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HH 2017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독립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인 그뢰벨 포지(Greubel Forsey)가 뜻밖의 거한 신작을 공개했습니다.
독창적인 설계의 다축 투르비용 시계로 유명한 이들이 올해는 브랜드 최초로 기계식 컴플리케이션의 정점인 그랑 소네리(Grande Sonnerie) 시계 제작에 성공한 것인데요. 두 창립자 로버트 그뢰벨(Robert Greubel)과 스테판 포지(Stephen Forsey)는 창립 초기부터 컨템포러리한 설계의 그랑 소네리 개발을 목표로 해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11년 간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 끝에 마침내 그 결실을 보게 된 것입니다.
프랑스어로 ‘종’ 혹은 ‘소리를 만든다’는 뜻을 담고 있는 소네리는 유럽의 종탑, 시계탑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매시와 15분마다 타종하며 시간을 알려주는 그랑 소네리와 정시에만 타종하는 프티 소네리로 나뉩니다. 아시다시피 이를 기계식 손목시계에 구현하려면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므로, 오데마 피게, 바쉐론 콘스탄틴, 파텍 필립, 예거 르쿨트르, 불가리, F.P 주른 등 몇몇 실력있는 제조사만이 제한적으로 선보여왔습니다.
그뢰벨 포지는 직경 43.5mm, 두께 16.13mm 크기의 티타늄 케이스에 그랑 & 쁘띠 소네리, 미닛 리피터(온 디멘드), 투르비용 24 세컨드, 파워리저브를 표시하는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무브먼트를 개발, 탑재했습니다. 특유의 비대칭형 케이스 소재부터 골드가 아닌 티타늄을 사용한 것도 소리의 공명을 염두에 둔 선택입니다(단 크라운과 푸셔는 화이트 골드 소재). 이는 또한 2개의 특허를 출원 중인 독자적인 어쿠스틱 레조낭스 케이지(Acoustic resonance cage)를 통해 더욱 선명하고 맑은 타종 소리를 낸다고 브랜드측은 강조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트라이킹 메커니즘 관련해 별도로 모드 설정을 할 수 있는데, 다이얼 3시 방향 원형의 서브 다이얼 안에 GS(그랑 소네리), PS(쁘띠 소네리), SL(사일런스, 무음)을 각각 표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그랑 소네리 모드에서 최대 파워리저브는 20시간. 이를 또한 1시에서 3시 방향 사이에서 커다란 부챗살 모양의 인디케이터로 표시하는 점도 여느 제조사에서는 보기 힘든 차별화된 디테일입니다.
원 피스 커시드럴 공을 사용해 이를테면 ‘딩동댕’ 세 가지 레벨과 두 가지 노트로 타종하는 소네리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고 일반 미닛 리피터처럼 활용하려면 크라운 중앙에 위치한 푸셔를 누르는 온 디멘드(On Demand) 방식으로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한편 다이얼 7시에서 9시 방향 사이에는 그뢰벨 포지의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25도 각도로 기울어진 형태의 24초당 한 회전하는 투르비용 케이지가 위치해 있습니다(진동수는 3헤르츠). 그 옆으로는 30초 단위로 나눠서 초를 다이내믹하게 표시하는 섹터형 스몰 세컨드와 그 옆 하단에는 일반 타임 모드에서 7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표시하는 아담한 인디케이터가 자리해 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한 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을 통해서는 전체적으로 세심하게 피니싱된 유니크한 인하우스 자동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골드 소재 플레이트와 플래티넘 소재의 로터 상단에는 또한 릴리프(부조) 인그레이빙 기법으로 그뢰벨 포지의 아이덴티티와 철학을 담은 문구 등을 새겨 이색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참고로 그뢰벨 포지의 그랑 소네리는 1년에 총 5~8개 정도 사이로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올해 주요 신제품 관련 그밖의 소식은 추후 SIHH 2017 리포트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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