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HH 2016] Roger Dubuis Report
전 모델에 제네바 홀마크를 받는 유일한 매뉴팩처 브랜드 로저드뷔(Roger Dubuis)의 SIHH 2016 리포트입니다.
신제품만큼이나 매년 새로운 스타일의 부스로 즐거움과 때론 신선한 충격(?)마저 안겨주는 로저드뷔는
올해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파격적인 부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로저드뷔는 2016년을 여성들을 위한 해로 삼고 벨벳(Velvet) 컬렉션에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이러한 테마는 SIHH 부스 디자인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는데요.
"모든 여성들은 스타다(Every Woman is a Star)"라는 이들의 마케팅용 카피가 설명하듯,
부스 중앙을 칸 영화제에서 영감을 얻어 레드 카펫을 깔고 곳곳에 쿠튀르풍 드레스를 걸친 12개의 마네킨과 벨벳 신제품을 함께 디스플레이해 특색을 드러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바로 마지니의 부연 설명처럼 호화로운 극장과 영화제, 그리고 패션쇼의 느낌이 한데 어우러진 매혹적인 부스 디자인은
그 자체로 로저드뷔의 색깔을 드러내기에 충분했으며, 올해 로저드뷔가 벨벳 컬렉션을 통해 추구하는 지향성과도 일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 부스 내부 및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들 먼저 이어 감상하시겠습니다.
레드 카펫이 드리워진 계단의 끝에는 레드 이브닝 드레스를 걸친 두 마네킨이 박스 상자 하나를 떠받들고 있는데요.
그 안에는 세 종류의 블러썸 벨벳(Blossom Velvet) 모델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각각의 시계는 단 한 점씩만 제작된 유니크 피스이고요.
선명한 공식 이미지로도 보시겠습니다.
블라썸 벨벳은 직경 36mm의 토노형 핑크 혹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하고,
꽃잎과 잎사귀 하나하나는 사실적인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틀을 조각해 붙인 다음
미니어처 핸드 페인팅 방식으로 에나멜 도료를 두툼하게 채워 올린 후 오븐에 구워내는 식으로(그랑푸 에나멜) 완성했습니다.
다이얼 중앙은 마더 오브 펄 소재이며 그 테두리와 챕터링, 꼬임 디테일이 있는 독특한 형태의 러그에도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무브먼트는 푸와송 드 제네브, 즉 제네바 홀마크(제네바 실)를 받은 인하우스 자동 RD82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4헤르츠 진동에 48시간 파워리저브.
스트랩은 블랙, 담자색(Mauve), 블루 톤의 새틴 스트랩을 사용해 은근하게 시계의 여성성에 통일감을 부여하고
케이스 소재와 동일한 컬러의 골드 폴딩 버클에도 전체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함을 이어갔습니다.
Blossom Velvet Pink & Blue
블러썸 벨벳 핑크 & 블루
앞서 보신 블로썸 벨벳의 88개 한정판 버전인 블로썸 벨벳 핑크 모델입니다.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다이얼은 물론 스트랩에까지 핑크 컬러가 강조돼 있습니다.
앞서 보신 유니크 피스 버전과 마찬가지로 36mm 직경의 케이스에 총 1.9 캐럿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무브먼트 역시 동일한 RD821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실사로는 담지 못했지만 블로썸 벨벳 핑크와 짝을 이루는 블루 버전의 블로썸 벨벳 블루 모델도 있습니다(위 사진 참조).
블로썸 벨벳 블루 역시 88개 한정 제작되었으며, 기타 스펙은 블로썸 벨벳 핑크와 동일합니다.
블로썸 벨벳 시리즈는 벨벳 라인에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선보인 메티에 다르풍 시계라는 점에서 소정의 의의가 있습니다.
아르누보풍의 섬세하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불러 일으키는 다이얼의 꽃잎 디테일은 여러 수식이 필요 없을 만큼 아름다우며,
그간 스켈레톤 무브먼트와 시계에만 치중해온 로저드뷔가 본격적으로 여성용 고급 시계에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Velvet by Massaro
벨벳 바이 마사로
프랑스의 비스포크 슈즈 제조사인 마사로와 파트너십을 맺고 발표한 벨벳 바이 마사로(Velvet by Massaro) 첫 에디션입니다.
마사로는 콧대 높기로 유명한 샤넬이 인정하는 외주 제조사 중 하나로 샤넬의 오트쿠튀르용 커스텀 오더 슈즈를 한정 제작하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로저드뷔의 벨벳 바이 마사로에는 마사로 슈즈 장인이 공동 디자인하고 제작한 골드 플리츠 스트랩이 장착되었습니다. 가운데에 일렬로 들어간 주름 디테일이 독특하네요.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는 마사로가 제작한 동일한 골드 컬러의 스틸레토힐도 함께 볼 수 있어서(위 첨부 사진 참조) 스트랩 재질이나 마감과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직경 36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했으며,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RD82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벨벳 바이 마사로는 총 88개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Velvet Ribbon Haute Joaillerie
벨벳 리본 오뜨 조알레리
단 8개만 제작된 하이 주얼리(오뜨 조알레리) 버전의 벨벳 리본 모델입니다.
직경 38.5mm 플래티넘 케이스의 베젤 및 브레이슬릿에는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다이얼에는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해 화려함이 남다릅니다.
케이스백 테두리에도 다이아몬드를 촘촘이 세팅한 디테일이 돋보이며, 사용된 총 631개의 다이아몬드는 52.69 캐럿에 달할 정도입니다.
무브먼트는 앞서 보신 벨벳 모델들과 동일한 RD821 칼리버이지만 로터의 디테일에 차이가 있습니다.
Velvet Secret Heart
벨벳 시크릿 하트
벨벳 시크릿 하트(Velvet Secret Heart) 바이 레트로그레이드 점핑 데이트 버전입니다.
벨벳 라인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레트로그레이드 기능의 모델로서, 복층 구조로 된 다이얼 하단부 외곽에 레드 포인터 핸드로 날짜를 가리키는 형태입니다.
날짜는 좌측에 1에서 15일까지, 우측에 16에서 31일까지 나눠서 표시하며, 각각 레트로그레이트로 작동하기 때문에 바이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로 부르고 있습니다.
바이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형태는 기능적으로도 요즘 유행하는 스몰 컴플리케이션에 해당하지만, 시크릿 하트라는 시계의 이름과도 어쩐지 잘 어울리는 기능입니다.
직경 36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110개(1.4 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은은하게 새틴 선레이 처리한 블루 다이얼이 시원하고 섹시한 인상을 더합니다.
다이얼 컬러에 맞춰 스트랩 역시 울트라마린 컬러의 엘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을 사용해 통일감을 주고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기존의 워크호스 자동 821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 레트로그레이드 모듈을 추가해 수정한 RD821B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벨벳 시크릿 하트 바이 레트로그레이드 점핑 데이트 모델은 총 8개만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벨벳 시크릿 하트는 바이 레트로그레이트 점핑 데이트 버전 외에 일반 블루 다이얼 타임온리 버전도 함께 선보입니다(위 첨부 사진 우측 모델).
36mm 직경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기본적인 RD821 칼리버를 탑재하고, 베젤과 맞닿은 안쪽 플렌지에만 64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벨벳 시크릿 하트 타임온리 버전은 비한정판 모델로 앞으로도 계속 컬렉션에서 볼 수 있습니다.
Black Velvet
블랙 벨벳
독특한 케이스와 젬세팅이 돋보이는 신제품 블랙 벨벳(Black Velvet) 입니다.
36mm 직경의 케이스는 모노블록 구조의 풀 카본으로 제작해 매우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며,
베젤과 러그 디테일에는 투어말린 파라이바(Tourmaline Paraiba)로 불리는 에메랄드 빛이 도는 희소한 스톤을 세팅해 은근한 카리스마를 표현합니다.
투어말린 파라이바는 전 세계적으로도 남아메리카의 한 광산에서만 체취돼 다이아몬드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하네요.
한편 블랙 벨벳은 세계 최초로 카본 케이스에 보석을 세팅한 시계로 회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러버 위에 세계 최초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엑스칼리버 모델을 선보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로저드뷔가 이젠 무브먼트 뿐만 아니라, 각종 신소재와 보석을 다루는데 있어서도 수준급의 실력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다이얼 역시 얇게 커팅한 카본을 사용했으며, 컬렉션의 상징이기도 한 길쭉길쭉한 로만 인덱스를 화이트 컬러로 사용해 색의 대비를 이룹니다.
무브먼트는 다른 벨벳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제네바 홀마크를 받은 RD821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스트랩은 연한 블루 컬러에 새틴 처리된 패브릭 스트랩을 체결하고 버클부는 블랙 DLC 코팅 마감한 티타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calibur Automatic Skeleton Carbon
엑스칼리버 오토매틱 스켈레톤 카본
마지막으로 보실 제품은 이번 SIHH서 유일한(?) 남성용 신제품인 엑스칼리버 오토매틱 스켈레톤 카본입니다.
그 이름처럼 전체 카본 케이스로 제작됐습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오토매틱 스켈레톤의 케이스 베리에이션인 셈입니다.
하지만 골드가 아닌 카본 케이스로 거듭난 새로운 모델은 이전 모델과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케이스 무게 역시 매우 가벼워서 엑스칼리버의 스포츠 워치 버전처럼 여겨질 정도입니다.
또한 직경 42mm의 케이스는 여느 카본 케이스 시계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로저드뷔는 카본 파이버(탄소섬유)를 잘게 커팅해 레진과 스틸을 함께 몰딩 틀에 넣고 고온의 열을 가해 압착하는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이러한 특수한 컴포지트 케이스 가공 기법을 'Sheet moulding compound' 줄여서 SMC로 부르며,
실제로 여느 카본 시계와는 케이스 결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흡사 마블(대리석)을 연상시킨다고나 할까요?!
무브먼트는 기존 엑스칼리버 오토매틱 스켈레톤 모델에 탑재된 인하우스 자동 RD820SQ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플레이트와 브릿지 전체를 스켈레톤 가공하고 역시나 스켈레톤 처리한 마이크로 로터를 다이얼 전면부에 배치해 특유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로저드뷔는 지난해 자사 스켈레톤 무브먼트 10주년을 기념하며 남성용 컬렉션에 다채로운 실험을 했다면,
올해는 전례없이 여성용 컬렉션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작한 SIHH 부스와 감각적인 홍보 영상만 보더라도 로저드뷔가 추구하는 여성성의 테마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로저드뷔는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순수하면서도 도발적인 현대 여성들의 중의성과 창조성에 브랜드의 대표 여성 컬렉션인 벨벳을 헌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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