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에 즉각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취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간편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트랩 교체, 일명 '줄질(!)'입니다(물론 비용은 만만치 않습니다만). 하다못해 블랙이나 브라운에서 블루 계열이나 그린, 좀 더 밝은 베이지 계열로만 바꿔도 느낌은 전혀 달라집니다. 물론 가죽에서 브레이슬릿이나 러버로 소재를 바꿔도 마찬가지죠.
여성 시계로 넘어오면 베리에이션의 정도는 더욱 무궁무진해집니다. 컬러 선택의 폭도 남성 시계에 비해 훨씬 넓을 뿐더러(푸크시아 핑크, 레몬 옐로, 라이트 라벤더 컬러에 이르기까지 컬러 스펙트럼이 거의 무한으로 펼쳐집니다), 주얼리를 세팅한 브레이슬릿까지 더해지면 변신의 정도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해집니다. 다이얼을 사람의 얼굴에 비한다면 스트랩은 마치 옷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이번 VS 컬럼에서는 스트랩을 주제로 했는데요. 올해 신제품 중 단지 컬러나 소재만 변형한 것이 아니라 독특한 방식으로 처리한 스트랩을 '입은'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에서는 흡사 하이엔드 남성 슈즈의 가죽을 그대로 시계에 입힌 것 같은 개성 넘치는 스트랩이 등장했고, 또다른 한편에서는 메탈을 마치 패브릭을 연상시키는 느낌으로 처리해 기존의 메탈 브레이슬릿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시계들이 선보였습니다. 덕분에 훨씬 더 우아해지기도 했고요.
HUBLOT - Classic Fusion Berluti Scritto
BLANCPAIN - Villeret
우선 가죽부터 살펴볼까요? 벨루티의 상징적인 특징 중 하나인 베네치아 가죽, 그리고 그 유명한 파티나가 위블로의 클래식 퓨전과 만났습니다. 위블로의 CEO는 다이얼과 브레이슬릿에 '전설적인(legendary)' 텍스타일을 입히고 싶었다고 설명합니다. 시계 스트랩에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소재가 바로 가죽이지만 오히려 그런 가죽을 새롭게 해석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작년 120주년을 맞이한 남성 가죽 슈즈 명가 벨루티와 손을 잡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멋진 시계, 그리고 우아한 슈즈야말로 클래식한 젠틀맨의 필수 아이템이니까요. 스트랩도 스트랩이지만 다이얼에까지 가죽을 적용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벨루티의 시그너처로 단연 독특한 태닝이 포인트인 베네치아 가죽을 꼽을 수 있습니다. 위블로의 '클래식 퓨전 벨루티 스크리토(Classic Fusion Berluti Scritto)'의 경우 베네치아 스크리토 송아지 가죽을 사용했는데 18세기 캘리그라피에서 영감을 받은 글귀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올가 벨루티의 대담함과 예술성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같은 톤 가죽으로 다이얼을 장식해 위블로 고유의 킹 골드와 클래식하면서도 중후한 조화를 이룹니다.
이 리미티드 에디션은 심상치 않은(!) 모습의 특별한 박스에 선보이는데, 안에 시계 외에도 벨루티 슈즈의 가죽을 케어하는 데 필요한 아이템, 그리고 같은 베네치아 스크리토 송아지 가죽 소재의 파우치가 함께 구비되어 있습니다.
올해 벚꽃을 주제로 한 블랑팡 빌레레 컬렉션에서도 고급 남성 가죽 슈즈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태닝 기법이 돋보이는 스트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성적 느낌 물씬 풍기는 스트랩, 그리고 다이얼 안의 여리여리하고 여성스러운 벚꽃이 보여주는 상반적인 대비가 이색적이었습니다.
CHANEL - Boyfriend Tweed
DIOR - La D de Dior Satine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눈을 돌리면 여성 시계가 돋보이는데요. 디올의 '라 디 드 디올 사틴'은 이름에 들어가 있는 사틴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새틴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종의 밀라니즈 메시 스틸 브레이슬릿인데 유연하면서도 광택이 나는 텍스처 때문에 패브릭 같은 착시 효과를 줍니다.
샤넬의 '보이프렌드 트위드'도 일종의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는데요. 메탈을 마치 샤넬의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트위드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가공 처리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톨도톨한 트위드를 연상시키는 디테일 덕분에 입체감도 더욱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두 모델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매력적으로 꼽을 수 있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요. 사틴이나 트위드 등 패브릭처럼 유연하고 우아하게 가공 처리를 하다보니 '얼핏' 보면 스틸임에도 불구하고 화이트 골드 같은 착시현상(!)을 보인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왠지 모를 자신감(!)까지 덤으로 선사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계의 옷인 스트랩의 변신으로 스타일 업그레이드를 꾀한 제품들. 한편에서는 남성을 매혹시킬 멋들어진 가죽으로 품격 넘치는 성장을 한 시계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새틴이나 트위드 등 여성들을 우아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패브릭을 입은(!) 시계들이 각각의 독자적인 매력을 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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