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페리에의 갈렛 시크릿 투르비용 더블 스피럴을 처음 보면 사실 로마숫자 인덱스를 갖춘 깔끔한 드레스 워치라는 점 정도가 눈에 띕니다. 그런데 이 심플한 시계 안에는 흥미로운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투르비용 더블 밸런스 스프링 칼리버에 기반을 두고 개발한 독특한 컴플리케이션은 두 개의 불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마치 부채 같은 형태로 회전하며 다이얼을 열고 닫는 독특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크라운에 위치한 푸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두 개의 불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부채꼴 모양으로 돌아가면서 뒤에 숨어 있던 전혀 다른 모습의 '시크릿'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은밀한 비밀은 그야말로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는데, 이를테면 달빛 어스름한 밤하늘 풍경이랄지, 신비로운 빛깔의 우주를 보는 듯한 모습이랄지, 용이 똬리를 풀고 승천하는 모습이랄지 시계 겉만 봤을 때에는 짐작하기 힘든 예측불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허받은 더블 로테이션 시스템 덕분에 부채꼴 판이 열렸다 닫히는데, 이 열리는 방식을 2가지 모드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푸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바로 커버(!)가 돌아가며 밤하늘의 모습이 드러나는 모드, 또 하나는 착용자가 원하는 시간을 설정하면 워치메이커가 60분이 흐르는 동안 천천히 회전하도록 설정해주는 모드입니다.
그야말로 마치 일출과 일몰을 보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비밀을 숨기고 있는) 다이얼 뒤로 신비로운 광경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시계입니다.
VS
MONBLANC, Homage to Nicolas Rieussec
오직 어두운 곳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다
몽블랑의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는 여러 개의 서브 다이얼과 (물론 움직이는!) 바늘을 통해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와 달리 바늘을 고정한 채 디스크가 돌아가며 시간을 측정하는 유니크한 스타일의 크로노그래프입니다. 2014년 SIHH에서 선보인 오마주 투 니콜라스 뤼섹은 최초로 특허를 받은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를 새롭게 해석하여 니콜라스 뤼섹을 기렸습니다.
디자인과 컬러, 바늘 등 디테일은 과거의 그것을 충실하게 재현했지만, 혁신적 소재와 기술을 담아냈습니다. 낮과 밤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2개의 다른 타임 존 시간을 보여주는데,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12시 방향의 시간-링입니다. 언뜻 보면 분 눈금만 있는 듯 보이는 이 부분은 어둠 속에 들어가야 비로소 그 비밀과 진가를 드러냅니다. 바로 어둠 속에서만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한 시간 인덱스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슈퍼루미노바 도료로 물들인 하이브리드 세라믹 덕분에 가능한 기능인데, 이 발광 도료는 시간-링과 컬러가 같아 밝은 곳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고, 빛이 사라진 어둠 속에서만 은밀하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치 일종의 심어 놓은 시크릿 코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다이얼을 한 꺼풀 벗기면(!) 안에 들어 있는 신비로운 광경이 드러나는 로랑 페리에의 갈렛 시크릿 투르비용 더블 스피럴 VS 마치 비밀 암호처럼 오로지 어두운 곳에서만 숨겨진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보여주는 몽블랑의 오마주 투 니콜라스 뤼섹. 방식은 전혀 다르지만 모두 흥미로운 비밀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