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모델에 트리튬 가스 튜브를 사용한 고사양 스포츠 시계로 유명한 볼(Ball)의 바젤월드 2015 라이브 포토입니다.
이번 바젤월드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신제품 중 극히 일부만을 보여줬음에도
볼이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향점과 기술력을 엿보기에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볼은 메인 홀 1이 아닌 건너편 옆 건물인 홀 5에 위치해 있습니다.
공간이 꽤 넓기 때문에 대표 모델들을 볼 특유의 강력한 야광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박스형 쇼케이스와 함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부스 입구에서 내부로 들어서면 관람객 및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도 마련되었고요.
올해 바젤월드 신제품은 아니지만, 작년 하순경에 출시돼 매니아들 사이서 좋은 반응을 얻은 엔지니어 II 마그네토 S 모델도 볼 수 있었습니다.
베젤을 돌리면 케이스백 내부에 위치한 카메라 조리개 같은 디테일이 열리고 닫히면서 무브먼트를 보여주고
더불어 8만 암페어 항자성도 보장하는 독창적인 컨셉이 돋보이는 시계로서 하이 테크놀로지 툴워치를 지향하는 볼의 정체성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미 국내에도 들어와 있는 모델이지요. 관련 스폰서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SponsorNews/12285995
엔지니어 II 볼케이노
Engineer II Volcano
바젤월드 2015 신제품인 엔지니어 II 볼케이노(Engineer II Volcano)입니다.
사진 속의 러버 스트랩 버전과 블랙/그레이 스트라이트 나토 스트랩 버전 두 종류로 선보이며,
특허 받은 카바이드 컴포지트 케이스에 COSC 인증을 받은 자동 RR1102-C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카바이드 컴포지트란 쉽게 말해 카본 계열의 합성신소재입니다. 카본에 니켈, 철, 구리, 몰리브덴 화합물을 첨가한 것으로
카본 본연의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성질에 안티 마그네틱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볼측은 덧붙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계명에 볼케이노가 사용된 것도 기획 단계에서 시커먼 화산암에서 착안했기 떄문이라고 합니다.
흡사 DLC 코팅을 입힌 것만 같은 매끈한 카바이드 컴포지트 케이스 색상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케이스 직경 45mm 두께 12.4mm로 큼지막한 케이스 사이즈에 비해 두께는 적당한 편입니다. 방수 사양은 100m.
선레이 브러시드 처리한 다크 그레이 다이얼에는 자체 발광성 트리튬을 주입한
15개의 마이크로 가스튜브(T25)를 인덱스와 핸즈에 각각 부착해 야간에도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엔지니어 II 그린 베레
Engineer II Green Berets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 베레'를 향한 헌사의 의미를 담은 동명의 신제품입니다.
그 이름에서부터나 단순하면서도 시인성을 강조한 디자인적으로나 여실히 밀리터리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직경 43mm 사이즈의 케이스는 티타늄 바탕에 블랙 카바이드 코팅을 입혀 스텔스한 인상을 부여합니다.
블랙 다이얼에는 15개의 마이크로 가스 튜브를 사용했는데요. 오버사이즈 바인덱스 부분에는 면적이 넓은 가스 튜브를 삽입해 타 모델과 차별을 뒀습니다.
무브먼트는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RR1103-C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방수는 100m.
이 시계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스트랩입니다. 빈티지한 느낌의 브라운 누벅(Nubuck) 소재를 사용했네요.
엔지니어 마스터 II 수퍼 내비게이터
Engineer Master II Super Navigator
역시나 실사를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엔지니어 마스터 II 신제품 수퍼 내비게이터 모델(Ref. CM3188D-PCJ-BK) 입니다.
내비게이터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플라이트 컴퓨터 기능을 담은 파일럿 시계인데요.
이 분야의 선구자인 브라이틀링의 그것과도 상당히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회전 슬라이드 룰을 적용한 오버사이즈 베젤을 돌려 비행 시각 및 음속, 거리, 연류량 등을 계측할 수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는 직경 46mm에 두께 13.7mm이며,
내부에 니켈 합금 소재인 뮤메탈(Mumetal) 이너 케이스를 추가해 80,000 암페어(A/m) 정도의 높은 자성 차단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뮤메탈 이너 케이스 관련해선 자체 특허를 확보한 상태이고요. 더불어 5,000Gs 정도의 충격 방지 테스트도 통과했습니다. 방수는 50m.
무브먼트는 ETA 2894 자동 크로노그래프 베이스를 자체적으로 수정하고 크로노미터(COSC) 인증을 받은 RR1408-C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엔지니어 마스터 II 스킨다이버 II
Engineer Master II Skindiver II
볼은 2012년 자사의 1960년대 빈티지 다이버 시계 디자인에서 착안한 엔지니어 마스터 II 스킨다이버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그 뒤를 이어 엔지니어 마스터 II 스킨다이버 II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체 브러시드 마감된 직경 43mm 스틸 케이스에 베젤 탑 인서트는 블랙 세라믹 소재이고요. 눈금에는 야광 도료를 채웠습니다.
입체적인 오버사이즈 바 인덱스는 더블 사이즈의 마이크로 가스 튜브를 부착해 심해에서도 충분한 가독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중 방수 오링 처리된 스크류 다운 크라운과 스크류 다운 케이스백을 사용해 수심 500m까지 끄떡없는 전문 다이버 시계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무브먼트는 ETA 2824 혹은 셀리타 SW200 베이스를 수정하고 COSC 인증을 받은 RR1103-C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실제로 착용해 보니 프로페셔널 다이버 시계답게 제법 묵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일상에서는 물론 다이빙 수트 위에도 손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버클부에 별도의 익스텐션을 추가해 편리함을 더했습니다.
엔지니어 하이드로카본 레이디글로우
Engineer Hydrocarbon LadyGlow
전 볼 컬렉션 중에서도 가장 터프한 외관과 오버 엔지니어링을 자랑해온 엔지니어 하이드로카본 컬렉션에 올해는 여성용 모델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예거 르쿨트르의 시계들을 디자인해 유명세를 얻고 볼과는 BMW와의 협업 시계를 디자인함으로써 인연을 맺은
여류 디자이너 마갈리 메트레일러(Magali Métrailler)가 새 하이드로카본 레이디글로우의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스틸 케이스 직경 34mm에 두께 11.95mm이며 베젤 인서트 소재는 블랙 세라믹입니다.
14개의 마이크로 가스 튜브를 다이얼에 삽입했으며, 무브먼트는 자동 RR1103 칼리버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방수 사양은 100m로 기존 남성용 하이드로카본 모델들에 비해서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엔지니어 하이드로카본 에어로GMT
Engineer Hydrocarbon AeroGMT
엔지니어 하이드로카본 컬렉션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파일럿 시계 스타일의 에어로GMT 신제품입니다.
끝이 화살촉 모양인 별도의 GMT 핸드와 함께 24시간계를 표시한 회전 베젤을 사용하고
큼지막한 소드 핸즈가 더해진 다이얼 디자인에서도 기존의 하이드로카본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이버 시계들처럼 단방향 회전 베젤이 아닌 양방향 회전 베젤을 사용한 점도 그렇고,
특이하게도(?) 사파이어 소재의 베젤 인서트 안 숫자에도 마이크로 가스 튜브를 삽입해 축광이 필요없는 야광 성능을 보장합니다.
네, 위 공식 이미지상으로 보시면 그냥 일반 루미노바 처리된 것처럼 보이시죠? 그런데 삼중수소(3H) 트리튬 가스 튜브랍니다.
다이얼과 핸즈, 베젤까지 사용된 마이크로 가스 튜브 개수만도 총 43개나 된다고 하네요. 확실히 이 분야의 선두 브랜드답습니다.
직경 42mm 스틸 케이스에는 크로노미터(COSC) 인증을 받은 RR1201-C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예상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ETA 2893-2 베이스입니다.
볼의 여타 컬렉션에 비해 한층 높은 충격 방지 성능(7,500Gs)에 4,800A/m 자성 차단 기능을 갖고 있으며, 방수 사양은 전문 다이버들도 안심할 수 있을 300m입니다.
볼 포 BMW 타임트렉커
BALL for BMW TimeTrekker
볼은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인 BMW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올해 역시 이를 기념한 스페셜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트렉커'라는 이름을 가진 협업 에디션은
블랙 & 블루 두 다이얼 색상과 러버 스트랩 및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또 각각 선보입니다.
2년 전 일련의 '볼 포 BMW 에디션'을 디자인한 마갈리 메트레일러가 이번에도 참여했으며,
BMW 차체에서 영감을 얻어 케이스 및 다이얼을 디자인 했습니다. 특히 펀칭 모티프를 살린 다이얼이 인상적이네요.
스틸 소재 케이스는 직경 44mm 두께 13.45mm이며, 베젤 인서트는 블랙 세라믹,
무브먼트는 COSC 인증을 획득한 RR1102-C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시와 분, 초 외에 날짜와 요일을 표시하며, 데이-데이트 윈도우 외곽에 BMW 로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로고는 또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관련 공식 이미지가 일단 없고, 저 역시 바젤 현지서 실물을 보지 못했습니다만,
사파이어 크리스탈 안쪽에 로고를 프린트했을 것으로 어렵지 않게 짐작해 봅니다.
트레인마스터 문페이즈
Trainmaster Moon Phase
마지막으로 살펴볼 신제품은 트레인마스터 문페이즈입니다.
볼은 21세기 들어서는 남성들이 열광할 터프한 디자인의 고사양 스포츠 시계들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브랜드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19세기 말 당시 이들은 미국을 대표하는 철도시계 제조사였습니다.
이러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잊기 않기 위해 볼은 모던한 스포츠 라인업 외에 전통적인 라인업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트레인마스터가 대표적인 클래시컬 라인인데요. 올해는 다이얼 12시 방향에 큼지막한 문페이즈 디스크를 추가한 우아한 디자인의 모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은 문페이즈 디스크에도 루미노바 처리를 한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옐로우 색상으로 발광하는 문페이즈 디스크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그외 인덱스와 핸즈에는 총 27개의 마이크로 가스 튜브를 삽입했습니다.
위 사진으로 첨부한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 모델은 직경 34mm 스틸 케이스의 여성용 모델이고요.
선버스트 기요셰 패턴을 추가한 블랙, 실버, 블루 다이얼 버전은 직경 40mm 사이즈의 남성용 모델에 속합니다.
여성용과 남성용 모델은 케이스 직경과 두께가 차이가 있지만 탑재된 무브먼트는 동일한 자동 RR1801 칼리버입니다.
블랙 & 블루 다이얼 버전의 트레인마스터 문페이즈 모델들입니다.
블랙은 사진상으로는 다크 그레이에 가까운 느낌이고 블루는 다크 블루톤입니다.
다이얼 색상 처리 역시 근래 시계업계의 트렌드를 잘 읽은 결과물이라 하겠습니다.
문페이즈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한 것은 한편으로는, 기존 엔지니어 라인의 오하이오 문페이즈 시리즈의 인기를 반영한 결과인 셈입니다.
다만 오하이오 문페이즈와 달리 12시 방향에 문페이즈 다이얼을 위치시킴으로써 IWC가 작년에 선보인 포르토피노 미드사이즈 오토매틱 문페이즈와도
이미지가 제법 오버랩됩니다. 유사한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IWC와 달리 야광 처리를 하고 케이스 사이즈를 남녀 각각 출시한 점은 환영할만 합니다.
이상으로 볼의 바젤월드 2015 리포트를 마칩니다.
이번 리포트에 관해 굳이 변명 하나를 덧붙이자면, 올해 볼의 주요 신제품들은 외부 쇼케이스에서도 볼 수 없는 모델이 많았고
별도의 프레젠테이션 시간에도 신제품을 볼 기회가 없어 아쉽게도 현장 사진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점 모쪼록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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