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 워치 ⓒ Samsung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Co., Ltd.)가 최근 새로운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Galaxy Watch)를 출시했습니다.
전 세대 스마트워치인 기어 S3를 선보인 지 2년 만이자, 쿠션형 케이스를 적용한 기어 스포츠를 공개한 지 1년여 만의 새 결실인데요. 혹자는 네이밍 측면에서 더욱 캐치한 기어를 포기하고, 굳이 갤럭시 워치로 바꾼 점을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애플의 선례가 그러했듯 삼성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인 갤럭시와 동시에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름을 선택함으로써 갤럭시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숨기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44.4%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며 1위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애플 워치의 아성에 계속 도전함으로써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 갤럭시 워치 46mm (실버 컬러)
새로운 갤럭시 워치는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 외관이나 전체적인 느낌은 전작 기어 S3 시리즈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원형의 케이스 디자인으로 46mm와 42mm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이며, 46mm 제품은 실버 컬러 1가지 버전으로, 42mm 제품은 PVD 코팅으로 컬러를 입힌 미드나잇 블랙과 로즈 골드 2가지 버전으로 각각 출시합니다. 46mm 제품에는 1.3인치(33mm) 직경의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42mm 제품에는 1.2인치(30mm) 직경의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공통적으로 전작 보다 해상도 및 투명도가 개선된 코닝(Corning)사의 고릴라글라스 DX+를 사용했습니다.
- 갤럭시 워치 42mm (미드나잇 블랙 컬러)
- 갤럭시 워치 42mm (로즈 골드 컬러)
웨어러블 기기 전용 모바일 프로세서(AP)는 최고 1.15GHz로 구동하는 듀얼 코어 방식의 엑시노(Exynos) 9110 프로세서를, 운영 체제는 자체 개발 타이젠(Tizen)의 최신 웨어러블 플랫폼 4.0을, 내장 메모리는 LTE 모델은 4기가 바이트(GB)에 램 용량은 1.5GB, 블루투스 모델은 4GB 기본 메모리에 램 용량은 768MB으로 차이를 보입니다. 전작 기어 S3 그리고 기어 스포츠와 비교하면 드라미틱한 차이는 없지만 핵심 부품의 스펙이 소폭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어 시리즈에서 갤럭시 워치로 바뀌면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개선된 방수 사양입니다. 생활방수 정도만을 보장한 이전 기어 시리즈와 달리 기어 스포츠부터 도입된 50m 방수 사양을 지원하는데, 웨어러블 장치에 적용되는 ISO 국제 방수 규격(ISO 22810:2010)은 물론, 일명 ‘밀스펙’으로 통하는 미국 국방성 군사 규격(MIL-STD-810G)까지 충족해 방수, 방진, 충격, 자유낙하 등 다양한 외부 요인에 보다 내구성을 보장합니다.
그리고 사용 시간이 향상되었는데요. 42mm 블루투스 모델 기준으로는 풀충전시 45시간을, 46mm 블루투스 모델은 80시간을 지원합니다. 표준 배터리 용량 자체도 472mAh로 늘었지만, 새로운 엑시노 9110 프로세서의 도입으로 전력 효율성을 강화했다는 삼성 측의 설명입니다. GPS를 비롯해 가속도계, 회전 나침반, 기압계를 지원하는 지능적인 센서의 탑재로 달리기, 걷기, 헬스, 사이클링 등 39종에 달하는 운동 트래킹 기능을 지원하고, 삼성 헬스 앱을 다운 받아 연동하면 스트레스 지수, 심박수, 칼로리 등 더욱 다양한 모니터링 정보와 함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운동-건강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수면 관리 기능을 강화해 잠든 사이 4단계에 걸쳐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한편 개인 스케줄러 및 리마인더 기능을 강화해 '데일리 브리핑'을 통해 아침마다 날씨와 함께 주요 일정을 체크해주고, 일명 '마이데이' 워치 페이스를 활용하면 그날그날의 일정과 건강 정보를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LTE 모델 기준으로 스마트폰이 곁에 없어도 워치 단독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지원해 어디에서든 원하는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으며, 홈 IoT 기능을 추가해 집 안의 TV, 로봇 청소기, 에어컨 등의 기기를 갤럭시 위치 하나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스트랩 외 별매품인 다양한 소재(실리콘, 가죽, 나토)와 컬러의 스트랩을 추가 구매하면 소위 '줄질'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실리콘과 가죽 스트랩에는 각각 인터체인저블 시스템을 적용해 케이스와 탈착이 간편합니다. 참고로 46mm 모델의 러그 사이즈는 22mm, 42mm 모델의 러그 사이즈는 20mm.
삼성 갤럭시 워치 신제품의 국내 출시가는 42mm 블루투스 모델의 경우 33만 9,900원, 46mm 블루투스 모델의 경우 35만 9,7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빠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출시 예정인 LTE 모델은 이보다 조금 더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