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소개하는 기획 컬럼으로 컬럼명은 [WATCH IT]입니다.
시계(WATCH) 업계 내 흥미로운 이슈들을 함께 살펴보자는(WATCH)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시계 자체 뿐 아니라 시계 관련 뒷이야기나 인물 등 다양한 주제로 기획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주제로 시계의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시계 브랜드들의 상상력에 과연 한계라는 게 있는 걸까요? 그들의 생각지 못했던 시도는 놀라움을 안겨줍니다(그 놀라움이 때로는 회의적일 때도 있기는 하지만요).
그 상상력은 비단 기술력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재'에서도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티타늄, 실리슘, 탄탈룸, 브론즈, 마그네슘 등 이제 시계에 이색적인 신소재를 접목했다는 이슈는 그리 새로운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케이스 전체에 적용한 투명한 시계들도 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신소재 사용은 시계 브랜드들의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일종의 '숙명' 같은 것이 되어 버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마그네슘을 적용한 불가리의 디아고노 e-마그네슘
그런데 앞서 나열한 소재는 주로 케이스나 무브먼트에 적용하는 소재입니다. 그렇다면 다이얼은 어떨까요? 다이얼은 케이스나 무브먼트에 비해 좀 더 '과감한' 도전이 가능한 동시에 자유롭게 나래를 펼칠 수 있습니다.
작년 예거 르쿨트르는 마스터 캘린더에 운석 다이얼을 적용했고, 파르미지아니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메테오리트, 일명 우주에서 떠돌던 운석을 다이얼에 가져온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로맹 제롬 같은 브랜드의 경우 운석은 물론이고 타이타닉 선체의 잔해를 다이얼에 적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피아제는 올해 SIHH에서 우드 마케트리(wood marquetry)와 머더오브펄 마케트리를 접목한 다이얼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런 우드 마케트리는 작년에 파르미지아니가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과의 파트너십을 기리며 선보인 톤다 맘보 등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운석 다이얼을 적용한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캘린더
- 역시 운석을 다이얼을 사용한 로맹 제롬의 1969 컬렉션
- 우드 마케트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파르미지아니의 톤다 맘보
디올의 디올 윗 그랑발 피스 유니크 '앙볼'은 어떨까요? 하다하다(!) 풍뎅이 날개를 상감 세공 기법으로 장식했습니다(풍뎅이 날개를 다이얼에 가져오기 위해 기울였을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시계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비로운 녹색 부분이 보이시나요? 이 부분이 바로 풍뎅이 날개 부분입니다. 디올 윗 그랑발은 로터를 다이얼 앞으로 가져와 장식적인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아무래도 디올이 파리 오트 쿠튀르(맞춤 제작 의상 및 드레스)의 대표주자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보니 쿠튀르적인 요소를 시계에도 많이 가져오는데, 다이아몬드를 레이스처럼 로터에 장식한다든지, 로터를 깃털로 장식해 실제 깃털 드레스를 연상시키도록 한다든지 다양한 시도가 돋보입니다.
- 풍뎅이 날개를 상감세공한 디올의 디올 윗 그랑발 피스 유니크 '앙볼'
몇 년 전 해리 윈스턴에서 처음으로 새의 깃털을 시계 다이얼에 사용했을 때, 그 먼지는 도대체 어떻게 하려나?라는 다소 비판적인(!) 생각이 먼저 들긴 했습니다(물론 브랜드만의 가공 비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독특한 다이얼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었고, 시간이 갈수록 미적인 측면에 더 시선이 갔습니다. 실제로 프리미어 라인에서 선보인 깃털 다이얼 컬렉션은 희소성 때문인지 인기를 끌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 베리에이션 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또 다른 소재인 '나비 날개'로까지 그 영역을 넓혔을 정도였죠.작년에는 반클리프 아펠과 피아제 역시 깃털 다이얼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 나비 날개를 다이얼에 접목한 해리 윈스턴의 프리미어 프레셔스 버터플라이 오토매틱 36mm
- 작년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선보인, 깃털을 사용한 반클리프 아펠의 레이디 아펠 오와조 앙상떼 엑스트라오디너리 다이얼
까르띠에도 메티에 다르 컬렉션을 통해 다이얼에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그 중에서도 2014년 선보인 연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꽃잎을 상감세공한 시계는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 꽃잎을 상감세공해 새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플로럴 마케트리
샤넬은 오트 쿠튀르 의상에 대한 노하우를 시계에서도 발휘해 자수를 접목한 다이얼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샤넬 의상에서 볼 수 있는 '손맛' 가득한 자수를 담당하는 르사주(Lesage) 자수 공방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것이라 더욱 특별했죠. 피아제 역시 자수를 이용한 다이얼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진정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다이얼이었는데,꽤나 이색적이었습니다.
- 르 사주 공방과 협업해 자수 다이얼로 선보인 샤넬의 마드모아젤 프리베
- 자수로 완성한 이브 피아제를 담아낸 피아제의 알티플라노
이렇게 시계 브랜드들의 상상을 초월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웬만한(!) 것으로 잘 놀라지도 않는 소비자들이나 시계 애호가들을 위해 그들의 시도는 점점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공들여 완성한 '멋진' 결과물을 맘껏 즐겨주면 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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