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발레드주를 대표하는 매뉴팩처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의 Pre-SIHH 2017 소식 전합니다. 

가장 먼저 공개된 신제품들은 2012년 런칭 이래 성공적으로 안착한 여성용 랑데부(Rendez-Vous) 컬렉션으로, 올해가 예거 르쿨트르에게 있어 '리베르소의 해'였다면, 2017년은 '랑데부의 해'가 될 전망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랑데부 컬렉션에 제법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서정적인 나잇 & 데이 인디케이션을 갖춘 기존의 베스트셀링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랑데부 컬렉션에 없던 새로운 기능의 모델과 소재 베리에이션을 추가함으로써 선택과 집중의 결실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랑데부 나잇 & 데이 라인업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Rendez-Vous Night & Day Large

랑데부 나잇 & 데이 라지

- 랑데부 나잇 & 데이 라지 핑크 골드 모델 Ref. Q3612420

- 랑데부 나잇 & 데이 라지 스틸 모델 

2017년 예거 르쿨트르는 랑데부 나잇 & 데이 라인업에 처음으로 38.2mm 직경의 모델을 출시합니다. 그 이름처럼 여성용 시계로는 '라지'에 해당하는 사이즈로, 36mm부터 34mm, 29mm로 이어져온 라인업에 새로운 사이즈 베리에이션을 추가한 것입니다. 랑데부 나잇 & 데이의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으로, 남성에 비해 훨씬 디테일하고 까다로운 여성들의 테이스트를 적극 반영한 예거 르쿨트르의 기민한 행보가 눈길을 끕니다.  

랑데부 나잇 & 데이 라지는 핑크 골드와 스틸 두 가지 케이스 소재로 선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직경은 38.2mm 두께는 9.71mm이며, 방수 사양은 50m. 기존 버전들과 마찬가지로 베젤에 다이아몬드 세팅 모델과 논 세팅 모델(스틸)로 또 분류됩니다. 

무브먼트는 총 204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인하우스 자동 898D/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40시간. 기존 베이스와 동일하며, 시분초 외에 다이얼 하단에 낮과 밤 시간대를 해와 달로 표시하는 랑데부 라인 특유의 아름다운 나잇 & 데이 인디케이터를 갖추고 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한 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Rendez-Vous Night & Day Medium 

랑데부 나잇 & 데이 미디움

- 랑데부 나잇 & 데이 미디움 옐로우 골드 모델 Ref. Q3441420

그리고 랑데부 나잇 & 데이 라인업에 처음으로 옐로우 골드 케이스 모델을 선보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사이즈인 34mm 직경으로 출시되며, 베젤은 물론 다이얼에도 다이아몬드 세팅을 배제함으로써 순수한 옐로우 골드 본연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34mm, 두께는 8.52mm이며, 무브먼트는 기존에 사용된 인하우스 자동 898A/1 칼리버를 그대로 이어 탑재했습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30m. 

Rendez-Vous Sonatina Large 

랑데부 소나티나 라지  

- 랑데부 소나티나 라지 핑크 골드 모델 Ref. Q3592420

2017년 랑데부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신제품 중 하나인 랑데부 소나티나 라지 모델입니다. 랑데부 컬렉션에 처음으로 알람 기능을 가진 시계를 선보인 것인데요. 

기존 랑데부 나잇 & 데이 모델처럼 서정적인 나잇 & 데이 인디케이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따로 별 모양의 인디케이터를 추가해(이는 랑데부 문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해당 약속 시간을 영롱한 차임을 통해 알려주는 것입니다. 1950년대 초부터 기계식 알람 손목시계를 제조해온 예거 르쿨트르인 만큼 이들의 역사 속에서 알람 컴플리케이션은 단순히 한 기능 차원을 넘어 그 자체로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데요. 2017년 처음으로 여성용 랑데부 컬렉션에 이러한 알람 기능의 신제품을 선보였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남성용 마스터 메모복스 모델과도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만, 남성용 모델에는 없는 나잇 & 데이 표시 기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눈썰미가 있는 분이라면 기존 남성용 칼리버(Cal. 956)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한 것이 아닌, 여성용 모델만을 위해 아예 새로운 칼리버를 개발했음을 어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예거 르쿨트르는 랑데부 소나티나 모델을 위해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735 칼리버를 제작해 시계의 심장으로 사용했습니다. 

총 286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735 칼리버는 시간당 28,800회(4헤르츠) 진동하며, 40여 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첫번째 크라운을 조작해 별 모양의 인디케이션을 움직여 원하는 시간(이를 가리켜 예거 르쿨트르는 '랑데부 타임'이라는 또 그럴싸한 수식을 붙였습니다)에 위치시켜 알람(차임) 기능을 활성활 수 있으며, 두번째 크라운으로는 현재 시간과 함께 연동된 나잇 & 데이 인디케이터를 세팅할 수 있습니다. 

랑데부 소나티나 라지는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케이스 직경은 앞서 보신 랑데부 나잇 & 데이 라지 모델과 같은 38.2mm 사이즈에 케이스 두께는 10.59mm 입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50m. 

Rendez-Vous Moon Medium 

랑데부 문 미디움 

 

- 랑데부 문 미디움 스틸 모델 Ref. Q3578420

마지막으로 보실 신제품은 랑데부 문 미디움입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이미 랑데부 컬렉션에 39mm와 36mm 직경의 랑데부 문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는데요. 특히 다이얼 하단에 위치한 커다랗고 사실적인 문페이즈 디스크와 셀레스티얼(천체)을 연상시키는 블루 컬러의 기요셰 패턴 가공된 다이얼이 특유의 우아한 카리스마를 자랑했습니다. 또한 투 크라운 설계와 베젤은 물론 케이스 프로파일까지 에둘러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점도 돋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는 2017년 예거 르쿨트르는 기존 랑데부 문에서 파생한 일종의 다운 그레이드 버전인 랑데부 문 미디움 버전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그 이름처럼 케이스 직경부터 34mm로 한결 작아졌으며, 여전히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있긴 하지만 다이얼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부분은 이전 버전들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단순해졌습니다. 실버톤의 기요셰 처리된 다이얼 바탕에 문페이즈 디스크 부분은 그레인 처리 후 블루 컬러를 페인티드 마감해 랑데부 문 특유의 개성적인 문페이즈 형상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랑데부 문이 예거 르쿨트르가 자랑하는 메티에 라르™(Métiers Rares™) 테크닉을 기교적으로 활용한 그 화려한 외관 덕분에 다른 랑데부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꽤 높은 가격대로 선보였음에도 결과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그 후속작으로 다운 그레이드 버전도 이어갈 수 있게 된 셈입니다. 

- 랑데부 문 미디움 모델에 탑재된 935 칼리버 

랑데부 문 미디움은 2종의 핑크 골드 버전 외에 2종의 스틸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이번에 또 새로운 변화로는 랑데부 문 시리즈에 처음으로 핑크 골드 혹은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이 추가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한편 기능적으로는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무브먼트는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935A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진동수 4헤르츠, 40시간 파워리저브. 시계가 항상 정상 작동한다는 전제하에 이론상으로는 985년마다 단 한 번의 조정만이 필요할 만큼 고도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SIHH 2017 개최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예거 르쿨트르의 SIHH 신제품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식 리포트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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