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SIHH 내 까레 데 오롤로저 부스에서 고유의 존재감을 드러내던 로랑 페리에, MB&F, 그리고 크리스토프 클라레의 신제품을 소개합니다.
LAURENT FERRIER
갈렛 클래식 듀얼(Galet Classic Dual)
갈렛 클래식 루트비용의 핵심과도 같은 투르비용을 무브먼트가 아닌 다이얼 쪽에서도 감상하고 싶다는 고객들과 컬렉터의 요청에 힘입어 로랑 페리에는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케이지 아래 부분에서 본 투르비용의 모습을 다이얼 전면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투르비용을 원래 위치에 그대로 놓은 채로 다이얼 앞쪽에서 볼 수 있도록 디자인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쳤습니다. 그리하여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연 레귤레이팅 관련 부분을 지지하는, 두 개의 암(arm)을 갖춘 특별한 브리지입니다. 특히 기존에 보이지 않던 부분이 시야에 드러나면서 피니싱과 데코레이션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세로 새틴 피니싱 및 핸드 폴리싱 처리가 돋보이는데, 특히 투르비용의 케이지 아래 부분을 피니싱하는 데만 15시간의 시간이 소요되 정도입니다(안쪽 앵글이 자그마치 17개에 달합니다).
41mm 사이즈 화이트 골드 케이스 안쪽으로 원형 새틴 브러싱 처리한 챕터 링과 다이얼 위 유일한 숫자인 로마자 XII가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챕터 링이 실버 톤 세로 새틴 브러싱 처리한 중심 부분과 대비를 이루고 있으며, 블루 악어 가죽 스트랩이 클래식한 매력을 더합니다.
갈렛 마이크로 로터 "몽트레 에콜"(Galet Micro Rotor "MONTRE ECOLE")
로랑 페리에가 워치메이킹 스쿨에서 제작한 첫 시계, 일명 "몽트레 에콜(Montre Ecole)"에서 영감을 받아 19세기 포켓 워치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통적인 워치메이킹 코드, 기술들을 담아냈습니다. 로랑 페리에는 손목 위와 아래에서 동일한 유선형을 그리는 곡선미 넘치는 케이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40mm 사이즈 케이스에 매트 & 폴리싱 피니싱 처리를 함께 대비시키며 우아한 매력을 보여주고, 직선 형태의 얇은 러그가 현대미와 전통미를 동시에 전합니다. 레드 골드, 화이트 골드, 스틸 소재로 선보이며, 원할 경우 플래티넘 소재도 제작 가능하다고 합니다.
MB&F
머신 No.7, HM7 아쿠아파드(Machine No.7, HM7 Aquapod)
이번에 MB&F가 향한 곳은 바로 물 속입니다. 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새로운 머신 No.7(Machine No.7) 은 외모도 범상치 않은 HM7 아쿠아파드(HM7 Aquapod)입니다. MB&F의 창립자 막시밀리언 뷔서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간 바닷가 여행에서 만난 해파리와의 만남이 영감이 되었습니다. 사실 아이디어는 쉽게 떠올랐지만 개발에는 오랜 기간이 소요되어 HM8이 세상의 빛을 먼저 보기도 했습니다. 해파리에서 영감을 받은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이 안에 탑재된 지극히 기계적 특성들과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수직 구조의 무브먼트 위로 센트럴 플라잉 투르비용이 자리하고 있고, 시와 분 인디케이션이 마치 호수의 잔물결 형태로 중심부에서 펴져나갑니다. 또 시와 분 인덱스는 일일이 핸드 페인팅했는데, 사실 이렇게 곡선 형태의 표면에 프린트를 하는 것이 애초 불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방사상으로 대칭 형태를 하고 있는 해파리처럼 아쿠아파드 역시 방사상으로 대칭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해파리가 촉수에 잡힌 먹이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듯 HM7역시 촉수의 역할을 하는 와인딩 로터에서 동력을 만들어냅니다. 와인딩 로터의 촉수는 하나의 티타늄 블록으로 제작했는데, 3차원 형태 때문에 작업이 더욱 까다로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할 것이 세라믹 베젤입니다. HM7은 여느 다이빙 워치처럼 단방향 로테이팅 베젤을 갖추고 있지만, 그 베젤이 케이스에 부착되어 있지 않고 떠다니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커다란 크라운 역시 젖은(!) 손가락으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303개 부품으로 완성한 72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HM7 엔진(즉, 무브먼트)의 경우 100% MB&F에서 제작했습니다. 아래 부분의 와인딩 로터, 메인스프링 배럴과 시/분 디스플레이, 플라잉 투르비용은 방사선 형태의 3차원 메커니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윗부분의 돔 형태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시와 분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철저한 계산하에 각도를 도출해낸 것입니다.
해파리처럼 HM7 역시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시와 분 관련 정보는 물론이고 플라잉 투르비용도 어둠 속에서 반짝이며, 마치 촉수 같은 와인딩 로터의 모습도 어둠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공 산업에 사용하는 러버 소재 스트랩을 매치해 물 속에서의 다이빙 슈트는 물론 진과 티셔츠의 캐주얼 룩에도 잘 어우러질 듯 합니다. HM7 아쿠아파드는 블루 베젤의 그레이드 5 티타늄 소재 33피스, 블랙 베젤의 18K 레드 골드66피스를 한정 생산합니다.
CHRISTOPHE CLARET
마에스트로(Maestro)
컴플리케이션의 대가인 크리스토프 클라레가 소개한 마에스트로는 이제까지 크리스토프 클라레가 선보인 시계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42mm사이즈로 선보였습니다. 일전에 Pre-SIHH뉴스를 통해 소개한 바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컴플리케이션 대신 무브먼트 자체에 공을 들였습니다. 5시 방향에 놓은 라지 데이트 디스플레이가 특징적인데, 두 개의 콘(cone) 형태 디스크를 사용해 날짜를 표시하는 이 시스템은 자정에서부터 20분에 거쳐 일명 '세미 ' 인스턴트 점프를 합니다. 두 개의 콘 중 윗부분이 십의 자리, 아래가 일의 자리를 표시합니다. 3시와 4시 방향에 또 하나의 콘 디테일이 있는데, 이것이 메모(MEMO) 기능입니다.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을 상기시킬 때 사용하는 '손수건에 매듭을 짓는다(tie a knot in your handkerchief)'는 표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그날 수행해야 하는 목표를 수행한 후 푸셔를 누르면 매일 밤 20분에 거쳐 세미 인스턴트 점프 시스템을 통해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독특한 기능입니다.
디테일 하나하나 세심하게 공들인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이스케이프먼트를 지지하는 스케레톤 브리지가 클래식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줍니다. 마에스트로는 5N 핑크 골드 혹은 그레이드 5 티타늄 소재 각각 8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소개합니다.
마거리트(Marguerite)
크리스토프 클라레가 처음 선보인 여성 모델 마고(Margot)의 여동생 격이라 할 수 있는 마거리트(Marguerite)가 총 600개에 달하는 다이아몬드를 입고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특히 베젤과 러그에 각기 다른 사이즈의 380개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42.5mm 사이즈 케이스의 실루엣을 더욱 강조합니다. 시계 가운데에서는 두 마리의 우아한 나비가 220개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데이지 꽃 위를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오렌지 슈퍼-루미노바 처리한 두 마리의 나비 중 좀 더 어두운 컬러에 꽃잎 위에 앉은 암컷 나비가 시를, 좀더 밝은 컬러의 수컷 나비가 분을 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중심에서는 선명한 레드 컬러 루비가 영롱하게 반짝입니다.
하지만 이 시계의 진정 로매틱한 측면은 3, 6, 9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가 사라져야 모습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디스플레이에 숨어 있습니다. 2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숫자가 사라지면서 "Il m’aime passionnément/He loves me passionately(그는 나를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라는 의미의 메시지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메시지는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언어, 원하는 문구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물론 글자 수에 제약은 있습니다).. 푸셔를 다시 누르면 시 인덱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계를 케이스백 쪽으로 돌리면 데이지 형태로 조각한 로터가 다시 한번 매력적인 자태를 보여줍니다.
꽃잎을 한 장씩 떼며 그는 '나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읊조리는 Yes or No게임을 시계 뒤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 시계를 수평 형태로 놓은 후 살짝 흔들어주면 몇 초 후 로터가 멈추는데, 이 때 레드 하트에 가장 가까이 있는 루비가 그 대답이 Yes 혹은 No인지를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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