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제 어느덧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름하면 생각나는 컬러, 또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라 하면 단연 블루 아니겠습니까? 특히 블루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블루를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슈퍼(!) 키 컬러로 떠올랐습니다.
블루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지만, 이번 VS에서는 더욱 매력적인 '반짝이는' 블루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바로 어벤추린과 라피스라줄리가 주인공입니다.
어벤추린은 사금석이라고도 불리는데, 석영의 일종으로 석영 속 반짝반짝 빛나는 광물의 작은 조각 결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명 청금석이라고도 불리는 라피스라줄리는 푸른 빛을 띠는 광물로 시계나 주얼리에서 즐겨 사용하고 있죠. 모두 푸른 빛을 띠면서 동시에 반짝임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 시계에서 하늘, 특히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형상화하는 데 자주 사용됩니다. 그렇다 보니 천문, 천체 시계, 주얼 워치 등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각각 발산하는 푸른 빛이 엄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PARMIGIANI FLEURIER - Tonda 1950 Tourbillon Galaxy
톤다 1950의 첫 오트 올로제리 모델로 올해 SIHH에서 선보인 신제품이기도 합니다. 파르미지아니가 선보인 많은 블루 다이얼 제품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이기도 합니다. 시계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시선이 머무는 곳은 바로 반짝거리는 어벤추린 글라스 부분입니다. 이름에 들어가 있는 '갤럭시'라는 이름처럼 은하수를 연상시킵니다. 마치 설탕 가루를 뿌려놓은 듯 은은하게 반짝이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육안으로 보는 것에 비해 사진으로는 그 반짝임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40.2mm 사이즈의 로즈 골드 케이스 위 다이아몬드는 마치 밤하늘에 떠 있는 별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또 7시 방향에서 회전하고 있는 투르비용이 다이얼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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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다 1950 투르비용 갤럭시는 무브먼트 두께 3.4mm, 케이스 두께 8.65mm로 얇은 두께가 특징인데, 이는 마이크로 로터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마이크로 로터를 탑재하는 시계의 경우 시, 분을 중심에서 벗어난 오프센터 스타일로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정된 공간을 활용하려다 보니 오는 한계입니다. 하지만 파르미지아니는 마이크로 로터 외에 배럴, 투르비용 케이지, 디스플레이 메커니즘 등의 효율적인 배치를 연구해 디스플레이를 중앙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단 5피스 한정 생산합니다.
VS
BVLGARI - Diva's Dream
글래머러스하고 화려한 매력의 디바 컬렉션. 불가리는 기존의 디바 컬렉션을 디바스 드림(Diva's Dream)이라는 좀 더 몽환적인 이름으로 바꾸고 올해 바젤월드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드레스업(!)해 선보였습니다. 6시 방향의 점핑 아워 창, 다이얼 위쪽 부채꼴로 펼쳐져 있는 레트로그레이드 인덱스와 분침. 단순한 듯하면서도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단연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쁘띠 컴플리케이션'입니다. 불가리의 매뉴팩처 자동 무브먼트 BVL 칼리버 262를 탑재했습니다.
0에서 60까지 10 간격으로 7개의 인덱스와 다이아몬드만을 넣어 다이얼 안을 최대한 간결하게 꾸몄는데, 덕분에 화이트 골드 케이스 안 스카이 블루 라피스라줄리의 독특한 텍스처와 빛깔이 더욱 화사하게 빛을 발산합니다. 베젤 주변에도 72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더해 총총 별이 빛나는 느낌을 냈고, 크라운에는 푸른 사파이어 카보숑을 세팅해 블루 컬러 테마도 유지하면서 포인트도 가미했습니다. 케이스 위아래 부채꼴 모양 오브제를 따라 블루 새틴 스트랩이 그윽하고 우아한 매력을 더합니다.
같은 블루 컬러에 모두 반짝인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어벤추린과 라피스라줄리는 분명 각자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좀 더 드레시하고 화려하게 반짝이는 어벤추린 VS 좀 더 묵직하면서 은은하게 반짝이는 라피스라줄리 어떤 블루가 당신의 마음을 더 움직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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