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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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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파드 플러리에 매뉴팩처 전경 ⓒ Chopard 




15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쇼파드(Chopard)는 국내에는 유독 주얼러의 이미지가 강한 편이지만 사실 그 태생부터 진지한 워치메이커였습니다. 


1860년 루이-율리스 쇼파드(Louis-Ulysse Chopard)에 의해 스위스의 작은 마을 송빌리에서 창립한 쇼파드는 

크로노미터 무브먼트와 회중시계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고, 

이후 창립자의 아들 세대로 넘어오면서 제네바로 본사 및 워크샵을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1963년 쇼파드는 사령탑의 중대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바로 쇼파드 가문에서 독일계 슈펠레 가문으로 최고 경영진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쇼파드가의 자손들이 가업 계승을 포기하면서 독일 포르츠하임의 시계 및 주얼리 제작 가문의 후손인 칼 슈펠레(Karl Scheufele)가 새 매입자로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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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파드 재건에 앞장선 칼 슈펠레(사진 오른쪽 인물)와 아들이자 현 쇼파드 공동 CEO인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사진 왼쪽 인물) 




칼 슈펠레는 이전의 쇼파드에는 없는 전혀 새로운 손목시계 컬렉션을 만들고 싶어했고, 

두 자녀인 칼-프리드리히 슈펠레(Karl-Friedrich Scheufele)와 캐롤라인 슈펠레(Caroline Scheufele)의 활약에 힘입어  

순차적으로 브랜드를 상징할 만한 주요 시계 컬렉션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다이얼 안에 움직이는 작은 다이아몬드를 넣은 형태의 해피 다이아몬드(1976년)와 해피 스포츠(1993년), 

그리고 이탈리아 클래식카 경주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한 밀레 밀리아(1988년) 컬렉션이 바로 그것입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쇼파드는 스위스의 작은 브랜드에서 일약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해피 다이아몬드와 같은 독창적인 컬렉션의 대히트와 다양한 여성용 주얼리 컬렉션이 

할리우드 영화 스타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상에 많이 알려지고 회자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쇼파드는 파인 워치메이킹을 향한 열정과 욕심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본사가 위치한 제네바 메이린(Meyrin) 외에 1996년 플러리에(Fleurier) 지방에 새로운 통합형 매뉴팩처를 건립하고, 

창립자 루이-율리스 쇼파드의 이니셜을 딴 L.U.C 컬렉션을 런칭한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의 도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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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첫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L.U.C 1.96 (이후 L.U.C 96.01-L로 칼리버명이 변경됨).  



약 3년 간의 연구 개발 끝에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첫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인 L.U.C 1.96와 이를 탑재한 시계가 1996년 L.U.C 컬렉션을 통해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무브먼트 최초 설계서부터 각 부품의 제작, 핸드 피니싱, 조립, 조정에 이르기까지 L.U.C 1.96은 플러리에를 거쳐 제네바 매뉴팩처에서 최종 완성되었으며,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비롯해, 푸와송 드 제네브(Poinçon de Genève), 즉 제네바 실까지 받음으로써 고급 무브먼트로서의 가치를 드러냈습니다.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L.U.C 1.96(이후 L.U.C 96.01-L로 칼리버명 변경) 칼리버를 위시로 한 일련의 타임온리 시계들은 

한편 디자인적으로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생산된 쇼파드의 크로노미터 회중시계들에서 직접적으로 착안한 것이었습니다. 


고풍스러운 느낌의 다이얼과 인덱스, 스몰 세컨드(독립 초침) 형태를 택한 점도 브랜드의 원류가 되는 클래식으로 회귀하고자 한 브랜드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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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 1.96 (L.U.C 96.01-L) 칼리버를 탑재한 첫 L.U.C 1860 모델. 

브랜드 창립연도를 병기해 매뉴팩처로서의 새로운 의지를 투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쇼파드는 인하우스 무브먼트 외에 ETA의 범용 무브먼트도 꾸준히 함께 사용해 밀레 밀리아나 해피 스포츠 같은 인기 컬렉션에 주로 탑재해왔습니다. 

하지만 브랜드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는 최상위 라인 L.U.C에는 무조건 100% 자사 제작 무브먼트만을 사용해 격의 차이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후 베이스 칼리버에 모듈을 추가하는 식으로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모델에 이르기까지 쇼파드는 단기간에 L.U.C 라인업을 정비하는데 성공합니다.  

(참고로 2016년 현재까지 수치상으로는 11개 베이스 무브먼트에 87가지 베리에이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팔릴 만한 대중 취향의 시계만 제조하는 업체에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매뉴팩처로 거듭나고 싶어 했던 

현 CEO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의 한결 같은 뚝심과 열정, 그리고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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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콰트로 칼리버인 L.U.C 98.0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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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발표한 L.U.C 콰트로 



쇼파드는 2000년도에 4개의 병렬 배럴(이중 배럴 세트)로 무려 9일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첫 콰트로(Quattro) 칼리버와 시계를 발표했습니다. 


리고 2001년에는 마이크로 로터 설계의 토노형 무브먼트를 탑재한 첫 L.U.C 모델을 선보였고,  

2003년에는 첫 매뉴팩처 투르비용 칼리버인 L.U.C 02.01-L를 탑재한 시계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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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인하우스 투르비용 칼리버인 L.U.C 02.0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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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발표한 L.U.C 투르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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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발표한 L.U.C 루나 원 



2005년에는 처음으로 오비탈 문페이즈 인디케이터(Orbital moon-phase indicator)를 접목한 퍼페추얼 캘린더 칼리버인 L.U.C 96.13-L와 

이를 탑재한 L.U.C 루나 원(Lunar One) 시계를 플래티넘 버전과 로즈 골드 버전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였습니다. 


2006년에는 한 시간 단위로 타종하며 현재 시각을 알려주는 첫 스트라이킹 칼리버인 L.U.C 96.14-L와 L.U.C 스트라이크 원(L.U.C Strike One) 시계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같은해 L.U.C 런칭 10주년을 기념하며 플러리에 매뉴팩처 내에 역대 주요 시계들을 연대별로 전시한 박물관을 개관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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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발표한 L.U.C 스트라이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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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첫 선을 보인 L.U.C 크로노 원 



2007년에는 컬럼휠 부품을 적용하고 플라이백 기능을 더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인 L.U.C 03.02-L와 시계 L.U.C 크로노 원(Chrono One)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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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며 15피스 한정 제작 발표한 L.U.C 150 올인원




그리고 2010년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며 새롭게 개발한 L.U.C 05.01-L 칼리버와 L.U.C 150 올인원(All-in-One) 시계를 선보였습니다. 


4개의 배럴을 사용한 콰트로 설계를 통해 216시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며, 투르비용과 퍼페추얼 캘린더, 그리고 북반구 성운의 움직임을 표현한 

쇼파드 특유의 사실적인 오비탈 문페이즈 인디케이터를 적용했으며, 케이스백으로는 이퀘이션 오브 타임(균시차)과 일출, 일몰 시간도 확인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사양의 시계였습니다. 총 588개의 부품이 사용된 L.U.C 05.01-L 칼리버에는 COSC 인증은 물론 제네바 실까지 받았습니다. 



한편 2011년에는 기존 투르비용 수동 칼리버인 L.U.C 02.01-L로 COSC 인증, 제네바 홀마크, 그리고 플러리에 품질 재단이 

수여하는 품질 인증 규격인 퀄리테 플러리에(Qualité Fleurier)까지 처음으로 3개의 인증을 동시에 받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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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발표한  L.U.C 8HF



2012년에는 시간당 57,600회 진동하는 쇼파드 첫 하이비트 자동 칼리버 L.U.C 01.06-L를 탑재한 L.U.C 8HF 시계를 발표해 새로운 이정표를 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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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발표한 L.U.C 퍼페추얼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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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펠레 가문 경영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인하우스 수동 L.U.C 63.01-L 칼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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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발표한 L.U.C 1963 



2013년에는 퍼페추얼 캘린더와 투르비용을 접목한 L.U.C 퍼페추얼 T를 선보였으며, . 

또한 쇼파드 가문에서 슈펠레 가문으로의 경영권 인수 50주년을 기념하며 L.U.C 1963 시계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단 50개 한정 제작된 L.U.C 1963 시계에는 제네바 시계학교(EHG)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아름다운 수동 L.U.C 63.01-L 칼리버가 탑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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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발표한 L.U.C 루나 빅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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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발표한 L.U.C 투르비용 QF 페어마인드



그리고 2014년에는 남아메리카 광산과의 공정채굴 협정을 통해 정당하게 수입한 골드만을 선별해 케이스 제조에 활용한 

일명 '페어마인드(Fairmined)' 골드를 사용한 브랜드 첫 시계인 L.U.C 투르비용 QF 페어마인드(Tourbilon QF Fairmined)를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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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발표한 L.U.C 레귤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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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리잔(Fleurisanne)'으로 불리는 아르누보풍의 전통 인그레이빙 기법을 적용한 화려한 무브먼트가 돋보이는 2015년 모델, L.U.C XPS 35mm 에스프리 드 플러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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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버전인 L.U.C XP 35 mm 에프스리 드 플러리에 피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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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L.U.C 20주년을 기념하며 첫 L.U.C 모델을 재현한 L.U.C XPS 1860 로즈 골드 250피스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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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처음 스틸 버전으로 출시된 L.U.C 퍼페추얼 트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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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마인드 골드 케이스에 새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L.U.C 03.10-L를 탑재한 2016년 신모델, L.U.C 퍼페추얼 크로노 로즈 골드 20피스 한정판




앞서도 언급했듯 올해는 쇼파드의 기함인 L.U.C 컬렉션이 런칭 20주년을 맞은 해입니다. 

L.U.C는 브랜드의 전통인 매뉴팩처로의 회귀를 보여준 쇼파드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워치 컬렉션이며, 쇼파드가 지향하는 파인 워치메이킹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베이스 모델부터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에 이르기까지 건실하게 쌓아올린 쇼파드의 L.U.C 컬렉션은 그 자체로 브랜드의 높은 위상을 보여주는 성과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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