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드레스워치를 찾아서 - 0. 들어가며 Highend
High-end Dress Watch.
시계질을 하는 사람이면 계속해서 생각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이 드레스워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패션은 계속해서 캐주얼해져가고, 여름은 계속해서 더워져만 가는데,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도, 심심하기 짝이 없는 가죽줄 드레스워치를 그렇게 좋은걸로 해야하는가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시계질을 하면 할 수록, 정말 좋은 드레스워치에 대한 생각은 더욱 간절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나이를 먹고 있어서 그런 것수도 있지만요..
제 시계 수집의 목표는 7개의 시계입니다. 드레스워치, 스포츠워치, 캐주얼워치의 3분야를 High & Low로 조합해서 6개, 그리고 Joker 한개로 7개를 수집하는것이죠. 물론 아직 전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시계질은 오래 할 취미이니까 느긋하게 바라보며 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이렇게 2개를 가지고 드레스워치의 Low and High를 완성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나름 꽤 좋은 조합이기도 했습니다만, 미묘하게 만족을 가지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또다시 새로운 드레스워치를 찾아나서야 했지요.
이 글은 저를 위한 정리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어려운 선택이 될 수도 있는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를 하나 고른다면,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 라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질문에 대한 대답의 시도이기도 합니다.
먼저 여기에는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무척이나 많이 들어가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제게 있어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란:
1. Black tie 부터 Lounge suit 까지의 패션을 커버하는, 전통적인 모양의 시계이며
2. 케이스 지름이 40mm를 넘지 않고 두께가 10mm 미만의 사이즈로 (절대적인것은 아니지만)
3. 가죽줄 밴드를 가지고 패션과의 조화가 우선적이고
4. 컴플리케이션으로 다이알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은 시계
입니다.
어떤 것이 컴플리케이션이냐..라고 하면, 또 그것도 제 마음대로, 시계마다 달라서, 뭐라 딱히 골라말하기 힘들지만, 일단 한가지는 크로노그래프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재질에 있어서는 귀금속이 좋긴 하지만 큰 상관하지 않습니다. 사실 색 조합도 신경써야하긴 하지만, 그것을 위한 High & Low 조합이 있는 것이니까요.
어느 가격대까지가, 어느 브랜드가 하이엔드냐 하는 것 역시, 저의 마음속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러니 이 글들이 무슨 절대적인 지표가 되는 것들도 아니니, 한 시계 덕후의 생각은 이렇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