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신제품 일부를 소개하는 몽블랑 인터내셔널 CEO 니콜라 바레츠키(Nicolas Baretzki)
연말 분위기에 들뜰 법도 한데 다가올 제네바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 2019)에 참가하는 브랜드들은 내년 신제품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몽블랑(Montblanc)도 예외는 아닌데요. 몽블랑이 내년 SIHH 2019 신제품 일부를 먼저 공개했습니다. 두 종의 각기 다른 느낌의 크로노그래프 제품으로, 지난 10월 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프레스 대상의 한 익스클루시브 이벤트에서 처음 베일을 벗었고 그 자리에 타임포럼 역시 초대되어 함께 했습니다. 지금부터 해당 신제품을 보시겠습니다.
-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레드 골드 버전 Ref. 119964
가장 먼저 보실 신제품은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Star Legacy Nicolas Rieussec Chronograph)입니다. 몽블랑은 올해 기존의 베스트셀링 컬렉션 스타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클래식 워치메이킹의 정수를 담겠다는 의지를 투영한 새로운 컬렉션 스타 레거시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바 있습니다. 스몰 세컨드, 데이트, 문페이즈, 풀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등 기능별로 세분화한 스타 레거시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그간 별도의 컬렉션으로 운용했던 니콜라스 뤼섹과 빌르레와 같은 일부 하이엔드 컬렉션을 통해서만 전개한 엑소투르비용을 스타 레거시 컬렉션에 흡수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컬렉션의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는 한편, 불필요하게 많은 컬렉션을 정리하는 와중에도 가장 상징적인 라인업은 존속시킬 수 있는 여지를 주기에 나름대로 현명한 처사였다고 봅니다.
모노푸셔 타입의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앞세운 니콜라스 뤼섹은 2008년 런칭 이래 몽블랑의 가장 상징적인 컬렉션 중 하나였기에 단독 컬렉션으로는 이어가지 못할 지라도 이를 완전히 포기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올해 스틸 버전으로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가 첫 선을 보인데 이어, 내년에는 레드 골드와 스틸 두 가지 케이스 버전으로 다이얼은 안트라사이트(무연탄 계열) 컬러를 적용한 신제품을 이어갑니다. 특히 스틸 버전은 기존의 실버-화이트 다이얼 버전에서 다이얼 컬러만 바뀌었는데도 전체적인 인상은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스틸 버전 Ref. 119954
두 모델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4.8mm, 두께는 15.02mm이며, 안트라사이트 다이얼 상단의 오프센터 다이얼 바탕은 아주레(Azure) 마감하고, 테두리는 클래식한 레일웨이 미닛 트랙을 적용했으며, 바깥쪽 다이얼은 식물의 줄기 혹은 그물에서 영감을 얻은 필레 소테(Filet Sauté)로 명명한 촘촘한 기요셰 장식을 더해 단조롭지 않은 인상을 줍니다. 하단부에는 모던 크로노그래프의 원조로 통하는 오리지널 니콜라스 뤼섹의 그것처럼 수평으로 배치한 회전 디스크와 양쪽으로 가리키는 인덱스를 통해 통상적인 시와 분 카운터를 대신합니다.
또한 다이얼 6시 방향에는 별도의 창으로 날짜를 표시하고, 시와 분을 표시하는 오프 센터 다이얼 중앙의 스켈레톤 처리한 리프 핸드로 세컨 타임존을, 그리고 9시 방향에 위치한 원형의 어퍼처(창)로 홈타임의 낮/밤 시간대를 함께 표시해 더욱 실용적입니다.
무브먼트는 더블 배럴과 컬럼휠 설계를 적용한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MB R200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72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레드 골드 버전에는 레드 골드 도금 처리한 스켈레톤 타입의 로터를 적용해 스틸 모델과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다른 스타 레거시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몽블랑 자체적인 엄격한 500시간 테스트를 받았으며, 이를 공인하는 인증서도 구성품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의 공식 리테일가는 내년 5월경에 출시될 제품인지라 아직 변동의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만, 현재 기준으로는 스틸 버전(Ref. 119954)은 7천 450 유로, 레드 골드 버전(Ref. 119964)은 2만 유로(EUR)로 각각 책정된 상태입니다.
- 타임워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41mm "리버스 판다" 다이얼 버전 Ref. 119940
다음은 짜릿한 모터 레이싱 스피릿을 투영하면서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 제조사로 한 시대를 풍미한 미네르바의 영광과 유산을 이어가는 의미를 담은 타임워커 컬렉션의 신제품인 타임워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TimeWalker Automatic Chronograph) 41mm 입니다.
- 타임워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41mm "판다" 다이얼 버전 Ref. 119941
올해 43mm 사이즈로 선보인 타임워커 매뉴팩처 크로노그래프가 화이트-아이보리 컬러 다이얼 바탕에 블랙 카운터를 적용해 특유의 '판다' 다이얼을 선보였다면, 내년 6월에 공식 출시 예정인 타임워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신제품은 판다와 리버스 판다(Reverse Panda) 다이얼 디자인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다만 3-6-9 카운터 배열을 지닌 기존 매뉴팩처 버전과 달리 12-6-9 카운터 배열을 지니고 이중 12시와 6시 방향 시-분 카운터 바탕 컬러만 다르게 처리하여 전작과는 또 완전히 다른 인상을 풍깁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1mm이며, 전작 43mm 버전과 케이스 프로파일을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이싱 카의 공기 흡입구에서 착안해 양 러그 부위를 세미 스켈레톤 가공한 43mm 버전과 달리 새로운 41mm 버전은 일반적인 형태의 러그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케이스의 디테일한 가공 처리를 단순화하고 무브먼트 역시 밸쥬 베이스를 수정한 셀리타의 SW500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MB 25.07를 사용함으로써 좀 더 저렴한 가격대에 판다 혹은 리버스 판다 다이얼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브랜드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블랙 다이얼 바탕에 실버-화이트 카운터를 적용한 리버스 판다 다이얼 버전(Ref. 119940)과 실버 다이얼 바탕에 블랙 카운터를 적용한 판다 다이얼 버전(Ref. 119941) 모두 고정 베젤부에 타키미터 눈금을 새긴 블랙 세라믹을 사용했으며, 두 모델 모두 리테일가는 현 기준으로 3천 200 유로(EUR)로 책정되었습니다.
다가올 2019년 몽블랑 워치 신제품 관련해선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피스들이 남아있으니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Stay tu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