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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안녕하세요 마발입니다...
어젠 제가 사는 아파트에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오후 8시 경이었는데요 외출을 하고 오는길에 보니
아파트 **동 출입구 근처를 경찰과 보안요원이 둘러 싸고 있고 그 옆으로 집안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더라구요..
보안요원에게 물어보니 **층에서 물건을 밖으로 집어던지고 있어서 물건이 떨어지는 곳을 통제하고 있는거고 경찰이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첨엔 부부싸움이 났나 했습니다.
차에서 짐을 내리고 있는데 경찰이 40대중반쯤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분을 데리고 나왔더라구요
경찰서를 가니 마니 경찰이 순순히 타지 않으면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하니 뭐 그런 소리가 막 들리더라구요
저는 짐 때문에 집으로 올라오고 얘들 샤워시키고 그리고 담배 한대 피러 내려갔더니 상황은 다 정리가 되어있더군요
보안요원이 떨어진 물건들을 정리해서 지키고 있길래 어떻게 된건지 물어봤습니다.
경찰이 연행해 갔다더군요 그래서 그럼 짐은 왜 여기 있으냐 가족들이 안 찾아가냐 물어봤더니
혼자 사시는 분이랍니다 자식들이랑 와이프는 유학을 가 있고... 기러기 아빠였던 거지요..
집에 아무도 없었고 혼자 술 드시고 그렇게 물건들을 밖으로 던진거랍니다..
떨어진 물건들이 옷이랑 옷걸이 뭐 이런 종류라 크게 위험한것은 없었고 다친 사람은 없고 옷걸이가 주차된 차위에 떨어져서 조금 찍혔답니다..
더운데 수고하시라 그러고 올라오는데..
첨에 경찰들과 같이 나온 그 아저씨를 보고 솔직히 술 마셨으면 곱게 마시지... 뭔 부부싸움을... ㅉㅉㅉㅉ... 이런 마음이었는데요..
기러기 아빠란 얘길 듣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좀 짠하네요...
속사정은 모릅니다... 외로워서 술김에 그랬는지 아님 와이프가 바람이 나서 화가 나신건지...
아니면 그것과 상관없이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잘못한 행동을 한건 분명히 맞는데... 기러기 아빠인것이 이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왠지 마음이 짠하더군요... 분명히 무언가 힘든게 있었겟지요...
저는 평소에도 마누라에게 절대 기러기아빠 할 생각 없으니까 꿈도 꾸지 말라고 하는데...
그 분도 자식을 위해 유학을 보냈을거고,.. 혼자 얼마나 외로울까 싶고... 혹여나 와이프가 바람이라도 났다면 정말 어떤 마음이겠습니까...
날도 덥고 비도 안오는데 혼자 센치해져서 마음이 좀 무거웠었습니다...
월요일부터 무거운 얘길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회원님들은 활기찬 한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