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윈스턴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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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Winston ::

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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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오퍼스(Opus) 프로젝트로 매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해리 윈스턴(Harry Winston)은 2009년부터 별도로 투르비용에 집중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인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Histoire de Tourbillon)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2010년 한 해를 건너뛰고 매년 이어져 올해는 벌써 아홉 번째 결실인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9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하면 떠오르는 다축 투르비용 케이지를 강조하는 볼드한 디자인과 유니크한 케이스 형태는 올해 선보인 9번째 버전에서는 아쉽게도(?) 다소 완화된 모습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2016년 발표한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7부터 가시화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2013년 스와치 그룹에 합류하면서 내부적으로 컬렉션에 변화를 줄 시점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오퍼스 연작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일관된 컨셉을 꾸준히 전개하는 자체는 응원할 만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계적인 불황과 함께 언젠가부터 가속화된 시계 업계 전반의 하향 평준화(?) 경향을 고려할 때, 해리 윈스턴처럼 심지어 태생이 워치메이커가 아닌 주얼러 브랜드가 일관되게 컴플리케이션 워치 라인업을 확장하고 매년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은 최근의 안이해진 하이엔드 시계제조사들에게도 모종의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9은 로즈 골드와 화이트 골드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6.5mm, 두께는 버블 돔형의 전면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감안하고도 제법 두꺼운 20.84mm에 달합니다. 스켈레톤 가공한 다이얼 면으로 무브먼트 및 기어트레인 일부를 노출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절제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브랜드 측에 따르면 미국 뉴욕 5번가에 위치한 해리 윈스턴의 아이코닉 살롱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이얼 상단 양쪽으로 부챗살처럼 펼쳐지는 것이 바로 시간입니다. 각각의 핸드와 함께 좌측은 시를, 우측은 분을 가리키는데요. 둘 다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다만 시는 한 번에 점핑하는 형태지만, 분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0점으로 회귀하기 때문에 ‘질질 끈다’는 뜻을 붙여 드래깅(Dragging) 미닛으로도 부릅니다.

좌측 하단 8시 방향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원형으로 오픈 워크 가공한 6시 방향에 3개의 축을 따라 각각 다른 속도로 회전하는 커다란 직경(20.5mm)의 트라이-액시얼(Tri-axial), 즉 다축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합니다. 해당 투르비용 케이지는 내부 한 축을 따라 45초마다 1회전하며, 외부 축과 연결된 인터미디어트 축을 따라 다시 75초 단위로 1회전, 그리고 외부 케이지 축을 따라 5분(300초)마다 1회전하며 작동합니다. 총 408개의 부품(이중에서 투르비용 부품만 117개)과 58개의 주얼로 구성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HW4504로 구동하며, 독자적인 패스트 로테이팅 시스템을 적용한 중첩된 형태의 배럴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간당 21,600회(3헤르츠) 진동하고, 파워리저브는 약 50시간을 보장, 투르비용 케이지를 포함한 무브먼트 브릿지, 배럴 덮개 등의 부품에 가벼운 티타늄 소재를 주로 사용한 것도 특기할 만 합니다.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9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로즈 골드 버전(Ref. HCOMTT47RR002)과 화이트 골드 버전(Ref. HCOMTT47WW001) 각각 10피스씩 총 2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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