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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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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본질이 영원히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라면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Seiko Astron GPS Solar)은 현존하는 가장 진화한 손목시계입니다. 빛 에너지를 이용해 반영구적인 파워를 공급하며 GPS 수신으로 조정되는 시간은 10만분의 1 오차 수준의 정확도를 가집니다. 물론 타임포럼이 지향하는 기계식 시계는 아니지만 시계 역사의 가장 진일보한 형태인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를 통해 시계의 현주소를 잠깐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듯 합니다.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는 2012 바젤월드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GPS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지구상의 모든 40개 타임존(현지시각 및 듀얼타임)의 정확한 시각을 표시해주는 이 시계는 출시 1년 만에 세이코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969년, 최초의 쿼츠 시계인 오리지널 아스트론 출시후 쿼츠 돌풍으로 시계 시장의 판도를 바꿨던 세이코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2년 새로운 아스트론 시리즈 발매 이후 매년 더욱 다양해진 아스트론 컬렉션이 출시되고 있고, 타임포럼에서는 이전에 세이코의 창립자 긴타로 핫토리 기념 에디션의 리뷰를 통해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이즈나 약간의 기능 변화는 물론 세부 디테일을 다듬어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올해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타임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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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타임 광고 이미지 >


아스트론 GPS 솔라 컬렉션은 현재 GPS 솔라, GPS 솔라 크로노그래프, GPS 솔라 듀얼타임으로 나뉘고, GPS 솔라 듀얼타임은 다시 8개의 양산형 모델과 1개의 한정판 모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좌상단 첫번째 모델(SSE039J)은 새로운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타임 출시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48.7mm 케이스에 MOP(자개)다이얼이 특징입니다. 전세계 3,000개 한정 출시되었으며, 케이스백 각인 및 특별 케이스 증정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밖의 모델들은 모두 45mm 케이스로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티타늄 케이스, 세라믹 소재, 다이얼 컬러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리뷰할 시계는 아래 사진의 두번째 SSE041J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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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E039J    SSE041J    SSE043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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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E045J    SSE047J    SSE049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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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E051J    SSE053J    SSE055J >

​외견상으로 다양하지만 탑재된 무브먼트는 동일합니다. 새로 발매된 GPS 솔라 듀얼타임은 공통적으로 칼리버 8X53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센터 핸즈와 6시방향의 서브 다이얼을 통해 현재 위치한 곳의 타임존 정보와 원래 있었던 곳의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GPS 신호를 수신하여 타임존을 인식하며 AM/PM 인디케이터를 더한 듀얼 타임 기능으로 2100년까지 날짜 수정 필요 없는 퍼페츄얼 캘린더이기도 합니다. 그밖에 월드타임 기능, 서머타임 기능, 파워세이브, 월오차 ± 15초 (시각정보 수신하지 않을 때, 5℃~35℃ 사용시)의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뷰할 SSE041J 모델 역시 칼리버 8X53 무브먼트를 탑재하며 45mm 케이스에 ​슈퍼하드 코팅 티타늄 케이스 + 세라믹 베젤, 슈퍼하드 코팅 티타늄 브레이슬릿 + 블랙 세라믹 장식, 10기압 방수, 자성에 대한 내성 4,800A/m, 슈퍼 클리어 코팅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 등의 특징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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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세라믹 소재는 시계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시계 역시 베젤과 브레이슬릿 부분이 세라믹 소재로, 세라믹 특유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광택이 티타늄의 중후함과 함께 고급감을 높입니다. ​같은 라인의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과는 느낌상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티타늄 케이스는 브러쉬드 및 폴리싱 가공에서 나무랄데 없는 모습이며 디테일을 잘 살렸습니다. 측면 모습을 보면 케이스에서 러그와 브레이슬릿을 잇는 라인의 연결감이 돋보입니다. 이 시계가 일반적인 쿼츠 시계와 비교해 고기능의 시계로 가격 또한 높은편이기에 이에 걸맞게 외견상의 모습에도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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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백에는 GPS 위성을 상징하는 지구본 그림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시계에 대한 정보가 인그레이빙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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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에는 세계협정시(UTC) 기준으로 세계 모든 시간대를 표기한 대표도시 이니셜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구의 경도를 기준으로 나눈 세계시는 대부분 1시간 단위로 차이나지만 그중엔 30분단위, 15분 단위의 기준을 적용하는 국가도 있기 때문에 이를 다 표기한다는 건 전자 시계라도 쉽게 볼 수 있는 기능은 아닙니다. 최근 북한의 기준시가 30분 변경되었는데, 내년 모델에서는 '평양'이 새로 추가될지 기대해봅니다.

​슈퍼 클리어 코팅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는 정면은 물론 측면에서까지 좋은 가독성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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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조작은 3시방향의 크라운과 그 상하로 배치된 푸시 버튼으로 이뤄집니다. 마치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모습과 유사한데 푸시 버튼은 이 시계가 가진 다양한 기능들을 제어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최근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고기능 전자시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이 시계의 외양은 전통적인 기계식 시계의 모습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유니크함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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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에너지를 동력으로 쓰는 시계이기 때문에 다이얼은 빛 에너지를 모으는 집광판이기도 합니다. 과거 이런 종류의 시계 몇점들을 본 기억과 비교하면 훨씬 정교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집광판 특유의 공산품같은 느낌이 없어 이 시계가 빛 에너지를 동력으로 쓰는 시계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그냥 일반적인 시계의 다이얼과 구별한다는 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짙은 그레이에 선레이 문양이 만드는 광택미가 고급 시계의 다이얼에서 봤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태양광 아래에서는 평상시 10분이면 1일 작동에 충분한 에너지가 생성됩니다. 하지만 GPS 수신 여부나 배터리의 에너지 잔량이 없는 상태라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흐린날이나 사무실 형광등 아래에서와 같이 다양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필히 설명서을 읽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서 시계의 정확한 파워리저브 시간 역시 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초침이 2초간격으로 움직이며 보다 더 부족해지면 5초간격으로 움직입니다. 이 경우는 시계가 장시간 빛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뜻이고, 에너지가 더욱 부족해지면 더 심화된 에너지 절약 기능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이는 72시간 이상 빛에 노출이 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평소 형광등같은 조명 아래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부족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배터리 역시 과충전 방지 기능이 있어 너무 장기간 노출되는 것에 대한 걱정 역시 할 필요없습니다.

아워마크와 핸즈는 세이코 스포츠 시계 특유의 볼륨감을 자랑합니다. 광택도 훌륭하며 좋은 가독성과 함께 강인하고 역동적입니다. 기능을 위해 배치된 인디케이터와 인덱스는 많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복잡하다는 느낌을 최대한 피했습니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각의 레드 핸즈가 파워풀한 이미지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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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에는 기능을 알려주는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있는데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3개의 원을 이루는 서브다이얼, 요일 인디케이터, 모드 인디케이터는 안정감 돋보이는 삼각구조와 대칭을 만듭니다. 4시 방향에 위치한 AM/PM 인디케이터와 날짜창은 이런 복잡한 구성을 가진 다이얼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위치에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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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좌상단에 위치한 인디케이터는 파워리저브 표기, 비행기 탑승 모드, 서머타임 유무 표시, 현지 시간 및 타임존 조정, 윤초 수신 등의 기능을 표시합니다. 기본적으로 GPS 위성을 통해 시간이 자동으로 조정되지만 필요에 따라 수동으로 시간을 세팅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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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과 다이얼에 표기된 대표지역별 시차는 다음표와 같습니다. 별표는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지역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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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침과 분침 그리고 아워마커에 도트 처리된 세이코의 루미브라이트 야광은 일상에 충분한 야광 성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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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젤에 세라믹 소재가 사용되는 것은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티타늄과 세라믹의 조합인 브레이슬릿은 상당히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이전에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신선하고 매력적이라는 사실 하나 만큼은 분명합니다. 레이싱카의 줄무늬처럼 스포티하면서 독특한 색감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버클은 푸시 버튼 방식의 폴딩 버클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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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45mm의 오버사이즈 시계이기 때문에 제 손목에 상당히 큰 편입니다. 하지만 티타늄의 가벼움이 이를 상쇄시킵니다. 사실 처음 이 시계를 손에 올렸을 때 그 가벼움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좀 더 작은 사이즈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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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타임은 해외 여행에서 정확하고 실용적인 전자시계와 고급 시계​를 요구하는 유저들에게 부합하는 시계입니다.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직관적인 기능에 스위스 시계와는 다른 일본 특유의 디테일이 잘 드러납니다.

사실 더 심도있게 ​보다 시간을 갖고 각 기능들을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하지만 국내 시계 리뷰 여건상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디테일한 기능에 대한 조작과 평가는 이 리뷰에서 생략했고 이런 류의 시계를 리뷰할 때 공통적으로 느끼는 한계입니다. 너무나 많은 기능과 조작 방법은 두꺼운 설명서를 공부(?)를 해야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여기에 상세히 소개하기에 너무나 많은 분량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외형적인 모습 중심으로 중요한 기능에 대한 간단한 언급만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도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타임의 매력은 느낄 수 있었고, 특화된 요구에 잘 부합하는 시계라 평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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