하는 혁신의 DNA 속에서 배태한 또 하나의 빛나는 성취입니다. 알티플라노를 우리가 계속 예의주시하고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알티플라노가 과거의 성취에 머물러 있는 클래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현재진행형의 클래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년에도 그리고 내후년에도 알티플라노 컬렉션에 어떠한 신제품이 어떠한 기록을 새롭게 경신할지 묵묵히 기꺼운 마음으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 피아제 예쁘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