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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9월 17일)는 세계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급 시계 제조사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의 260주년 창립 기념일이었습니다. 


이들은 몇 달 전부터 260년 생일인 9월 17일에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기계식 시계를 발표하겠노라고 호언했는데요. 

-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NEWSNINFORMATION/12823147


그리고 그 결과물이 마침내 우리 눈앞에 이렇게 공개되었습니다. 


이 하나의 회중시계를 완성하기 위해 들인 시간은 꼬박 8년! 

바쉐론 콘스탄틴은 비밀리에 3명의 가장 유능한 마스터 워치메이커를 투입시켰고, 

무려 총 57가지 기능을 응축한 메가 컴플리케이션 회중시계인 Ref. 57260을 완성했습니다. 


물론 이 레퍼런스 넘버에도 상징적인 요소가 담겨있는데요. 앞자리 57은 57가지 기능을 뜻하고, 260은 창립 260주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렇듯 애초 기획 단계서부터 창립 2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자 했으며, 

또한 브랜드의 전통적인 커스텀 메이드(맞춤 제작) 방식인 아뜰리에 캐비노티에 스페셜 서비스의 한계를 실험하는, 

다시 말해 어떠한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도 기술적으로 담지 못할 시계는 없다는 패기를 보여주는 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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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57260은 그럼 과연 어떠어떠한 기능들을 담고 있는지 같이 보실까요?! 


총 57가지 컴플리케이션(Complications) 기능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간 기능(Time Functions) 


1. 레귤레이터-타입의 시와 분, 그리고 초(솔라 민타임 표시) 

2. 구형의 고리 모양의 투르비용 레귤레이터(spherical armillary tourbillon regulator)와 스페리컬(구체) 밸런스 스프링 

3. 아밀러리 스피어 투르비용 

4. 12시간 세컨 타임존(시와 분 표시) 

5. 24개 도시 월드 타임 인디케이터 

6. 낮/밤 인디케이터


-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Perpetual Calendar Functions) 


7. 그레고리언 퍼페추얼 캘린더 

8. 그레고리언 캘린더에 의한 주

9. 그레고리언 캘린더에 의한 월 

10. 그레고리언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날짜)

11. 윤년 인디케이터(4년 주기)

12. 주 단위를 요일 개수로 표시하는 인디케이터(ISO 8601 캘린더)

13. 연도를 주 개수로 표시하는 인디케이터(ISO 8601 캘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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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브리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Hebraic Perpetual Calendar Functions)


14. 히브리 퍼페추얼 캘린더(19년 주기 표시)

15. 히브리식 요일 

16. 히브리식 월 

17. 히브리식 날짜 

18. 히브리식 세큘러 캘린더

19. 히브리식 세기, 10년, 년 단위  

20. 히브리 캘린더식 월 표시 인디케이터 

21. 19년 주기의 골든 넘버 인디케이터 


- 천문 캘린더 기능(Functions of the Astronomic Calendar)


22. 계절, 춘추분, 하지/동지 표시 & 태양 모양의 핸드로 가리키는 조디악(황도 12궁)

23. 스카이 차트(시계 소유자가 사는 도시의 하늘 기준으로 설정) 

24. 항성 시

25. 항성 분

26. 일출 시간(시계 소유자가 사는 도시 기준으로 설정) 

27. 일몰 시간(시계 소유자가 사는 도시 기준으로 설정) 

28. 이퀘이션 오브 타임(균시차)

29. 낮의 길이(시계 소유자가 사는 도시 기준으로 설정) 

30. 밤의 길이(시계 소유자가 사는 도시 기준으로 설정)  


- 음력 캘린더 기능(Lunar Calendar Function)


31. 달의 위상 변화 표시(문페이즈), 1,027년에 단 한번 조정하면 됨.


- 종교 캘린더 기능(Religious Calendar Function)


32. 욤 키푸르(속죄일) 인디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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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라트라팡테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작동하게 하는 주요 부품 중에서...  



- 3개의 컬럼휠 크로노그래프 기능(Functions of the 3 column-wheel Chronograph)


33.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1개의 독립 컬럼휠 사용)

34. 레트로그레이드 라트라팡테 크로노그래프(1개의 독립 컬럼휠 사용)

35. 12시간 카운터(1개의 독립 컬럼휠 사용) 

36. 60분 카운터 


- 알람 기능(Alarm Functions)


37. 싱글 공과 해머 타종 방식으로 시간 알려주는 프로그레시브 알람 

38. 알람 스트라이크/사일런스 인디케이터 

39. 일반 알람 혹은 카리용 스트라이킹 알림 설정 표시 인디케이터 

40. 카리용 스트라이킹 메커니즘과 연결한 알람 메커니즘 

41. 그랑 혹은 쁘띠 소네리 방식의 타종 선택이 가능한 알람 기능 

42. 알람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 웨스트민스터 카리용 타종 기능(Westminster Carillon Striking Functions)


43. 5개의 공과 해머 세트로 구성된 웨스트민스터 카리용 차임 

44. 그랑 소네리  

45. 쁘띠 소네리 

46. 미닛 리피터  

47. 나이트 타임 사일런스(22시부터 8시 사이 묵음 설정 가능)

48. 스트라이킹 배럴 풀 충전시 동력 해제 가능 시스템 

49. 그랑 & 쁘띠 소네리 모드 설정 위한 인디케이터 

50. 묵음/타종/야간 모드 각각의 기능 표시 인디케이터 


- 그밖의 기능들


51. 고잉 트레인(구동 관련)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52. 스트라이킹 트레인(타종 관련)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53. 와인딩 크라운 포지션 인디케이터 

54. 타종 기능 락킹 시스템 

55. 더블 배럴 위한 와인딩 시스템

56. 크라운 2포지션 양방향으로 핸드 세팅 시스템 

57. 알람 기능 작동 위한 플러시-핏(flush-fit) 와인딩 크라운 감춤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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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열거한 57가지 기능들을 보시면 공감하시겠지만 이토록 수많은 기능들이 정말로 하나의 시계안에 구현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요. 


참고로 이전까지 가장 복잡한 회중시계는 파텍 필립이 창립 150주년을 맞아 1989년에 발표한 '칼리버 89'였습니다. 

칼리버 89는 무려 10년의 연구 개발 끝에 총 33가지 컴플리케이션 기능들을 망라해 화제를 모았지요. 

그 전인 1933년에도 24가지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담은 헨리 그레이브스 수퍼컴플리케이션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바쉐론 콘스탄틴의 Ref. 57260 회중시계는 파텍 필립의 전작들을 적어도 기능수면에서는 간단히 압도합니다. 

거의 배에 가까운 기능들을 담고 있으며, 나아가 몇몇 기능들은 회중시계 역사상 사용된 예를 찾기 힘든 유니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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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 57260의 백 사이드(뒷면). 

뒷면으로는 항성시, 균시차, 스카이 차트, 황도 12궁, 춘/추분, 하지/동지 등을 표시합니다. 


그리고 하단 6시 방향에는 스페리컬 아밀러리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시킵니다. 

흡사 예거 르쿨트르의 자이로 투르비용 3 주빌리를 연상시키는 구형의 플라잉 투르비용 형태가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여기에 밸런스 스프링 또한 구형의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해 한층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드러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다축 투르비용 & 구형의 투르비용 케이지 형태를 시도하기란 처음이며, 말테 크로스를 응용한 디테일도 창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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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 57260의 프런트 사이드(정면) 

3종의 복합적인 퍼페추얼 캘린더(그레고리언 캘린더, ISO 8601 캘린더, 히브리 캘린더) 기능 외에도 

시계 역사상 처음으로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구동이 가능한 라트라팡테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표시하고, 

미닛 리피터, 그랑 소네리, 쁘띠 소네리, 알람 with 웨스트민스터 차임 등의 기능 설정 인디케이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캘린더 기능을 보시면(위 사진 참조), 일반적인 그레고리언 달력 외에도 히브리 퍼페추얼 캘린더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실제 히브리어로 표기된 디스크와 함께 요일, 날짜, 월, 연도, 심지어 19년 주기의 골든 넘버까지 따로 표시하며, 유대교의 속죄일인 욤 키푸르 주기까지 나타냅니다. 


그리고 ISO 8601 캘런더라는 400년 주기의 생소한 퍼페추얼 캘린더 인디케이터 체계(1년을 주와 일로 산술)를 추가해 보다 다각적이고 정밀하게 캘린더를 표시합니다. 


캘린더 기능 외에 라트라팡테(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15초 단위로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표시할 수 있는 것 또한 시계 역사상 처음 있는 성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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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f. 57260에 탑재된 3750 칼리버 앞 뒷면 이미지(3750 칼리버는 제네바 홀마크도 받았습니다). 



8년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된 3750 칼리버에는 총 2,800개의 부품과 242개의 주얼이 사용됐으며, 칼리버 직경만 무려 71mm 두께는 36mm에 달합니다. 


이를 탑재한 골드 케이스 직경은 98mm 두께는 50.55mm이며, 총 무게만도 960그람에 달합니다. 


총 5개의 공과 해머로 웨스트민스터 카리용 차임을 들려주는데요, 흔히 '빅벤'으로 불리는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궁 끝의 시계탑 종소리 시퀀스를 구현한 것입니다. 


한편 웨스트민스터 카리용 차임은 나이트-타임 사일런스(Night-Time Silence) 모드를 통해 밤에는 작동하지 못하도록 설정할 수 있는데요. 

이 또한 이러한 종류의 시계에서는 처음 보는 기능입니다. 


기본 알람 타종은 별도의 싱글 공과 해머로 작동하며 기능 설정을 통해 그랑 혹은 쁘띠 소네리 형태로도 알람 설정이 가능한 것 또한 독특한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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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Ref. 57260 회중시계 제작의 발단은 한 고객이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서비스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를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물론 그 주문자가 누구인지는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앞서 보신 캘린더 기능에 히브리 퍼페추얼 캘린더가 추가된 것을 미루어 짐작할 때 유대계 재력가일 확률이 큽니다. 


어찌됐든 한 주문자의 요청에 의해 8년여 만에 3명의 마스터 워치메이커에 의해 완성된 바쉐론 콘스탄틴의 Ref. 57260 회중시계는 등장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로 이름을 올리게 된 동시에 브랜드의 창립 260주년을 기념하는 매우 의미있는 시계로 오랫 동안 기억될 운명을 타고난 셈입니다. 




- 마지막으로 Ref. 57260 회중시계의 제작 배경을 담은 공식 단편 필름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역대 주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회중시계를 주문한 명사와 왕족들(미국의 제임스 워드 패커드, 이집트 파루크 왕 등)이 영상 초반에 등장하고 

2015년 현재로 넘어와 세계서 가장 복잡한 시계인 Ref. 57260이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을 짧지만 인상적인 영상 속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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