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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누 8193  공감:11  비공감:-1 2015.04.03 11:12



가죽공예가 처음에 접근하기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 분야이긴 하죠 ㅎ


그래도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취미임에는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업로드 했던 반지갑의 제작과정을 보여드리려고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



이번에 주문받은 두 개의 지갑입니다. 하나는 탄색, 하나는 브라운입니다. 브라운이라고는 하지만 색이 어두워서 마호가니 색상에 더 가까운 지갑이 되었네요^^




일단 제작 완료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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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제작사진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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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죽들은 가재단 해주는것부터 시작합니다.


가죽원장은 생각보다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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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있는 자가 50cm입니다. 대략적인 크기가 가늠이 되시죠?


하지만 사진의 가죽도 사실은 소 가죽 전체의 반에 해당되는 가죽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뷰테로 가죽은 저렇게 반으로 잘라서 가공을 한다네요.



이렇게 가죽 원장이 너무 크기때문에 가재단 없이 정교한 반지갑의 파트들을 재단하기엔 좀 어려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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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가죽칼로도 많이들 재단하던데, 저는 그냥 커터칼이 편합니다.


날이 무뎌지면 한칸씩 잘라내기만 하면 되니까요^-^ 도구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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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 완료된 부품(?)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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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 완료되면 각자 원하는 이니셜을 넣을 준비를 합니다.


사진의 불박기는 킹슬리라고 하는 회사에서 나온 불박기인데.. 이미 나온지가 60년 가까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짱짱합니다 ㅎㅎ 아쉽지만 현재는 단종..


시중에는 새롭게 나오고 있는 불박기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뭐랄까.. 너무 기계의 느낌이랄까요? 무튼 제 스타일은 아니라서


어렵게 중고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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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박지나 은박지가 있으면 어렵지 않게 금/은박을 넣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죽에 따른 불박기 온도와 눌러주는 세기, 시간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불박 퀄리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투리 가죽에 많은 연습을 한 후에 찍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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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박이 완료된 모습! 이제부터 진짜 제작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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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두기로 바느질 할 구멍을 뚫을 자리를 표시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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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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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부터 디테일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바로 가죽 모서리 부분을 얇게 저며주는 것인데요, 흔히들 피할 혹은 스키를 친다고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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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가죽에 충분히 연습을 하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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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이 완료된 모습^^


가죽으로 반지갑이든 뭐든 만들다 보면 가죽이 여러장 겹쳐지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제가 만든 이 반지갑은 최대 5장까지 가죽이 겹치더라구요. 1mm씩 5장이니까 옆면이 5mm에 가깝도록 두꺼워 진다는 이야깁니다.


그러면 단면이 너무 두꺼워 투박한 모양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모서리 부분을 피할해서 날렵한 옆모습을 만들어주는 작업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가죽제품들도 99%는 이 작업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니피'라고 이 작업을 해주는 미싱 비슷하게 생긴 기계가 있지만 저는 아직 구입을 안해서.. 이렇게 손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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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면이 확실히 얇아진게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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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에 그리프질을 하는 사진은 빠졌네요... 정신없이 만들다 보니 ㅎㅎ


사진에 우측 하단에 있는 공구가 그리프라고 하는 공구입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바느질 할 구멍을 뚫어주는 도구죠^^


이제 카드 수납부 작업을 시작합니다.


먼저 두 개의 구멍을 뚫어주고 칼로 잘라서 카드가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구멍을 뚫지않고 칼질만 하면 카드가 들어가 있으면 가죽이 서서히 찢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지갑 카드 수납부에는 구멍이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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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납부를 다 만든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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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공구는 '엣지 비벨러'라고 하는 공구입니다. 가죽의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카드를 넣었다가 뺐을 때 가죽이 겹쳐져서 층이 지는 경우를 많이들 보셨을겁니다.


저 부분을 둥글게 깎아주면 가죽끼리 겹치지 않고 카드를 넣었다 빼도 처음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기가 훨씬 쉬워지기 때문에, 번거롭지만 저렇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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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납부 안쪽에도 엣지코트를 발라주면 훨씬 더 정교한 지갑이 만들어집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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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 된 모습!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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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가 들어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내피작업을 해야합니다.


내피 3장을 겹쳐서 잘 바느질 하고 간격에 맞춰 붙여주면 카드가 밑으로 계속 빠지지 않고 고개만 살짝 내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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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이죠ㅎㅎ


맨 아래 카드는 지갑 자체 바느질에 의해 간격이 맞춰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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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이 들어갈 부분도 내피잡업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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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안쪽 수납부의 내피작업을 해줍니다.


이렇게 붙이고 바느질을 하고 뒤집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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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요.


이 작업을 마치고 역시 단면은 엣지코트, 사포질, 엣지코트, 사포질... 만족할 만한 단면이 나올때까지 마무리작업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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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쪽 가죽과 바느질로 연결을 해줍니다.


한 줄의 실 양쪽에 바늘을 달아서 양쪽으로 교차해주는 섀들스티치 공법으로 바느질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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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면 튀어나온 내피를 잘라내고 역시 단면 마무리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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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완료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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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마지막 바느질이 시작됩니다.


바느질의 강도를 위해 끊어지는 부분을 최소화 하려면 하나의 긴 실로 한바퀴를 돌려서 바느질 해줘야 합니다.


이 반지갑을 한번에 바느질 하는데 거의 2미터 가까운 실로 작업을 해야합니다.


때문에 이렇게 '포니' 혹은 '클램프'라고 하는 도구로 가죽을 잡아주고 양 손으로 바느질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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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이 완료되고 엣지코트를 한 번만 발라준 상태.


아주 거친 표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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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정도 사포질과 엣지코트를 한 상태입니다.


매끈한 표면이 되었죠.


이 상태로 12시간 이상 건조시키면 완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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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가죽의 두께가 오히려 디테일을 살려주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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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반지갑 제작과정을 대략적으로나마 올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