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CT60 크로노그래프
타임포럼에서 티파니(Tiffany & Co.)를 리뷰하기란 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178년 역사의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임에도 유독 시계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국내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인데요.
여성들을 위한 주얼리 브랜드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박혀 있어서 상대적으로 이들의 시계 컬렉션에 쏠리는 관심이 덜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티파니는 창립 초기(1847년)부터 시계를 제작 판매해온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자체적인 무브먼트 제조 시설까지 완비하고 있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자사 무브먼트 개발에 대한 강박이 없었던 시절입니다.
전통적으로 주얼리가 강세인 까르띠에, 불가리 같은 브랜드도 21세기에나 들어서야 자사 무브먼트 개발에 눈을 떴듯이,
그 전까지 대다수 브랜드에게 무브먼트는 외주 공급이 자연스러운 것이었지요. 티파니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례로, 까르띠에가 과거 예거 르쿨트르나 피아제에서 무브먼트를 주로 공급 받았다면, 티파니는 아가씨즈, 모바도, 파텍 필립 등 여러 업체들과 관계했습니다.)
- 티파니의 시계 제조 역사를 간략하게 개괄해서 보여주는 공식 홍보용 필름.
1837년 9월 말 젊은 사업가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 1812~1902)는 미 뉴욕 로워 브로드웨이(Lower Broadway)에 첫 티파니 스토어를 오픈합니다.
그는 미국 역사상으로 봤을 때도 가장 초기에 활동한 주얼러이자 고급 탁상시계와 회중시계를 본격적으로 미 사교계에 소개하기 시작한 인물 중 한 명이었습니다.
1847년 이미 다이얼에 회사명 '티파니 앤 코'를 새긴 골드 회중시계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1853년 브로드웨이 550번지에 위치한 3번째 티파니 매장 입구에 시계를 떠받든 아틀라스 동상을 세웠는데,
이는 뉴욕 최초로 정밀한 퍼블릭 클락의 등장을 알리는 사건인 동시에 브랜드의 명성에도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 1892년 촬영된 티파니 뉴욕 본사 전경.
한편 1851년에는 스위스 제네바를 대표하는 고급 시계제조사 파텍 필립(Patek Philippe)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되는데요.
파텍 필립의 창립자 앙투안 노베르 드 파텍(Antoine Norbert de Patek)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리테일러를 물색하던 중 찰스 루이스 티파니와 조우하게 되면서
티파니 뉴욕 매장 한쪽에 파텍 필립 부스를 마련하는 식으로 파트너십이 시작됩니다. 이후 미 여러 도시 티파니 매장에서도 파텍 필립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지요.
- 지난 5월 10일 스위스 제네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서 열린 세계적인 경매업체 앤티쿼룸(Antiquorum)의
'주요 모던 & 빈티지 시계들' 경매에 출품된 1983년산 파텍 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Ref. 2499/100).
-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NEWSNINFORMATION/12658802
티파니와 파텍 필립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은 현재 세계 경매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파텍 필립 시계 중 다이얼 하단에 티파니를 함께 표기한 티파니 부티크 한정 에디션이나(그 반대로 티파니 시계에 파텍 필립을 표기한 예도)
티파니가 제작한 케이스에 파텍 필립 무브먼트를 탑재한 일부 스페셜 오더 시계들은 그 희소성 때문에 더욱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니까요.
1862년 아브라함 링컨 미 대통령이 자신의 막내 아들 토마스 링컨의 9살 생일 선물로 티파니 시계를 선물,
1868년 미국 최초의 스톱워치(회중시계)인 티파니 타이머(Tiffany Timer)를 선보여 각종 경기에 사용되었고,
처음에는 42mm 사이즈가 조금은 크게도 느껴졌지만, 막상 착용해 보니 기우였습니다.
이 시계는 처음에는 다이얼 컬러감에 반하고, 그 다음은 실제 착용했을 때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러그 투 러그 길이는 다소 긴 편이라 손목 둘레 17cm 이하에는 스펙 보다 크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티파니 CT60 컬렉션은 시계 사업 분야에서 지난 몇 년간 본의 아니게 침체기를 겪었던 티파니가 모처럼 심기일전하고 제대로 만든 스위스 메이드 시계 컬렉션입니다.
그중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제품군은 30~40대 젊은 남성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기능과 최근 업계의 트렌드를 적절히 버무려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시계 전문 브랜드들보다 훨씬 오래된 시계 제조 역사를 자랑함에도 강세인 주얼리의 명성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인상을 줬던 티파니 시계.
이번에 야심차게 선보인 CT60 컬렉션의 런칭을 계기로 앞으로는 더욱 다채로운 컬렉션과 제품들의 출시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리뷰 협조:
티파니 코리아
촬영 협조:
2nd Round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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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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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발발
2015.07.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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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
2015.07.27 16:52
깔끔한 디자인에 청색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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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oromo
2015.07.29 13:38
가성비는 모르겠지만 디자인은 충분히 어필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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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ory
2015.07.29 16:04
살짝 두께감이 있어보이나 블루다이얼에 투카운터 스타일이 무척 매력적이네요. 티파니 시계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리뷰를 보고나서 관심이 갑니다.
리뷰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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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맨
2015.08.01 16:52
리뷰 잘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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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용
2015.08.14 13:34
인상적이네요 ㅎㅎ 리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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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09
2015.08.16 13:46
티파니도 에르메스와 같이 시계에 투자를 많이해서 다양한 고급패션 시계들을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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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5382m
2015.09.01 15:55
이런 투카운터시계 엄청좋아합니다
사고싶지만 비싸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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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DJ
2015.10.02 15:27
티파니 남성시계가!! 와우!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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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somaniac
2015.10.19 21:33
티파니스럽지 않은 시계라 좋습니다. 가격은 티파니스럽겠죠?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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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1
2015.10.24 11:54
7days의 느낌이 강한 시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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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smart
2015.11.27 17:17
진짜 멋지네요 사고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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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융
2016.03.15 12:51
색은 참 오묘하니 예쁜데 가격이 참 비쌀 것 같습니다 ㅎㅎ. 티파니 브랜드라 좋으면서도 아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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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ith
2017.01.02 10:09
가격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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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blow
2017.01.09 09:53
청판이 영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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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
2018.07.02 17:22
역사가 깊고 청판의 영롱함도 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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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미남
2018.11.08 16:17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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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isN
2018.11.11 19:53
디자인도 멋지고 브랜드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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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킴
2019.01.14 00:52
청판 예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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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롸딩
2019.02.11 19:55
생각보다 피니싱이 상당하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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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19.10.28 10:58
IWC인줄...ㅎㅎ 많이 닮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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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식
2019.11.16 04:35
역사는 깊지만 최근의 티파니 시계는 참..
초심을 찾기엔 넘 멀리 간게 아닌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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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식
2019.12.07 16:42
티파니 로고의 익숙치않은 어색함만 없다면 예거에 비해도 모자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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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00
2020.01.01 19:53
티파니는 보석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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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1.01.14 22:15
iwc와 많이 닮긴 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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