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컬럼
댓글작성 +2 Points

Eno

조회 11903·댓글 67

까르띠에 부띠끄 사진, 파리 뤼 드 라 뻬 13번지, 1915년경..jpg

- 파리 뤼 드 라 빼 13번지에 위치했던 까르띠에 부티크 (1915년경 촬영) Cartier Archives © Cartier


까르띠에(Cartier)가 시계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사뭇 독특합니다. 이들은 정통 시계제조사로 출발한 브랜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탄생 100주년을 넘긴 걸출한 아이코닉 시계 컬렉션을 두 개나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메종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들어 스위스 라쇼드퐁에 통합형 매뉴팩처를 완공하고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무브먼트에 이르기까지 시계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지만, 그 훨씬 이전부터 까르띠에의 시계는 주얼러가 만든 시계임에도 일반 대중들은 물론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편견없이 받아들여졌고 나아가 열렬한 애정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최초의 모던 손목시계 중 하나인 산토스(Santos)와 아르데코 사조를 반영한 최초의 사각 손목시계 탱크(Tank)입니다. 


까르띠에 탱크의 등장 배경과 지난 100년간의 장대한 역사에 관해서는 앞서 소개된 히스토릭 아카이브 컬럼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탱크 컬렉션하면 떠오르는 시그니처 라인업 중 하나인 탱크 루이 까르띠에(Tank Louis Cartier)에 한정해서 별도의 아카이브 컬럼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루이 까르띠에Louis Cartier.jpg

- 루이 까르띠에의 초상. 에밀 프리앙(Emile Friant) 제작. Cartier Archives ⓒ Cartier 


까르띠에 창립자의 손자이자 프랑스 사교계의 명사였던 루이 까르띠에(Louis Cartier, 1875-1942)는 어쩌면 현대적인 개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해당하는 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 사조 전반에 광범위한 지식과 남다른 감각을 자랑했던 그는 자신이 직접 제품 디자인에도 참여했는데, 특히 시계 디자인에 천재적인 선구안을 발휘했습니다. 그 결실이 된 산토스, 팬더, 탱크, 미스터리 클락 등은 현재까지도 까르띠에의 아이콘으로 빛을 발할 만큼 루이 까르띠에가 남긴 순수한 디자인의 결정체는 후대에까지 지속적인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루이 까르띠에의 탁월함은 손목시계의 유행을 본능적으로 예견했다는 점과 까르띠에의 사업 영역을 주얼리에서 시계로까지 확장시켰다는 점, 그리고 손목시계 제조에 있어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한 선구적 인물이었다는 점입니다. 


탱크 손목시계.jpg

- 1919년 제작된 최초의 탱크 워치 Cartier Archives © Cartier


1917년 최초 디자인된 탱크 워치가 1년 후 1차 세계대전 참전 영웅이자 당시 미국의 총사령관이었던 존 J. 퍼싱(John J. Pershing) 장군에게 헌정된데 이어(당시엔 프로토타입 모델), 다시 1년 후인 1919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무렵만 하더라도 탱크 워치는 소수의 부유층을 겨냥한 일종의 스페셜 에디션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최초의 탱크 워치(훗날 탱크 노멀 Tank Normale로 불림)는 골드 혹은 당시에는 더더욱 귀했던 플래티넘 소재의 케이스로 제작되었고, 일부 여성용 모델에는 브랑카(Brancards, 원래 불어로 ‘들것의 막대’를 뜻하는데 그 형태가 탱크의 평행 베젤부를 연상시킨다해서 이름 붙여짐)에 일렬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모델이 제작된 것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이후 유럽 상류층 사이에서 탱크 워치가 차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늘어난 수요만큼 까르띠에 파리 본사 메종 꼭대기에 위치한 워치메이킹 워크샵 역시 제조 기반을 갖추게 되자 까르띠에는 1920년대 초반부터 보다 다양한 종류의 탱크 워치를 출시하게 됩니다. 


최초의 탱크 워치(탱크 노멀)에서 파생되어 세로로 길쭉한 만곡형 케이스가 특징적인 탱크 상트레(Tank Cintrée, 1921년)를 비롯해, 중국 사원의 주랑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정사각형 케이스에 수직과 수평이 교차하는 독특한 브랑카 형태가 돋보이는 탱크 쉬누와즈(Tank Chinoise, 1922년)가 제작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탱크 알롱제(Tank Allongée)와 탱크 L.C. 즉 탱크 루이 까르띠에(Tank Louis Cartier)가 잇달아 등장하게 됩니다. 특히 탱크 루이 까르띠에는 탱크의 산파인 루이 까르띠에의 이름을 따온 시계명에서 알 수 있듯 루이 까르띠에에게 바치는 헌사의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 손목시계.jpg

- 1925년 제작된 오리지널 탱크 루이 까르띠에 플래티넘 모델 N. Welsh, Collection Cartier © Cartier


탱크 루이 까르띠에는 최초의 탱크 워치서부터 비롯된 고유의 디자인 코드를 계승하면서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균형미를 갖춘 탱크 워치만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완성한 라인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탱크 디자인에서 브랑카(평행 러그) 테투리 및 끝부분을 좀 더 완만하고 부드럽게 다듬고, 폴리시드 가공한 상단면 역시 평평하지 않고 위로 살짝 솟은 형태로 둥그스름하게 마감함으로써 탱크 루이 까르띠에는 이전의 탱크 모델보다 한결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인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각 케이스의 상하단 베젤부를 보다 얇게 처리함으로써 케이스에 통합된 평행 러그 디테일이 보다 두드러지게 되고, 다이얼면 역시 보다 시원시원해 보이는 효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테두리를 구슬(비즈) 모양으로 요철 가공한 와인딩 크라운 중앙에는 돔형의 사파이어 카보숑을 사용, 비즈 장식은 조작의 용이성을,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은 심미적인 효과를 고려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 손목시계222222.jpg


케이스 형태 뿐만 아니라 다이얼 디자인 역시 탱크 루이 까르띠에에 이르러서야 보다 안정된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화이트(실버) 다이얼 테두리에 블랙 컬러 래커로 로마 숫자를 스템핑했는데, 기존의 탱크 노멀 대비 인덱스 두께가 좀 더 얇아지고 길쭉해졌으며, 그 안쪽에 위치한 레일 로드(불어로는 슈망 드 페르 Chemin de fer로도 불림, 풀이하면 철길 모양) 미닛 트랙 역시 테두리가 보다 선명해지고 정사각형에서 세로로 좀 더 길쭉한 형태를 띠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다이얼 12시 방향 까르띠에 로고를 초기 탱크 모델에 사용된 산세리프(자획 끝부분에 삐침이 없는 형태) 서체 타입에서 필기체형 로고로 변화를 준 점도 미묘하지만 시계의 인상을 보다 부드럽고 우아하게 보이도록 하는데 기여합니다. 그리고 서양사과 모양의 핸즈(불어로는 Pomme Hands), 일명 ‘브레게 스타일’의 블루 스틸 핸즈를 사용한 점도 1920년대 초반 제작된 탱크 워치의 특징적인 요소였습니다.  


WCL 141 A77 Profil.jpg

- 1977년 제작된 탱크 루이 까르띠에 엑스트라 씬 모델의 측면 사진. Eric Sauvage © Cartier

까르띠에의 특허 받은 고유의 폴딩 버클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요소로는 화이트 골드로 제작된 디플로이언트 버클(접힌다는 뜻에서 폴딩 버클이라고도 불림)입니다. 이 독창적인 폴딩 버클 시스템은 파리의 워치메이커이자 훗날 자크 다비드 르쿨트르와 함께 예거 르쿨트르(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완성한 브랜드명)에 합류하는 에드몽 예거(Edmond Jaeger)와 루이 까르띠에의 공동 연구로 발명되었습니다. 이후 1910년 까르띠에가 특허권을 획득함으로써 현재까지 까르띠에의 유산으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제작된 몇몇 여성용 주얼리 시계와 남성용 시계로는 산토스에 처음으로 적용되었으며, 기존의 클래식한 아르디용 버클(핀 버클 형태) 보다 탈착이 간편하고 스트랩이 쉽게 손목에서 풀리지 않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습니다. 버클부의 형태 때문에 D-쉐입(Shape) 버클이라고도 불리며, 현재까지 이러한 유형의 폴딩 버클을 통칭하여 흔히 ‘디버클’이라고 하는 것도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까르띠에의 영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Chrysler Building.jpg

- 아르데코 건축물의 대명사인 미국 뉴욕 크라이슬러 빌딩 (1930년 완공) © wikimedia


시계를 구동하는 심장인 무브먼트는 주로 르쿨트르(LeCoultre, 예거 르쿨트르의 전신)의 라운드형 수동 에보슈를 공급받았습니다. 그런데 까르띠에 뉴욕 지부를 통해 북미 시장에 공급할 때는 당시 미국의 까다로운 수입 규제 정책을 감안하여 에드몽 예거와 공동 출자한 독립 법인인 유러피언 워치 앤 클락 컴퍼니(European Watch and Clock Co. Inc.)를 거쳐야만 했고, 이를 증거하기 위해 무브먼트 플레이트에 이니셜인 EWC, 혹은 E.W. & C. Co. Inc.를 각인했습니다. 까르띠에가 이렇듯 탱크의 북미 시장 진출에 특별히 공을 들인 이유는 뉴욕 사교계 명사들과 엘리트층 사이에서 탱크 워치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던 시점인데다, 1920~30년대에 걸쳐 아르데코(Art Deco) 양식이 미국의 건축, 광고, 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아르데코 스타일의 정수가 담긴 탱크의 성공을 직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 손목시계 2.jpg

- 1944년 제작된 2세대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 Eric Sauvage © Cartier


탱크 워치 디자인의 원형을 확립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는 1940년대 초반 한 차례 더 다듬어지게 됩니다. 골드 케이스에 통합된 브랑카(러그) 끝 부분을 보다 완만하게 가공하고, 전면 다이얼을 보호하는 아크릴계 글라스 역시 살짝 올라오게 제작함으로써 다이얼의 개방감에 기여했지요. 또한 다이얼 디테일에도 몇 가지 변화를 주는데, 상단 까르띠에 로고 타이포그래피가 달라졌으며, 6시 방향에는 스위스 원산지 프린트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브레게 스타일의 핸즈에서 검(Sword) 형의 블루 스틸 핸즈로 교체되어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형성된 탱크 루이 까르띠에의 디자인은 현재까지 거의 손상없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완성된 디자인으로 수십 년 넘게 제품화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탱크 루이 까르띠에만의 정제된 디자인이 탱크 컬렉션의 정수를 대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방증이며, 오랜 세월 세대를 초월하여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왔음을 의미합니다. 


WCL 141 A77.jpg

- 1977년 제작된 탱크 루이 까르띠에 엑스트라 씬 모델 Eric Sauvage © Cartier


1921년 탱크 상트레를 필두로, 탱크 바스퀼랑트(Tank Basculante, 1932년), 탱크 아시메트리크(Tank Asymétrique, 1936년), 탱크 렉탕글(Tank Rectangle, 1950년), 탱크 오블리크(Tank Oblique, 1963년), 탱크 아롱디(Tank Arrondie, 1970s), 탱크 머스트 드 까르띠에(Tank Must de Cartier, 1977년), 탱크 아메리칸(Tank Américaine, 1989년), 탱크 프랑세즈(Tank Française, 1996년), 탱크 디반(Tank Divan, 2002년), 탱크 앙글레즈(Tank Anglaise, 2012년), 탱크 MC(Tank MC, 2013년) 등 까르띠에의 탱크는 그간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과감한 디자인적 시도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왔습니다. 하지만 탱크 루이 까르띠에만은 예외적으로 오리지널 디자인을 끈질기게 고수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탱크 고유의 디자인 코드를 영구불멸한 경지에 올려놓았습니다. 까르띠에 손목시계 컬렉션을 통털어 가장 다채로운 변주를 보여준 탱크임에도 대중들은 항상 변함없는 탱크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것도 까르띠에가 탱크 루이 까르띠에 라인업을 통해 전략적으로 추구한 그 치열한 보수성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WCL 135 C82.jpg

- 1982년 출시된 탱크 루이 까르띠에 여성용 모델 Eric Sauvage © Cartier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통합된 브랑카 전체에 다이아몬드를 촘촘이 세팅하고,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 위에도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전통적인 인덱스를 대신하고 있다. 기존의 남성용 탱크 L.C. 모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tank-루이.jpg

- 탱크 루이 까르띠에 라지 모델 © Cartier

가로 25.5mm x 세로 33.7mm x 두께 6.35mm로 클래식한 사이즈의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여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해당 라인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1970년대 스위스 시계 업계를 강타한 쿼츠 위기를 기점으로 까르띠에의 탱크 컬렉션에도 모종의 변화가 가시화됩니다. 그 전까지 주로 골드 케이스로만 제작된 탱크 루이 까르띠에를 1972년 처음으로 순은(925 Sterling Silver) 소재 바탕에 옐로우 골드 플레이트 마감한 일명 ‘버메일(Vermeil, 금도금한 은을 뜻함)’ 케이스로 선보임으로써 훨씬 접근 가능한 가격대로 낮출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1977년 런칭한 당시의 엔트리 라인업인 탱크 머스트 드 까르띠에 역시 대다수의 시계를 버메일 케이스로 선보여 불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했습니다. 더불어 무브먼트 역시 1970년대를 기점으로 기계식에서 쿼츠로 대폭 물갈이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기존의 주요 무브먼트 공급사인 르쿨트르(예거 르쿨트르)와 작별하고, ETA 혹은 피아제(아날로그 캘린더/크로노그래프 등 일부 고급 모델용)로부터 공급 받은 쿼츠 칼리버(기계식 칼리버 역시 마찬가지)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 XL 엑스트라 플랫.jpg

탱크 루이 까르띠에 XL 엑스트라 플랫2.jpg

- 2012년 출시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 XL 엑스트라 플랫 모델 © Cartier

기존의 탱크 L.C.보다 사이즈를 키운 케이스(가로 34.92mm x 세로 40.4mm)에 2mm가 조금 넘는 피아제의 초박형 수동 에보슈를 수정한 430 MC 칼리버를 탑재하여 케이스 두께는 고작 5.1mm에 불과하다. 


WT200006Q.jpg

- 탱크 루이 까르띠에 XL 엑스트라 플랫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 © Cartier


차츰 기계식 시계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과거처럼 얇은 수동 칼리버를 탑재한 고급 사양의 탱크 시계를 찾는 고객층이 생겨나면서 까르띠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탱크 루이 까르띠에 라인에 몇 종의 특별한 모델을 한정판 형태로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엑스트라 씬(혹은 엑스트라 플랫으로도 명명)’ 계열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에는 프레드릭 피게(F. Piguet) 내지 피아제(Piaget)의 검증된 울트라씬 수동 칼리버가 사용되었고, 이러한 모델들의 성공을 계기로 피아제의 몇몇 울트라씬 에보슈를 수정 탑재한 고급 모델들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W1560002Q.jpg

- 2013년 제작된 탱크 루이 까르띠에 XL 모델 © Cartier

시분 외 날짜(다이얼 12시 방향)와 파워리저브(6시 방향)를 함께 표시하는 모델로 탱크 루이 까르띠에 라인업에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참신한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가로 30mm x 세로 39.2mm x 두께 8.3mm의 핑크 골드 케이스에 피아제의 울트라씬 수동 베이스를 수정한 9753 MC 칼리버를 탑재했다. 


Tank LC Skeleton Watch 3.jpg

- 2014년 선보인 탱크 루이 까르띠에 스켈레톤 사파이어 화이트 골드 모델 © Cartier

탱크 컬렉션 역대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체 스켈레톤 모델로, 케이스 케이스 앞뒤를 보호하는 사파이어 크리스탈 플레이트 사이에 세심하게 스켈레톤 마감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를 위치시켜 메종의 파인 워치메이킹 기술력과 라쇼드퐁 매뉴팩처의 달라진 위상을 과시한다. 


01_TANK_LC_SKELETON_PG_FACE.jpg

- 2015년 선보인 탱크 루이 까르띠에 스켈레톤 사파이어 핑크 골드 모델 © Cartier 


그리고 탱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까르띠에는 새로운 사이즈 베리에이션을 갖춘 탱크 루이 까르띠에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PRTU0122+PRTU0124+PRTU0104.jpg

- 2017년 신제품, 탱크 루이 까르띠에 라지 2종 & 스몰 모델 Eric Sauvage © Cartier


신형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는 가로 29.81mm x 세로 33.7mm x 두께 6.6mm의 라지 사이즈와 가로 26.3mm x 세로 29.5mm x 두께 6.72mm의 스몰 사이즈 모델로 나뉘며, 기본 핑크 골드 모델은 스몰과 라지 2가지 버전으로, 베젤부에 일렬로 4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주얼리 모델은 핑크 골드(스몰 & 라지)와 화이트 골드(스몰 & 라지) 케이스로 각각 선보입니다. 


사이즈에 관계없이 전 모델 공통적으로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수동 8971 MC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그간 일부 여성용 하이 주얼리 피스에만 탑재된 것을 상기할 때 무브먼트 직경이 그리 크지 않고 두께 역시 얇은 편에 속함을 알 수 있습니다. 


PRTU0104.jpg

- 2017년 신제품, 탱크 루이 까르띠에 라지 모델 Eric Sauvage © Cartier


새로운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가 반가운건 모처럼 타임온리 형태의 기계식 수동 탱크 모델이 등장했다는 점과 기존의 XL 모델 대비 한층 웨어러블하고 클래식한 사이즈로 회귀한 점입니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그간 탱크 컬렉션도 꾸준히 사이즈를 키워왔고, 2012년 런칭한 탱크 앙글레즈는 그 정점이라 할 수 있는데, 오리지널 탱크 디자인과 사이즈를 중시하는 탱크 루이 까르띠에만은 오버사이즈 트렌드를 의식적으로 기피해 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올해 다시 좀 더 보수적인 사이즈를 선택한 점은 탱크 워치 애호가라면 분명 환영할 만한 변화입니다. 


PRTU0122.jpg

- 2017년 신제품, 탱크 루이 까르띠에 주얼리 워치 라지 모델 Eric Sauvage © Cartier


그리고 다이얼 디자인의 미묘한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로마 숫자가 프린트된 실버 컬러 다이얼 외곽(챕터링) 부분은 결이 곱게 선레이 마감하고, 레일로드 미닛 트랙 안쪽의 중앙부는 만개한 꽃잎 다발을 연상시키는 방사형의 기요셰 패턴 마감한 일명 플랭케(Flinqué) 다이얼로 선보여 특유의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부여합니다. 이는 그간 주로 탱크 프랑세즈나 탱크 앙글레즈, 탱크 MC 등에서 볼 수 있던 형태의 디테일로 타임온리 탱크 루이 까르띠에 모델과의 조화가 사뭇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PRTU0124.jpg

- 2017년 신제품, 탱크 루이 까르띠에 스몰 모델 Eric Sauvage © Cartier


완벽한 대칭미를 지닌 아르데코 스타일 사각시계의 아이콘에서 손목시계 역사상 길이 남을 클래식 중의 클래식 시계로 자리매김한 까르띠에의 탱크. 탱크 워치 컬렉션을 하나의 커다란 나무에 비유한다면, 지난 1세기 동안 수많은 갈래의 가지를 펼치며 나아간 여러 탱크 시리즈 중에서도 탱크 루이 까르띠에는 탱크의 정수를 오롯이 간직한 몸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컬렉션 100주년을 맞아 올해 새롭게 선보인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는 탱크의 명성에 부합하는 인상적인 결실이자, 지난 세기의 가치를 영속적으로 이어가고자하는 까르띠에의 정신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PRTU0104+PRTU0124.jpg

- 2017년 신제품, 탱크 루이 까르띠에 라지 & 스몰 모델 Eric Sauvage © Cartier


실시간 정보 및 뉴스 공지는 타임포럼 SNS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타임포럼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imeforumKorea

타임포럼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timeforum.co.kr

타임포럼 네이버 --> http://cafe.naver.com/timeforumnaver

 

Copyright ⓒ 2017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이 게시물은 타임포럼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모든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의 무단복제나 도용은 저작권법(97조5항)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