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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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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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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쏘(Tissot)는 올해 새로운 컬렉션인 슈망 데 뚜렐(Chemin Des Tourelles)을 런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얼마전 국내에서도 대대적인 런칭 이벤트가 열렸는데요. 

-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NEWSNINFORMATION/13224583 


새로 출시된 슈망 데 뚜렐 라인업 중에서 타임포럼은 남성용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공식 리뷰를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제품군은 기본 스틸 모델 외에 로즈 골드 PVD 도금 처리된 스틸 모델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보다 드레시한 느낌의 PVD 스틸 버전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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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르 로끌 슈망 데 뚜렐 거리변에 위치한 티쏘의 매뉴팩처 건물(Circa. 1907, 사진 ⓒTissot) 



참고로 컬렉션명에 사용된 '슈망 데 뚜렐'은 1907년 티쏘의 공장이 세워진 스위스 르 로끌의 거리 이름을 뜻합니다. 

1853년 창립 당시의 작은 공방에서 처음으로 대형 매뉴팩처 형태로 건립된 건물이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슈망 데 뚜렐이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컬렉션명에 사용하기에 앞서 티쏘는 이미 지난해(2014년) 바젤월드에서도 '슈망 데 뚜렐 스켈레톤' 모델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기존 T-컴플리케이션 스켈레톤 모델의 변주에 해당하는 제품이었으며 꽤 좋은 반응을 얻었지요. 


티쏘가 슈망 데 뚜렐이라는 거리 이름에 새삼 주목하게 된 시점은 어쩌면 창립 160주년을 맞은 2013년 즈음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티쏘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이 된 곳이기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오랜 역사성과 지속성을 스토리텔링하기에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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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런칭한 슈망 데 뚜렐 컬렉션은 티쏘의 가장 클래식 라인이자 세계적인 메가 히트 모델인 르 로끌, 꾸뜨리에 등이 포함된 T-클래식을 통해 전개됩니다. 

오늘 리뷰할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외에 80시간 파워리저브의 파워매틱 80 무브먼트를 탑재한 남녀 각각의 자동 데이트 버전이 함께 출시되었습니다.  


고풍스러운 요소들을 가미한 다이얼과 핸즈는 기존의 베스트셀러 르 로끌의 장점을 계승하고 있는 반면,

단순하면서도 모던한 케이스 디자인과 일부 디테일은 꾸뜨리에, 럭셔리 오토매틱, T-컴플리케이션 시리즈의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존 제품들과 외관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디테일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제법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럼 시계의 얼굴인 다이얼부터 들여다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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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실버 새틴 브러시드 마감한 가운데 원형의 다이얼과 아플리케 타입의 바 & 로만 인덱스가 위치한 외곽의 클루 드 파리 패턴 다이얼이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경계에는 분 단위를 표시하는 미닛 트랙이 위치해 있으며, 6시 방향에는 스위스 메이드 프린트가 추가되었습니다. 

케이스와 동일한 컬러의 로즈 PVD 처리한 스틸 핸즈와 인덱스가 시계 전체적인 인상에 통일감을 주고 있으며, 유광으로 폴리싱 마감해 적당한 블링함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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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전체적인 퀄리티는 시계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딱히 불만을 가질 수 없을 만큼 깔끔하게 완성되었습니다. 


12-6-9시 방향에 위치한 서브 다이얼 역시 조화롭게 배치되었으며, 바탕에 동심원 패턴을 넣어 은근하게 입체감을 더합니다. 

12시 방향의 그것은 30분 카운터이며, 6시 방향의 그것은 6시간 카운터이며, 9시 방향의 그것은 스몰 세컨드(영구 초침)입니다. 그리고 3시 방향에는 날짜를 표시합니다. 


큼직큼직한 양각 바 & 로만 인덱스 역시 가독성에 기여하며 시원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다만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조금 갈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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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외곽 인덱스 트랙 부분을 이토록 강조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우선, 컬렉션명의 기원인 슈망 데 뚜렐 거리의 느낌을 다이얼에 옮기고자 한 의도가 있었을 겁니다. 

인덱스 트랙 바탕에 보도 블럭을 연상시키는 클루 드 파리 패턴을 새긴 것만 봐도 이러한 인상을 분명 고려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탑재된 자동 무브먼트의 직경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케이스 지름이 44mm라는 점을 고려할 때 13 1/4 리뉴(31mm) 직경의 칼리버는 작은 감이 없질 않습니다. 


비슷한 예로 제니스 역시 30mm 직경의 엘 프리메로 칼리버를 큰 직경의 케이스에 탑재할 때 

크로노그래프 카운터가 다이얼 중앙으로 다소 몰린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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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말씀 드렸듯 케이스 형태는 단순하면서도 양감이 풍부한 느낌입니다. 

로즈 골드톤의 PVD 가공을 하기 전의 스틸 케이스는 측면은 브러시드 마감하고 크라운과 푸셔, 케이스 모서리, 베젤부는 폴리시드 마감해 차등을 줬습니다. 


기계식 오토매틱(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케이스 두께 역시 15.18mm로 제법 두툼한 편이며, 

전면 글라스 소재는 살짝 돔형의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습니다. 케이스백 역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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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전면과 달리 케이스백의 메탈 부분은 폴리싱 마감한 스틸 그대로를 사용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바이 컬러 조합도 매력적입니다. 


케이스백 외곽에는 간단한 스펙 사항이 인그레이빙도 있고요. 보시다시피 방수는 50m입니다. 

30m 방수 모델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보다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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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같은 스와치 그룹 산하인 ETA의 C01.211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칼리버의 밸런스 브릿지를 포함한 전체적인 형태를 보면, 범용 자동 크로노그래프의 대표주자인 ETA/밸쥬 7750과도 상당히 다르게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ETA C01.211는 7750 칼리버의 다운 그레이드 버전이라 이해하심 될 것 같습니다. 다만 7750을 베이스로 새로 제작한 칼리버가 아니라, 

지금은 단종된 르마니아(Lemania) 5100 칼리버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르마니아하면 주로 문워치와 함께 수동 크로노그래프부터 떠올리실 분이 많을 텐데요.

 

이들은 1970년대 초반 몇 종의 풀로터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도 제작한 바 있습니다. 

다만 당시 쿼츠 위기로 사세가 극도로 기울던 시절인지라 애초 고급 부품 및 피니싱은 배제하고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었지요.  


그럼에도 몇 종의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제조사의 그것답게 르마니아 5100은 무브먼트의 설계 자체가 내구성이 우수해 여러 브랜드에서 애용했습니다. 

티쏘와 함께 SSIH(스와치 그룹의 전신)라는 이름으로 합병해 있던 당시 오메가를 비롯해, 호이어(태그호이어의 전신), 독일의 파일럿 시계 전문 제조사인 진과 투티마 등이 

르마니아 5100 에보슈를 대표적으로 잘 활용한 브랜드로 손꼽히며, 주로 당시 유행하던 밀리터리 스펙을 반영한 투박하면서도 견고한 외형의 크로노 시계로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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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르마니아가 SMH(개명 전 스와치 그룹의 이름)에 인수되고 현 스와치 그룹 산하가 되면서 르마니아의 모든 무브먼트(단종 칼리버 포함)의 권리를 갖게 되었고, 

1990년대 들어 단종된 르마니아 5100도 오리지널 설계도와 남은 부품들을 바탕으로 다시 스와치 그룹의 무브먼트 매뉴팩처인 ETA를 통해 부활하게 된 것입니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르마니아라는 이름이 갖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5100는 태생부터 저가형 칼리버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이를 다시 부활시켜 현행 컬렉션에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먼저 러브콜을 받은 브랜드는 스와치와 티쏘였습니다(이후 같은 그룹 내 서티나 Certina에도 공급됨).  


쿼츠 시계로 유명한 스와치에 이례적으로 2009년 자동 크로노그래프 한정판이 출시되었고 같은해 티쏘 역시 7750이 아닌 ETA C01.211를 탑재한 모델이 추가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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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ETA C01.211 에보슈 임에도 스와치와 티쏘의 로터 디자인은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위 사진 참조). 


또한 무브먼트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총 184개의 부품들이 사용된 ETA C01.211 칼리버는 

기존 르마니아 5100에서 몇몇 주요 부품들이 플라스틱 계열 합성 소재로 대체되었습니다. 

일례로 캘린더 휠을 비롯해, 자동 와인딩에 중요한 리버싱 휠, 일부 클릭 등이 그것입니다. 


전통적인 소재에 비해 원가가 저렴하고 대량생산용으로 가공이 쉬운 신소재로 부품을 교체함으로써 

티쏘 입장에선 기존 크로노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시계를 공급함으로써 또 다른 니치 마켓을 공략할 수 있어 좋고, 

고객들 입장에선 기존 범용과 다른 신형(?) 칼리버를 탑재한 시계를 여전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이 되는 셈입니다. 


티쏘를 필두로 해밀턴, 미도 등에 확대 사용되고 있는 기존 ETA 베이스의 롱 파워리저브 베리에이션도 그렇고,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임에도 혁신적으로 제조 단가와 마진율을 확보한 C01.211 칼리버도 그렇고, 

이러한 상업적이고 발빠른 변주는 사실 ETA 및 스와치 그룹이기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덧붙여, 리뷰 모델인 티쏘의 슈망 데 뚜렐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모델에 탑재된 C01.211 칼리버는 

직경 31mm에 두께 8.44mm 사이즈에 3헤르츠 진동하며, 46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캠 방식으로 작동하며, 각 푸셔 조작감은 일반 7750 크로노그래프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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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다크 브라운 컬러의 크로코 패턴 처리한 무광의 소가죽 스트랩을 사용했습니다. 

폴딩 버클 역시 케이스 소재/컬러와 동일하며, 푸시 버튼 방식으로 탈착이 용이한 버터플라이 형태입니다. 

단 손목이 지나치게 가늘거나 두꺼운 분에게는 다소 불편할 소지가 있습니다. 


스트랩 퀄리티는 1백만 원대 초반인 시계 가격대를 감안하면 적당한 수준이며, 폴딩 버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이제 착용샷을 보시겠습니다. 우선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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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리뷰 모델인 로즈 PVD 스틸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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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컬러와 스트랩 소재 자체가 다르니 두 시계의 착용시 느낌도 많이 다르지요?! 


스틸 케이스/브레이슬릿의 실버 다이얼 버전을 착용했을 때는 날렵하고 활동적인 인상을 풍긴다면, 

로즈 PVD 케이스 버전은 시계 자체가 좀 더 고급스럽게 보이고 격식을 차린 듯한 인상을 풍깁니다. 


다만 직경 44mm의 케이스 사이즈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강조한 시계치고는 확실히 크게 느껴집니다. 

아무리 티쏘의 주고객층이 20-30대의 젊은 남성층이라 할지라도 사이즈를 한 종류로만 크게 제작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더군다나 오버 사이즈 워치 트렌드가 점차 사드라들고 있는 시점에서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40mm 정도의 새로운 사이즈 베리에이션이 추가된다면 심각하게 구매를 고민해 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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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쏘의 슈망 데 뚜렐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좋은 품질의 스위스 메이드 시계를 선보여온 

브랜드의 기본 노선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신제품입니다. 


클래식과 모던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디자인과 나름의 사연(?)이 담긴 검증된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티쏘의 중저가 크로노래프 시계 카테고리에 또 다른 스테디셀러의 출현을 알리는 모델이라 생각합니다.   


리뷰 협조: 

티쏘 코리아 


촬영 협조:

2nd Round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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