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HH 2017] H. 모저 앤 씨, 스위스 매드 워치(Swiss Mad Watch)
2017년 1월 1일부로 스위스 연방이 규정하는 시계 제조와 관련한 스위스 메이드(Swiss Made) 기준법이 개정되면서 전체 60% 정도의 부품이 스위스 지역 내에서 생산되어야만 이제 스위스 메이드 라벨을 표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매우 시의적절하게도 샤프하우젠의 독립 매뉴팩처 브랜드인 H. 모저 앤 씨(H. Moser & Cie.)가 순도 100% 스위스 메이드 시계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다이얼 어디에서도 스위스 메이드 라벨은 볼 수 없습니다. 그간 일부 컨셉 모델에 적용해온 극강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이번 스위스 메이드 워치에도 이어 적용한 것인데요. 스위스 메이드 표기를 굳이 하지 않아도 자사의 시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한 스위스 메이드 제품임을 자신하는 브랜드의 높은 자긍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저 특유의 선버스트 패턴 다이얼(일명 퓨메 fumé 다이얼)은 레드 컬러 바탕에 12, 3, 6, 9 방향에만 화이트 래커 처리된 더블 아플리케 인덱스를 부착해 한눈에 봐도 스위스 국기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소재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처음 공개된 사진으로만 봤을 때 저는 대리석을 의심했는데, 흥미롭게도 실제 스위스산 치즈에서 추출한 성분을 바탕으로 새롭게 개발한 컴포지트(합성) 소재라고 합니다. 스위스 유명 치즈 제조사인 바셰린 몽도르(Vacherin Mont d’Or)와의 협업으로 'itr2 ©'라는 신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해당 소재에 관한 정보나 비슷한 선례조차 없기 때문에 어떠한 느낌을 갖고 있을지 감조차 오질 않지만, 사진상으로는 실제 치즈 특유의 질감 같은게 느껴져 더욱 신선하고 파격적으로 와닿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42mm 두께는 9.4mm이며,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한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인하우스 수동 무브먼트인 HMC 327 칼리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진동수 2.5 헤르츠, 약 3일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며, 무브먼트 브릿지 한 면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트랩 선택도 재미있는데요. 핸드 스티치 마감한 카우하이드 가죽 스트랩을 체결했습니다. 블랙 컬러와 화이트 컬러가 어우러진 암소 가죽 특유의 질감까지 살린 스트랩이 이색적입니다. 물론 이 또한 스위스산 카우하이드 가죽일 테지요?! 버클은 스틸 소재의 핀 버클을 사용했습니다.
H. 모저 앤 씨의 독특하기 이를데 없는 스위스 매드 워치(Ref. 8327-1400)는 단 한 점 특별 제작된 유니크 피스이며, 오는 SIHH 2017 까레 데 오롤로저 관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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