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던 런던은 화창한 날씨로 변했습니다. 물론 그 다음날 다시 비가...사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파텍 필립 시계 예술 대전>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타임포럼에서 두 번의 뉴스로 소개했었죠. --> https://www.timeforum.co.kr/NEWSNINFORMATION/12793869
사치 갤러리는 매우 유명한 예술품 수집가 중의 한명인 찰스 사치(Charles Saatchi)가 만든 현대 미술을 주로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찰스 사치는 사치 앤 사치라는 세계적인 광고 회사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초고가의 설치작품으로 유명한 데미안 허스트도 원래는 런던의 화이트 큐브 갤러리를 거처 사치 갤러리를 통해 세계적인 예술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사치 갤러리는 원래 다른 곳에 있다가 서울 청담동격인 런던 웨스트엔드로 옮긴지 몇 년 안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에서 예술 기획 전공을 한터라 전시장을 가면 작품 외에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동선은 어떻게 유도하는지, 전시대나 안내판 등도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보시다시피 사치 갤러리는 매우 큰 공간이 여러개 있는데 이를 시계로 어떻게 채울 것인지가 무척 궁금했었습니다만 지하 전시장을 빼고 거의 전 공간을 알차게 구성했고 그야말로 '대전시 大展示'로 'Grand'를 붙일만한 규모였습니다.
단 10일간의 전시이지만 파텍 필립은 전시장 지도와 간략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습니다.
전시가 끝나면 중단하는 한시적인 애플리케이션입니다. 현재 IOS만 다운로드 가능하네요. 아마 구글 플레이는 공개하지 않을듯 해 보입니다. ㅠ
대신 파텍필립 홈페이지에 가시면 전시에 대한 설명, 풍경과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받으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납니다. 전시장 소개 및 각 전시장에 대한 설명 등 아주 세심하게 준비한 전시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나는 건 리셉션 데스크. 뒤에 걸려 있는 사진은 제네바에 있는 파텍필립 매뉴팩처, 2001년 건립한 파텍필립 뮤지움, 그리고 제네바 살롱의 전면 사진입니다.
전시장에 도착하자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는 안내장! 아이들을 위해 팝아트 만화 형식으로 만든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오른쪽은 방마다 입장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원래 예전부터 시계에 관한 설명을 만화로 구현해보고 싶었는데...멋지네요.
1층과 2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전시장에 대한 꼼꼼한 설명.
1번관은 코트와 가방을 맡길 수 있는 클록룸입니다. 그리고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 있습니다. 물론 무료 !
까르띠에, 에르메스, 오메가 등 명성이 높은 브랜드에서는 그들만의 잡지를 발간하는데요. 파텍필립도 당연히 발간하고 있는데 벽에 그 잡지의 표지들을 전시해 뒀습니다.
이 잡지는 파텍필립 시계의 고객이 되면 주소가 자동으로 등록되어 본사에서 집으로 발송됩니다. 한국에서도 정식 부티크에서 구입하시면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방은 전실(Immersion Room)로 전시장에 대한 설명을 간단한 영상으로 보여줬습니다.
스케치가 걸려 있는 복도를 지나면 파텍필립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보여주는 역사 상영 극장(Historical Film Theatre Room)에 도착합니다.
역사를 설명하는 영상이 매우 훌륭한데요. 영상은 파텍필립 공식 홈페이지 역사쪽으로 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www.patek.com/en/company/history
다음방은 로열룸(Royal Room)입니다. 파텍필립 시계는 무엇보다 왕족과 귀족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1851년 파텍필립은 런던 만국박람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장소가 하이드 파크에 있던 크리스탈 궁전(Crystal Palace)으로 전시장을 마치 그때 그곳처럼 꾸몄습니다. 분수까지 설치하고 말입니다.
주목할만한 시계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시계를 전시했습니다.
왼쪽부터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에 소개해 그해 11월 30일 빅토리아 여왕에게 판매한 시계 No.4719 입니다.
오른쪽 역시 빅토리아 여왕 시계로 장 아드리엥 필립이 특허 받은 스템 와인딩 시스템을 적용한 시계 No.4536 입니다.
각 구역을 순서대로 지나가면 이렇게 별 표시를 뚫어줍니다. 관람객의 동선을 잘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죠. 이 별을 다 채우면 특별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도록을 선물로 줍니다. 이 역시 무료로! ㅎㄷㄷ
다음은 2층으로 올라가게 했습니다. 현행 컬렉션을 소개하는 컬렉션 룸(Collection Room)입니다.
파텍 필립 부티크에서도 전체 컬렉션을 전시해두고 있지 않는데 이곳에는 현재 소개하는 컬렉션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쇼케이스 하나 당 가격이...^^
칼라트라바 컬렉션.
회중 시계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여성 시계 컬렉션도 부쩍 강화하고 있죠? 여성 시계와 문페이즈 컬렉션입니다. 이렇게나 종류가 많군요.
노틸러스 컬렉션.
그리고 눈길을 끄는 것이 런던 한정판입니다. 파텍필립은 이미 이 전시를 2012년 두바이, 2013년 뮌헨에서 열었는데 각각 한정판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런던 전시를 기념해서 내놓은 시계들로 회중 시계에 러그를 부착해 연결한 오피서 시계 스타일에 헌터백 케이스백을 채용했습니다.
총 5종의 시계로 작은 시계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을 채용하고 있고요. 핸즈는 브레게 핸즈이고 케이스백에는 런던 한정판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Ref.7000입니다. 단순하게 보여도 첫 여성 미닛 리피터 시계입니다. 지름 33.7mm의 작은 시계로 오토매틱 칼리버 R 27 PS 탑재 모델입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으로 2개의 공이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개만 한정생산했습니다.
Ref.5159 입니다.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의 날짜창을 가진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입니다.
그외 10개 한정생산한 퍼페추얼 캘린더에 미닛 리피터 기능의 Ref.5213 외 80개 한정 생산인 Ref.5153, 7200이 있습니다.
복고 디자인에 한정 특수로 인해 안타깝게도 이미 거의 판매 완료라고 하는군요.
다음 방은 나폴레옹 룸(Napoleon Room)입니다. 파텍필립 시계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습니다.
파텍필립이 직접 운영하는 곳은 살롱(Salon)이라 부르며 현재 제네바, 런던, 파리 3곳입니다.
그리고 딜러가 한 건물 전체가 운영하는 곳은 메종(Maison)이라 부르는데 중국 북경과 상하이에 있습니다. 그 외에 부티크와 일반 딜러샵이 있죠.
이 방은 파텍필립의 제네바 살롱을 그대로 재현한 곳입니다.
그 다음은 파텍필립 뮤지움입니다. 파텍필립은 2001년 제네바에 사설 뮤지움을 건립합니다. 예전에 소고님이 다녀오셔서 소개했는데 그 포스팅이 개편하면서 사라졌네요. ㅠ
다음 포스팅으로 소개할 참인데요. 비단 파텍필립의 역사적인 제품 외에도 시계사에 빛나는 제품들을 전시해 두었고 이 방에서도 마찬가지로 여러 소장 제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네바 파텍필립 뮤지움에서 100여 점이 반출되어서 이곳 런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1909-1910년산 레글라 공작(Duke of Regla)의 미닛 리피터 회중 시계입니다. 웨스터민스터 차임, 프티 소네리로 2개 배럴, 2개 휠 트레인을 가진 시계입니다.
왼쪽은 1925-1927년작 파텍 필립의 드레스 시계, P0099입니다. 르쿨트르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산딸기류는 레드 코랄로, 잎은 에나멜로 표현했습니다.
오른쪽 시계는 파텍 필립의 아르 데코 네클리스 펜던스 시계 P1064입니다. 무척 정교합니다.
파텍필립의 월드 타임 시계입니다.
왼쪽 아래는 1952년산 월드 타임 클락 P1449-Ref.828 HU, 그 위 회중시계는 1945년산 월드 타임 드레스 시계 P1110-Ref.605 HU입니다. 42개 타임존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 위에는 1953/1954년산 2개의 크라운으로 조정하고 41개 타임존을 가진 월드 타임 손목시계 P1148-Ref.2523 HU,
마지막으로 1940산 크로노그래프에 펄소미터 스케일을 담은 P0996-Ref.1415-1 HU 시계입니다.
1940년산 회중시계 Ref.723, 버진 포레스트를 묘사한 1957-1958년산 P0252 시계, 제네바와 레만 호수를 그린 1950년산 Ref.1486 입니다.
왼쪽은 1904년작 크로노메트로 곤돌로 24시 다이얼 시계, 오른쪽은 1913-1924년 경 제작한 크로노메트르 곤돌로 손목시계 P1005입니다.
인덱스 형태가 후에 모 브랜드가 즐겨 사용할만큼 무척 낯이 익죠? 다이얼에 직접 그린 브레게 뉘메랄입니다.
왼쪽에는 1921-1923년산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회중 시계로 미닛 리피터, 더블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30분 알람 기능의 P0822,
가운데는 1921-1927년에 제작한 미닛 리피터,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의 P0093,
오른쪽에는 1921-1929년산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회중 시계 P1513 입니다.
1839-1842년에 앙트완 노르베르가 제작한 시계, No.87도 전시했습니다.
올해 파텍필립이 파일럿 시계를 다시 내놓았죠? 그 전신이 될만한 시계입니다.
1936년산 애비애이터 손목시계 P1655로 지름이 55.2mm의 큰 크기입니다. 아래는 1926-1958산 안티마그네틱 데스크 크로노미터 P0120 시계입니다.
그 외 소장품들....미쉘 파르미지아니가 복원한 시계도 있군요.
1830년에 제작한 알파인 랜드스케이프 시계입니다. 현재 파텍 필립 뮤지움 소장품으로 "MOULINIE AINE ET CIE / A GENEVE"란 표기가 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왕족이 소유했던 시계로 아워 인덱스가 터키어로 표시되어 있으며 새장 안에는 5마리의 새가 노래합니다.
시계 주변에는 알프스 산의 풍경을 담은 에나멜화로 장식했습니다.
왼쪽 아래는 파텍필립 최초의 손목 시계입니다. 1868년에 제작한 시계로 팔찌 형태의 시크릿 시계입니다.
그 옆 방에는 예술성을 강조하고 희귀성을 가진 특별한 시계들을 모아뒀습니다.
빅벤과 웨스터민스터가 보이는 템즈강을 크로와조네 에나멜 기법으로 표현한 칼라트라바 Ref. 5089G-041 시계와 튜도 가문의 장미를 표현한 회중시계 Ref. 982/1J.
칼라트라바 5089G-040 "런던 모뉴먼츠(London Monuments)" 시계입니다. 그리자이유 에나멜링 기법으로 빅벤과 타워브릿지, 런던 아이를 표현한 한정판입니다.
11~18번까지의 방은 파텍필립의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룸에서는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해 파텍필립이 내놓은 스타 칼리버 2000을 전시했습니다.
퍼페추얼 캘린더에 스카이 차트, 문페이즈, 5개 공을 가진 웨스터민스터 차임, 미닛 리피터 등 총 21개의 기능을 가진 시계입니다.
이어진 무브먼트 룸에서는 그간 파텍 필립이 제작한 자사 무브먼트를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175주년 기념관입니다. 이를 축하하는 시계들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이미 타임포럼에서 뉴스로 소개했었죠. --> https://www.timeforum.co.kr/NEWSNINFORMATION/11471250
제일 맘에 들었던 월드 타임 문 Ref.5575와 Ref.7175입니다.
175주년 에디션은 솔리드백에 "PATEK PHILIPPE GENEVE 175 ANNIVERSAIRE 1839-2014"를 새겨놨습니다.
멀티 스케일 크로노그래프 시계 가운데에는 여성 시계도 있습니다.
175주년의 하이라이트는 그랜드마스터 차임(Grandmaster Chime) 시계죠. 이를 위해 특별히 무브먼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소리는 어떤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1,366개 부품으로 조립한 칼리버 300의 도해도 앞에서 한참 줄을 선 후에야 실제 시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도해도를 보더라도 따라 만들 수가 없으니 자신있게 공개...
칼리버 89나 2000처럼 양면 다이얼이 있는 시계입니다.
뉴스로 공개하지 못한 부분이 이 시계를 담는 박스네요. 마퀘트리로 칼라트라바 크로스와 악보를 조합한 무늬를 장식했습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면 워치메이커 룸이 나옵니다. 본사에서 방문한 시계제작자들이 직접 조립 시연을 하며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인터랙티브 룸....말하자면 자유롭게 패드로 시계에 대해 찾아보고 파텍 필립이 발간한 잡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잡지 몇 권은 가지고 갈 수 있게 허용했습니다.
그래서 다 쓸어 오고 싶었지만..ㅠ
3D 모션 그래픽으로 역사를 보여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시계를 색칠할 수 있도록 스위스산 카렌디쉬 색연필 세트도 갖다 놓았습니다. 남녀노소 무료 개방 전시인만큼 자칫 지루해할 수도 있는 어린이들을 배려한 기획이 돋보였습니다. 이 전시를 본 아동 중 몇 명은 시계제작자의 꿈을 가질 수 있겠죠? 아마 한 명은 있을거예요.
마지막으로 아이콘스 카페(Icons Cafe). 꼼꼼하게 보면 하루 종일도 걸릴 수 있는 전시장에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고전적인 전시물과 달리 트렌디한 분위기로 꾸몄습니다.
왜 카페 이름이 아이콘스일까 했는데 바로 이곳에서도 대표 컬렉션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전시를 해놓았기 때문이죠.
커피를 마시고 다시 둘러봐도 되고 나와도 되고....밖에 나오니 마침 토요일이라 사치 갤러리 앞 마당에 장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따사로운 늦봄...갤러리를 둘러보니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비어있는 갤러리 공간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단 10일만 전시한다는 사실이 무척 아쉽더군요. 더 연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전시는 6월 7일이면 끝납니다. 그런만큼 관심이 높아서 하루에 4천 여명이 찾고 타임포럼이 방문하기 전 3일간 이미 12,000여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전시 끝날 즈음에는 40,000여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가지 못하는 분들은 아쉽지만 위의 허접한 사진으로 맘을 달래시길...
주소
Saatchi Gallery
Duke of York's HQ King's Road London SW3 4RY
전시시간
5월27일부터 6월 7일까지
월-토 9시부터 19시 / 일 10시부터 16시
전시는 무료 !
마지막으로 현재 파텍 필립의 대표를 맡고 있는 티에리 스턴 외 전시 관계자의 인터뷰 영상 첨부합니다.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아서 링크만 붙입니다. --> https://youtu.be/M0OfaEfUSps
모든 사진 by 수동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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