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포럼은 얼마 전 비공식 방한한 프레드릭 콘스탄트(Frederique Constant)의
동북아시아 세일즈 마케팅 디렉터인 세바스찬 크리트니(Sebastien Cretegny) 씨를
프레드릭 콘스탄트 한국 공식 수입사 스타일리더의 도움으로 단독인터뷰 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2015년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야심작이자 스위스 브랜드가 개발한 최초의 스마트워치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스위스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Swiss Horological Smartwatch)에 화제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이점 감안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은 무엇인가? 한국은 얼마나 자주 오는 편인가?
한국은 1년에 4번 정도 방문한다. 난 현재 홍콩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방문이 편하게 느껴진다.
이번 한국 방문의 주목적은 2015년 1분기를 갈무리하고 리뷰하기 위해서다.
첫 분기에 어떠한 성취를 얻었으며 어느 부분에서 재검토가 필요하고 더욱 발전이 필요한지를 한국 파트너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분석하기 위해서다.
또한 새 매장 오픈 관련해서도 상의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한국 마켓을 위한 원대한 세일즈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신나는 일이다.
그리고 올해 신제품으로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켓에 선보일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의 런칭과 관련해서도 어떠한 전략을 세워 접근할지 협의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 스틸 케이스 버전.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Baselworld/12310273
브랜드 인사이더로서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의 개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떠한 느낌이었나? 또한 제품이 출시된 현시점에서 바라본 느낌은 어떠한가?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이 프로젝트를 이미 3년 전부터 기획해왔다.
스마트워치라는 새로운 영역을 제대로 이해하고 도전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해야만 했는데, 스위스에는 적합한 회사가 없었다.
결국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에서 풀파워 테크놀로지(Fullpower Technologies) 사와 접촉했고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실은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기에 이르렀다.
올해 바젤월드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스마트워치에 관해 공표했지만 그 누구도 우리처럼 실제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 하나를 발표하지 못했다.
이로써 우리는 커넥티드 워치를 발표한 최초의 스위스 시계브랜드로 당당히 선두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스위스에서는 한해 약 2천만개 정도의 쿼츠 시계가 생산되고 있다.
당신이 보기에는 이중에서 어느 정도 비율이 4~5년 후 커넥티드 워치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현 쿼츠 시계 생산량의 20% 정도가 될지 아니면 50% 정도가 될지 분명하진 않으나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상당수의 스위스 쿼츠 시계들이
커넥티드 워치(편집자 주: 세바스찬 씨는 스마트워치 보다 포괄적인 개념의 커넥티드 워치라는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함)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로서는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기꺼이 이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
분명 향후 많은 경쟁자들이 나타나겠지만 현재까지는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스위스 메이드 스마트워치 분야의 유일한 업체다.
우리가 이 분야를 선점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 로즈 골드 도금 처리 스틸 케이스 버전.
개인적으로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Horological Smartwatch)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디스플레이를 고수하면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당신은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의 어떠한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보는가?
매우 좋은 지적이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기본적으로 클래시컬한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다.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를 디자인하는데 있어서도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애초 고려하지 않았고, 우리의 정체성인 클래식한 외향에서 벗어나는 디자인을 배제했다.
당신이 이 시계를 그냥 한눈에 처음 봤을 때는 이 시계가 커넥티드 워치인지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면 기존 프레드릭 콘스탄트 특유의 클래식한 외형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왜냐면 우리는 커넥티드 워치라는 컨셉에도 불구하고 기존 스위스 메이드 시계의 특징들을 계승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디자인 외에 배터리 부분도 그러하다. 배터리가 하루만에 소모되는 여느 디지털 스마트워치와 달리 이 시계는 최소 2년간 유지된다.
또한 이 시계는 50m 방수도 지원한다. 스위스 시계들이 보통 일정 수준 이상의 방수 성능을 보장하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이러한 조건 역시 충족하는 시계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클래식한 브랜드이지만 또한 혁신을 추구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시계 외관상으로는 비록 클래식해 보이지만 우리가 시계 제작을 접근하는 방식은 매우 모던하다.
한국은 디지털 문화에 매우 익숙한 소비자들이다. 하지만 시계 선택에 있어서 만큼은 아직까지 보수적인 게 사실이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를 어필하기 위한 별도의 세일즈 및 마케팅 전략 같은 게 있는가?
한국의 소비자들은 이미 삼성이나 LG 같은 브랜드를 통해 스마트워치에 친숙하다.
이는 분명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 같은 시계를 선보이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다.
더불어 당신도 알다시피 한국인들은 어디에서든 잘 차려 입는 걸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는 좋은 궁합을 이룬다고 본다.
이 시계는 평상시 사무실에서 착용하기에도 좋고 격식 있는 행사와도 잘 어울리며 운동시 착용해도 편리하다.
시계 자체는 클래식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잘 맞는다고 본다.
그리고 별도의 세일즈 및 마케팅 전략 관련해서는, 우리는 소비자들과 쌍방향 소통을 원한다.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는 단지 매거진이나 빌보드에만 일차원적으로 소개되어서는 곤란하다.
고로 한국 런칭 초반에 우리는 고객들이 직접 시계를 만져보고 작동해보고 착용할수 있는 이벤트를 가질 계획이다.
앞 질문의 뒤를 이어 동북아시아를 총괄하는 디렉터가 보기에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는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성공적인 런칭을 기대하는가?
우리는 아시아 국가 중 일본에서 맨 처음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를 런칭했다.
그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본은 우리의 가장 오래된 주력 마켓 중 하나이며, 일본 파트너들과 오랜 세월 훌륭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역시 한국처럼 디지털 강국이기 때문에 새로운 테크놀로지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어찌됐든 지금까지 일본, 중국, 한국 시장을 대략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무척 고무적이다. 아시아 전반적으로 매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를 판매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기존 프레드릭 콘스탄트 제품들과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난감함을 표할 수 있다.
본사 차원에서 따로 판매 직원들만을 위해 마련한 세일즈 지침 같은 것이 있는가?
물론이다. 우리는 별도의 트레이닝 지침을 마련했으며, 단 5분만 투자해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시계의 기능을 마스터할 수 있을 정도다.
세일즈 관계자가 새로 출시된 제품을 정확히 안다는 것은 판매와 직결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집중적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이나 삼성 같은 디지털 회사가 아닌 스위스 시계 브랜드로서 스마트워치 개발에 있어 어떠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보는가?
우리는 그들의 제품과 비교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시계는 기본적으로 여러 기능을 갖춘 스위스 시계를 지향하기 때문에 여타 디지털 업체들과 달리 배터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고,
디지털 디스플레이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애플이나 삼성과 차별화된 길을 걷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워치의 잠재 마켓이 훨씬 더 크다고 본다.
디지털 업체의 스마트워치를 좋아하는 층과 프레드릭 콘스탄트처럼 전통적이고 고급스러운 외형에 커넥티드 기술을 담은 시계를 좋아하는 층이 모두 수용될 수 있다.
또한 애플이나 삼성의 스마트워치들이 출시돼 오히려 기쁜 마음이다. 젊은 세대들이 스마트워치 착용에 길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다 나이를 먹고 기존 스마트워치에 싫증을 느끼게 되면 스위스 브랜드의 스마트워치에 자연스레 관심이 이동할 수 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스마트 워치 개발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MMT라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안다.
당신은 MMT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혹시 직접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물론이다. 아시다시피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스마트워치 개발을 추진할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가장 선두주자인 풀파워와 조우했고,
우리는 공동 벤처회사인 MMT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MMT는 그룹 산하의 양대 브랜드 프레드릭 콘스탄트와 알피나에 각각 스마트워치용 무브먼트를 공급하는 업체다.
MMT CEO 역시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CEO 피터 스타스 씨가 맡고 있다. MMT는 외부 브랜드에도 무브먼트를 공급할 수 있고 이미 몬데인에 무브먼트 제공을 약속했다.
몽블랑이나 최근의 IWC는 시계가 아닌 스트랩에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적용하는 식의 접근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프레드릭 콘스탄트도 시도할 계획이 있다고 보는가?
현재로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
우리는 향후 5년간의 로드맵을 이미 상정해둔 상태인데, 한가지 분명한 건 지금 발표된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 보다 향후 더 많은 기능들이 추가될 것이다.
스마트워치가 하나의 트렌드로 그칠지 아니면 시계 업계에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당신이 바라보는 관점은 어떠한가?
내 의견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웃음)
어찌됐든 향후 몇년 안에 수많은 업체들이 스마트워치 분야에 뛰어들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단지 일시적인 트렌드일지 아니면 오래 지속될지는 말씀처럼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현대인들이 원하는 여러 기능들을 표시하고 이러한 방식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분명 스마트워치는 하나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게 되고 더욱 많이 소비될 것이다.
필립 모리스에서 레이몬드 웨일을 거쳐 2009년에 프레드릭 콘스탄트에 합류했다.
지난 5년간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세일즈 & 마케팅 분야를 담당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다면 무엇인지 들려달라.
기억에 남는 일들이 너무 너무 많다. 입사 즈음부터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매년 평균 25% 정도의 성장세를 기록할 만큼 급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럼에도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새로운 매뉴팩처 칼리버인 FC-705의 개발과 이를 탑재한 컬렉션의 세계적인 대단한 성공을 들 수 있을 것이다.
- 인하우스 자동 FC-705 칼리버를 탑재한 슬림라인 문페이즈 매뉴팩처 대표 모델들. 출시 2년여 만에 베스트셀러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한국에서도 단기간에 아주 성공적으로 정착한 대표적인 예다.
수입사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프레드릭 콘스탄트 시계애호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우리 고객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오랜 세월 우리가 제공한 제품들을 선호해주고 지지해준 점에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더불어 나는 프레드릭 콘스탄트 제품을 선택한 분들이라면 적정한 가격대에 좋은 품질의 시계를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잘 이해해주는 분들이라 믿는다.
- 세바스찬 크리트니 씨가 인도 마켓을 겨냥해 직접 개발에 참여한 클래식 스페셜 한정판 시계. 다이얼에 인도 전통 문자인 데바나가리 폰트를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프레드릭 콘스탄트 시계는 몇 점인가?
그 중 가장 자주 착용하는 시계나 특별한 사연이 있는 시계가 있다면?
6~7개 정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FC-718 칼리버가 탑재된 매뉴팩처 월드타이머 시계를 즐겨 착용하고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내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시계 중에 인도 마켓을 겨냥해 출시한 데바나가리(Devanagari) 폰트를 사용한 클래식 한정판 모델(위 사진 참조)도 애착이 간다.
참고로 이 시계는 스위스 시계브랜드 중 최초로 다이얼에 데바나가리 폰트를 사용한 시계다. 그리고 인도 시장에서의 반응 또한 매우 성공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