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의 새로운 여성 컬렉션 ‘트레저(Tresor)’의 론칭 이벤트가 지난 6월 29일 금요일 서울 청담동의 오메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트레저 컬렉션의 역사와 콘셉트를 비롯해 신제품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또한 오메가 본사의 제품 관리(Product Management) 부서장인 그레고리 키슬링(Gregory Kissling)씨가 참석해 제품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어로 보물(Treasure)을 의미하는 트레저는 1949년 출시한 남성용 시계에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에는 오메가의 전설적인 지름 30mm 칼리버가 들어있었습니다. 30T2로도 잘 알려진 이 무브먼트는 1936년부터 1963년까지 생산된 워크호스이자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연에 참가해 극한의 정확성을 놓고 자웅을 겨룬 명기(名器)로 꼽힙니다. 시간이 흐르며 자취를 감췄던 트레저는 레트로 워치 붐이 꿈틀거린 2014년에 부활을 선언했습니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8511을 탑재한 트레저는 날렵한 바늘과 인덱스를 내세운 드레스 워치였습니다. 오메가는 케이스 지름이 40mm인 남성용 제품과 크기와 무브먼트가 동일한 여성용 트레저도 함께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용치고는 커다란 케이스와 단순한 베리에이션이 마음에 걸렸던 건지 올해 완전히 탈바꿈한 여성용 트레저를 선보였습니다.
급진적인 변화를 꾀한 새로운 트레저 컬렉션은 36mm(세드나골드와 스테인리스스틸)와 39mm(스테인리스스틸)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습니다. 투박했던 디자인은 부드러운 곡선을 가미해 우아하게 재탄생했습니다. 베젤에 보석을 세팅하는 방식은 물론 다이얼까지도 손을 봤습니다. 다이아몬드를 빼곡히 채워 넣는 대신 러그를 활용해 감각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살렸습니다. 여기에 여성성을 강조하는 여러 가지 색상의 다이얼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가죽 및 패브릭 스트랩을 준비한 것 역시 최신 트렌드에 부합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가격과 편의성을 고려한 듯 쿼츠 칼리버 4061로 교체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홉 개의 레귤러 모델 외에 세 개의 특별한 제품을 추가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36mm 케이스의 세 제품은 각각 버건디, 자개, 파란색 어벤추린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특히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로 수놓은 자개와 어벤추린 모델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복잡한 공정을 거쳐 탄생한 다이얼은 일반적인 래커 다이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자개 다이얼의 경우 화이트골드 플레이트에 로마 숫자 인덱스를 양각으로 파내고 그 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합니다. 여기에 로마 숫자 모양을 그대로 조각한 자개판을 포개서 올리면 완성입니다.
어벤추린 다이얼은 더욱 특별합니다. 오메가는 독창적인 제조법을 도입해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어벤추린 유리를 얇게 잘라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갈아서 가루로 만든 뒤 에나멜 다이얼처럼 굽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개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양각한 화이트골드 플레이트에 어벤추린 가루를 채운 뒤 온도가 1000ºC에 이르는 가마에 넣어 굽고 표면을 매끄럽게 폴리싱합니다. 반대편에도 마찬가지로 에나멜링을 하는데 이는 고온에서 다이얼이 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이 과정을 4~5번 반복하면 오메가만의 어벤추린 다이얼이 완성됩니다. 어벤추린 버전의 케이스 소재는 오메가가 개발한 카노푸스(Canopus) 화이트골드입니다.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은 별에서 이름을 딴 이 합금은 골드, 팔라듐, 플래티넘, 로듐을 섞어 만든 것으로, 보통의 화이트골드에 비해 더 하얗고 광택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그 성질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여성용 컬렉션에 활기를 불어넣을 새로운 보물은 전국 오메가 매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