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공식 오버홀에 관한 단상 Highend
예전에 AP 15300을 오버홀 맡기고 후기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만
운 나쁜(?) 혹은 다른 뭔가의(?) 경우가 발생해서 소개 겸 정보글을 씁니다.
오버홀을 받은게 벌써 2년이 넘었네요 2013년 가을이니까요.
수년간 문제없이 잘 사용했던 시계이고, 활동적인 사람은 아닌지라 책상에 팔이 부딪히는 정도 이상의 충격은 없었는데,
오버홀 후 2~3달 만에 갑자기 잘 가던 시계가 멈추더군요.
수동감기를 해도 차고 다녀봐도 밸런스휠이 살짝 도는가싶더니 다시 서버려서 다시 점검을 맡겼습니다.
최초 오버홀 때와 달리 그냥 일본으로 보내버렸는지 아무런 연락 없이 3~4달이 지나갔고요.
다시 되찾으면서 들은 설명은 오버홀 과정에서 부품 하나가 빠졌다나? 아니면 어떤 부품을 교체해야 되는데 교체하지 않았다는 설명과 함께
자기들의 실수라고 이번엔 괜찮을 거라고 주더군요.
그 후 한동안 다른 시계만 차다가 다시 착용을 했는데 (돌려받은지 약 2달 되는 시점)
이번에는 파워리저브가 극단적으로 짧아진 상태더군요.
어느 정도냐 하면 아침에 차고 나간 다음 저녁에 풀어두고 자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멈춰 있는 식으로요.
다시 맡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4달 뒤에 찾았고, 매장 매니저 말로는 원인을 잘 알지 못하지만 점검을 다시 했으니 이젠 정말 문제없을 거라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시계는 멈췄습니다.
오랜만에 필드에 나갔다가 옷장에 있는 시계를 보니 멈춰있었고, 그 후로는 아예 움직이질 않네요
다시 보내놨습니다만 이쯤되니까 공식 오버홀이라는게 믿을 수 있는 건지 의문입니다. 물론 제가 소위 말하는 '뽑기운'(?)이 없었을 수도 있고
시계를 험하게 찼다거나 하는 식으로 시계 착용 패턴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계가 이것 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시계 생활을 몇년 해온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내년 초쯤에나 다시 받을 수 있을테고 어차피 중고로 팔 생각은 전혀 없는 터라 이상 없이 오래 오래 착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은 있지만
분명히 오버홀 시스템이 완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첨부는 하이엔드 방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새로 영입한 신형 씨드입니다.
아직 저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튼튼하고 오버홀 비용도 낮은 이런 것들이 더 나으려나요... 좀 심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