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명가 라도(RADO)의 2016년 주요 신제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프리바젤(Pre-Basel) 2016' 행사가
지난 1월 6일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라도의 쇼룸 살롱 드 라도(Salon de Rado)에서 열렸습니다.
바젤월드 개막까지는 아직 두 달 정도 여유가 있지만,
라도는 1월 한 달간 스위스 본사 담당자들이 전세계를 돌며
주요 매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바젤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첫번째 투어 국가로 올해는 한국이 선정되어 저를 포함한 기자단,
이 글을 보시는 우리 회원님들께서는 라도의 신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라도의 이번 프리바젤 행사는 스위스 유명 시계브랜드의 신제품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소개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불어 스와치 그룹 브랜드 중에서는 국내서 처음으로 진행된 공식 프리바젤 행사라는 점에서 모종의 의의가 있습니다.
앞서 라도 최초의 쇼룸인 살롱 드 라도가 서울 한복판에 마련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지사 담당자들의 열정이 스위스 본사에까지 충분히 전달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살롱 드 라도에서 열린 프리바젤 2016 행사에는 라도의 제품 매니지먼트를 총괄하는 하킴 엘 카디리(Hakim El Kadiri) 부사장이 방한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라도의 2016년을 관통할 주제가 바로 '가벼움(Lightness)'이라 소개하며 이에 걸맞는 소재와 디자인이 적용된 신제품 14종을 선보였습니다.
라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적인 트렌트 예측 전문가, 리더바이 에델쿠르트(Lidewij Edelkoort)와 협업하고
'가벼움(Lightness)'의 테마와 어울릴 만한 새의 깃털, 풍선, 가벼운 패브릭, 그리고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가구 등을
신제품 시계와 함께 배치한 아름다운 화보를 추가 제작해 이번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함께 공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살롱 드 라도 곳곳에 '가벼움(Lightness)'의 테마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함께 비치해
올해 라도가 추구하는 브랜드 방향성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Rado True Open Heart
2016년 신제품 중 가장 먼저 보실 시계는, 라도 트루 오픈 하트(Rado True Open Heart) 모델입니다.
위 사진으로 보실 수 있는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 & 브레이슬릿 버전(Ref. 734.0106.3.090)과
블랙 세라믹 케이스 & 브레이슬릿 버전(Ref. 734.0101.3.090) 두 종류로 출시될 예정인데요. 두 시계 각각 500개 한정 모델입니다.
라도 트루 오픈 하트의 백미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다이얼에 있는데요.
소재 자체는 마더오브펄(진주자개)인데, 0.6mm 두께로 매우 얇은 절단 후 그 위에 인덱스를 얹은 구조입니다.
마더오브펄이 소재 특성상 깨지기 쉽기 때문에 이렇게 얇게 절단하기가 무척 까다롭다고 하는데요.
라도는 이를 가능케 함과 동시에 시계 전체의 매력을 결정짓는 디자인적 요소로까지 활용했습니다.
반투명한 마더오브펄 다이얼 사이사이로 무브먼트가 보이고 특유의 어슴프레한 이미지는 시계에 오묘한 개성을 부여합니다.
프레젠테이션 후 시계를 만져볼 때 스마트폰 조명으로 다이얼을 비춰보는 분도 있었는데요.
강한 조명 아래서는 오픈워크 다이얼의 느낌이 한층 더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케이스는 약 40.1mm 직경에 두께는 10.4mm 정도로 얇은 편이며, 모노블록 처리된 화이트 or 블랙 세라믹 케이스는
스틸에 비해 25% 정도가 가벼우면서도 표면 경도는 5배 정도(1,200 비커스)가 강화돼 생활 스크래치의 염려를 덜 수 있습니다.
화이트 세라믹 모델은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폴리시드 가공되었으며, 블랙 세라믹 모델은 매트하게 마감돼 남성적인 느낌을 줍니다.
착용도 해봤는데요. 확실히 매우 가볍고, 세라믹 소재 자체가 주는 익스클루시브한 느낌과 편안함, 인체친화적인 특성이 매력적으로 와닿습니다.
반투명하게 비치는 오픈워크 다이얼도 시계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지난해 파르미지아니가 선보인 반투명 다이얼 스켈레톤 모델도 연상시킵니다.
무브먼트는 2824를 바탕으로 수정한 ETA C07.631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80시간 파워리저브를 자랑합니다.
Rado True
Thinline
다음으로 보실 신제품들은 라도 트루 씬라인(Rado True Thinline) 제품군입니다.
모노블록 구조의 블랙, 화이트, 플라즈마(그레이)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트루 씬라인이라는 이름 그대로 케이스 두께가 4.9mm 정도로 매우 얇은 편입니다.
단 무브먼트는 기계식이 아닌 쿼츠 ETA 210.001 칼리버를 탑재했고요. 얇은 두께만큼이나 기능적으로도 시와 분만 표시하는 타임온리 형태입니다.
무브먼트 두께 자체도 1mm 정도로 초박형이며, 브레이슬릿 링크 두께가 오히려 더 두꺼운 수준입니다.
라도 트루 씬라인은 그간 라도가 선보인 시계들 중 가장 얇은 세라믹 시계이며,
브레이슬릿을 포함한 무게도 35그램 정도에 불과해 역대 가장 가벼운 세라믹 시계라고 강조할 정도입니다.
은은하게 선레이 처리한 다이얼은 아워 마커나 인덱스조차 생략했기 때문에 순수한 미니멀리즘을 느낄 수 있습니다.
Rado True Thinline Skeleton
트루 씬라인의 기계식 & 스켈레톤 버전인 라도 트루 씬라인 스켈레톤 시계입니다. 총 99개 한정 제작될 리미티드 에디션이고요.
전체 폴리시드 가공된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 & 브레이슬릿을 사용했으며,
범용 자동의 대표 칼리버인 2892의 스켈레톤 버전인 ETA 2892-S2를 탑재했습니다.
40mm 직경에 두께도 7mm에 불과해 제품명에 부합합니다.
케이스에 걸맞게 무브먼트의 플레이트 및 로터까지 전체 샌드 블래스트 블랙 PVD 코팅 마감해 통일감을 주고 있으며, 올블랙 특유의 시크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습니다.
Rado DiaMaster Grande Seconde
지난해 출시 이래 좋은 반응을 얻은 다이아마스터 그란데 세컨드 라인업에 새로운 베리에이션 모델들이 추가되었습니다.
클루 드 파리 패턴 처리한 실버 다이얼 모델과 클루 드 파리 패턴 & 로즈 골드 도금 인덱스 모델,
브라운 다이얼 & 로즈 골드 도금 인덱스 모델 총 3가지 버전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며, 세 모델 모두 폴리싱 가공한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를 사용했습니다.
- 따스하고 고혹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브라운 다이얼 버전
무브먼트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ETA 2899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방수는 100m 지원.
그리고 올해 출시될 모델부터는 잡아당기듯이 간편하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확장형 스틸 폴딩 클라스프가 적용되어 편리성이 더해졌습니다.
Rado Centrix Open Heart (Ladies)
마지막으로 소개할 신제품은 센트릭스 오픈 하트(Centrix Open Heart)입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디자인부터 여성용 모델로 특화해 선보였으며 직경도 33mm입니다.
12시 방향의 오픈 워크 다이얼을 통해 밸런스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으며, 6시 방향 역시 부채살 모양으로 오픈 워크 처리하고
노출된 무브먼트의 바텀 플레이트에는 물결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코트 드 제네바 마감 처리해 은은한 화려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라도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다이얼에는 칠석의 모티프가 반영돼 있다고 합니다. 다이얼 하단의 그것도 연인을 받치고 있는 까치 다리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화이트 마더오브펄 혹은 브라운 다이얼에 각 7개씩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이 다이아몬드는 한편으로는 별의 느낌을 담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센트릭스 오픈 하트 레이디는 이들 브랜드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라인업인지라 앞으로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번 프리바젤 행사에서 본 라도의 신제품은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닌데요.
다가올 바젤월드에서 라도는 더욱 다양한 신제품들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라도의 2016년 신제품 관련해 보다 자세한 소식은 차후 바젤월드 리포트를 통해 보강해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 포토그래퍼 김두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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