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파텍 필립 박물관 방문기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7일까지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열린 파텍필립의 175주년을 기념한 전시 소식을 알려 드렸습니다.
관련 포스팅 바로 가기 --> https://www.timeforum.co.kr/TimeForumExclusivBaselSIHH/12813931
아쉽지만 전시는 종료했습니다만 그곳 전시에서 볼 수 있었던 시계 중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계는 스위스 제네바 파텍필립 뮤지움에서 다시 보내졌을테니 언제라도 방문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파텍필립 뮤지움에 대해서는 이미 소고님께서 몇 년 전에 다녀와서 쓰신 후기가 있으나 사이트 개편 후 소실되었네요. ㅠ ㅠ
그래서 다시 올립니다. 그리고 이번 방문에는 런던 전시에 대표 유물 100여 점이 가 있는 상태였기때문에 일부 제품들은 빠져 있으니 감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파텍필립은 1839년에 창립했고 1932년 스턴 가문이 인수한 이후 4대손까지 내려오며 독립 가족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로서 그 가치를 높히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랜 역사를 가졌다면 그 역사성을 내세우는 것만큼
훌륭한 일이 없습니다. 그 가치를 아는 파텍필립은 2001년 제네바 살롱에서 머지 않은 곳에 파텍필립 박물관을 건립합니다.
박물관은 파텍필립 175년간의 유산은 물론 기계식 시계의 역사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을 보유한 사립 박물관으로
시계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이상 방문해야 하는 제네바의 명소가 됐습니다. 약 2천 여점이 넘는 소장품을 자랑하는 이곳 덕분에 파텍필립의 위상이 더 올라간 것은 물론입니다.
외관을 보시면 단독 건물을 통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무료는 아니고 유료입니다. 그러나 입장료만큼의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1층은 시계 제조에 관한 도구, 장치, 책상 등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지금처럼 CNC 머신, 레이저 커팅이 없는 시절 요긴한 장비들이었습니다. 당시 이곳에 장인들이 앉아 작업하던 사진을 함께 배치해 두니 더욱 실감났습니다.
1층에는 복원 관련 장인도 상주하고 있습니다.
왠만하면 이곳에서 작업하겠지만 난이도가 높은 작업, 손상이 큰 작업은 제네바시 근교에 있는 본사 매뉴팩춰로 보내거나 복원 전문가에게 보냅니다.
덕분에 전시 작품은 그 어떤 박물관보다 양호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파텍필립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실입니다. 시대나 테마별로 분류해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동선을 유도했습니다.
여느 브랜드처럼 파텍필립은 왕가, 귀족들을 위한 시계를 제작했습니다. 기계식 시계 자체가 오랜 제작기간, 고가의 소재로
당시 평민(일반인)이 쉽게 소유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런만큼 왕족, 귀족 등 부유한 층은 조각, 에나멜, 당대의 공예대가들을 모두 동원했습니다. 그 결과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1839~1859년 사이 제작한 폴란드의 역사와 왕가의 초상을 담은 시계들입니다.
남성들의 시계는 주로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회중 시계로 제작했지만 당시 여성들의 의복은 시계를 보관할만한 주머니를 두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주로 들고 다녔던 소지품에 시계를 넣는 방법으로 제작했는데 사진처럼 접이식 손안경이나 손거울 등에 시계를 넣기도 했습니다.
모두 1845~1855년 사이 파텍필립 제품으로 사진에는 없지만 목걸이나 반지의 형태도 있었죠.
지금처럼 심심함을 제거해주는 장난감이나 전자식 기기, 로보트가 없던 시절, 움직이는 무언가를 만드려면 죄다 기계식 동력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진짜 새가 옆에 있는 듯 지저귀는 작은 모형 새를 탑재한 뮤직 박스들을 개발해 냈습니다.
보기에도 듣기에도 아름다운 장식용 시계들로 1860~1870년, 1925년에 제작한 노래하는 새 박스들입니다.
이런 브로치 형태로 걸 수 있는 시계도 제작했습니다. 보석, 조각 등 매우 화려하죠?
올해 파텍필립은 항공용 시계를 내놓았는데 이 시계들이 그 원형 모델과 비슷하죠? 1925~1935년 과학연구 분야에서 사용을 위해 만든 시계들입니다.
건물 하나를 다 사용하는만큼 내부 공간도 크고 그만큼 각 전시창에 귀한 시계들로 채웠습니다.
20세기 초 시계들도 전시를 해놓았는데요. 다양한 케이스 디자인을 시도하던 시절로 지금봐도 손색없는 디자인입니다.
여성 시계는 보다 과감했습니다. 현재 파텍필립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여성 시계들입니다.
칼리버 89 시계는 가운데 피라미드 돔 안에 전시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파텍필립의 탁상시계. 아직도 나오고 있지요.
1948년~1958년 쿼츠와 포토엘렉트릭 셀로 제작한 탁상시계 프로토타입이고 오른쪽은 1956~1957년산 쿼츠 시계의 내부입니다.
그리고 광전지를 사용하는 시계는 점점 발전해서 마치 조각처럼 여러 장식으로 치장했고 주로 소량 생산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파텍필립이 아닌 역사 속 시계와 여러 브랜드의 시계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해골, 십자가, 돌고래 형태의 시계들은 장-밥티스트 두불르의 시계로 모두 17세기 중반, 1630~1660년 경에 제작한 것들입니다.
17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제작한 레이스 패턴 장식 에나멜 케이스 시계입니다.
나비 모양의 큰 시계는 피게 & 메일란에서 1820년 경에 제작, 작은 시계는 1815년 경 피게 & 메일란과 장-조르주 레몽드사에서 제작한 시계들입니다.
권총 모양으로 총구에서 노래하는 새가 나오도록 고안한 이 시계는 파텍필립 박물관에서 유명한 작품입니다.
1810/15년경 프레르 로샤에서 제작한 시계입니다.
회중시계와 탁상시계의 합체형을 보여준 브레게 시계도 있습니다.
4층은 다시 파텍필립의 공간입니다. 만국 박람회에서 수상한 메달과 러시아 황제가 하사한 선물을 전시해 놓았고
파텍필립을 인수한 스턴 가문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찰스 스톤의 집무실을 재현해 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시계 관련 서적, 각종 특허 문서들을 전시,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파텍필립 박물관 홈페이지 : www.patekmuseum.com 를 통해 소장품들을 미리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입장료 :: 2015년 현재 일반 성인 10 스위스프랑
관람 시간 : 월요일 휴관, 화요일~금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소 : Rue des Vieux-Grenadiers 7 CH-1205 Geneva 전화번호 : +41 (0)22 807 09 10
이번 타임포럼과 파텍필립과의 출장은 한국 수입원인 우림FMG와 함께 했습니다.
파텍필립에 관한 문의는 갤러리아 백화점 (Tel.02-6905-3339)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by 수동칠, 파텍필립 공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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