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lworld 2015] 시티즌 Report
일본이 낳은 글로벌 시계브랜드 시티즌(Citizen)의 바젤월드 2015 리포트입니다.
시티즌은 지난 2013년 바젤월드 부스에서부터 '시간(Time)'을 모티프로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를 와이어에 줄줄이 매달아 전시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2013년에는 'Frozen Time(동결된 시간)'이라는 테마로,
2014년에는 'Compressed Time(압축된 시간)'이란 테마로 선보였다면,
올해 바젤월드에서는 'Expansion Time(시간의 확장)'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2013년과 2014년 부스의 그것과 차이가 있다면,
부스 외관 전체에까지 와이어에 매단 메인 플레이트를 노출시킨 이전 설치물에는
총 33,771개의 메인 플레이트와 4,811개의 와이어(와이어 길이 총 13.8km에 달함)가 사용됐다면,
올해에는 외관은 하얀 장막으로 대신하고 그 장막 안에만 와이어 설치물을 추가해 메인 플레이트 개수가 1만여 개로 확 줄었습니다.
시계 외에 부스 디자인 자체가 큰 화제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파리의 인테리어 & 건축 전문 회사 DGT와의 협업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특수한 조명과 사운드 효과를 위해서 일본의 설치미술그룹인 Luftzug의 대표 엔도 유타카 씨가 아트 디렉터로 참여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시티즌은 또한 올해 바젤월드에서 자사를 대표하는 특허 소재인 수퍼 티타늄(Super Titanium™)을 알리는데도 적극적이었는데요.
스틸에 비해 5배 이상의 표면 경도 수치를 자랑하고 가벼우며 부식이 되지 않는 수퍼 티타늄은
티타늄 소재를 바탕으로 시티즌만의 자체적인 가공 처리를 통해 완성됐습니다.
단순히 피막을 새로 입히는 코팅 기술이 아니라 티타늄 소재 자체를 변형시킨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되지요.
시티즌은 1970년 첫 솔리드 티타늄 케이스로 제작한 시계 'X-8'를 기점으로 티타늄 소재 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했으며,
1987년 케이스는 물론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풀티타늄 소재로 제작한 시계를 발표,
1990년대 말부터는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티타늄 고유의 성질은 유지하면서 외부 스크래치에 강한 수퍼 티타늄을 개발해 현재까지 다양한 시계들에 적용해 왔습니다.
- 수퍼 티타늄 결정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보기 힘든 거라 사진으로 첨부합니다.
솔리드 티타늄(아마도 2등급)을 고압에 압착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처리를 통해 이같은 덩어리들을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다시 재련하고 수백 수천번 연마함으로써 시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완성할 수 있게 됩니다.
- 수퍼 티타늄의 강점을 어필하기 위한 소품들.
철로 된 칫솔 같은 걸로 수차례 긁어대도 정말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위에 표면 경도 수치와 함께 나란히 덧붙여진 샘플들을 보면,
같은 수퍼 티타늄 소재라 할지라도 추가적인 트리트먼트에 따라서 표면 경도 수치가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시티즌의 중저가 라인에 사용된 수퍼 티타늄은 1,000~1,400 비커스 경도(HV)를 갖고 있다면,
보다 고가 라인의 수퍼 티타늄 케이스는 최대 2,000 비커스가 넘는 수치까지 자랑해 놀라운 스크래치 프루프 효과를 보장합니다(적어도 수치 상으로는요).
하이테크 세라믹에 비견될 만한 높은 비커스 경도 수치를 자랑하면서도 세라믹 계열과 달리 깨질 염려도 없기 때문에
시티즌이 왜 이토록 수퍼 티타늄 소재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새삼 노력하고 있는지 그 의중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에코-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F900 리미티드 에디션
Eco-Drive Satellite Wave F900 Limited Edition
이제 바젤월드 신제품 관련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티즌은 올해 바젤월드에서 단 2개의 신제품만 공개했습니다.
에코-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F900이 바로 그것인데요.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인공 위성 수신(GPS) 기능의 에코-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를 발표한 이래,
꾸준히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디자인에 변화를 줌으로써 에코-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시리즈는 어느덧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기 라인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2015년 버전인 에코-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F900은 케이스 디자인 측면에서는 작년에 발표한 F100 버전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세대 에코-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버전인 F100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는데요.
하나는 보다 웨어러블한 사이즈와 얇은 케이스 두께(12.5mm)가 그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3초만에) 위성 수신 감도를 가진 시계라는 점에서였습니다.
신제품 에코-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F900은 이러한 전작 F100의 장점들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F100에는 없던 크로노그래프와 듀얼 타임, 알람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외장 소재도 달라졌는데요. 이전 F100이 일반적인 티타늄 소재였다면,
올해 신제품 F900 버전에는 예상하셨겠지만,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수퍼 티타늄이 사용되었습니다.
자사의 수퍼 티타늄에도 여러 레벨이 존재하는데, 시티즌은 새틀라이트 웨이브 F900에 수퍼 티타늄 베이스에 듀라텍(Duratect) DLC+MRK 7 처리한
비커스 경도 1,000에서 1,400Hv에 달하는 수퍼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스틸과 비교했을 때 5~6배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시티즌의 놀라운 점은, 이렇듯 진보한 케이스 경도 테크놀로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계의 가격대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대에 소비자들은 생활 스크래치에 대한 염려를 덜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전천후 위성 수신 연동 시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블랙 다이얼 버전과 화이트 다이얼 버전의 케이스 자체가 조금 다릅니다.
블랙 다이얼 버전(Ref. CC9004-51E)은 케이스 색상 역시 은은하게 블랙 색상이 감도는(사실상 다크 그레이톤에 가까운) 수퍼 티타늄이 사용됐다면,
화이트 다이얼 버전(Ref. CC9000-51A)은 수퍼 티타늄 베이스에 Duratect α+MRK*7 처리를 한 비커스 경도 2,200-2500Hv에 해당하는
한층 더 우수한 표면 경도 수치를 지닌 수퍼 티타늄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두 버전의 가격차가 없이 동일하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블랙 다이얼 버전은 1,700개, 화이트 다이얼 버전은 1,300개 각각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전작 새틀라이트 웨이브 F100과 마찬가지로 F900 역시 40개 도시의 시각을 위성과 연동해 간편하게 세팅하고 맞출 수 있습니다.
+- 로 표시된 타임존별 시각대와 각 주요 도시의 이니셜을 함께 표기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월드타이머 시계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전 모델에 없던 크로노그래프와 별도의 듀얼 타임(6시 방향) 기능이 추가됐지요.
3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에는 현재 시간대와 세컨타임존 시간대, 크로노그래프, 알람 기능을 각각 세팅할 때 유용한 펑션 인디케이터가 추가돼 있습니다.
케이스 직경 45.4mm에 두께 13.1mm로, 케이스 두께는 비록 이전 F100의 12.5mm보다 살짝 두꺼워졌지만 추가된 기능을 감안하면 수긍할 만하며,
세계에서 가장 얇은 멀티 펑션 GPS 연동 시계라는 시티즌 측의 주장(?)이 그리 허풍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퍼 티타늄을 사용해 가볍고 스크래치에 강하기 때문에 같은 세그먼트의 라이벌인 세이코의 시계들과 비교했을 때도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참고로 에코-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F900은 오는 가을경부터 전세계 판매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 2015년 신제품 에코-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F900 관련 공식 필름도 함께 감상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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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월드 신제품 종류가 타 브랜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메인 모델에만 해당하며,
매체에 노출시키지 않고 출시되는 신제품들은 훨씬 더 많습니다. 이는 일본 브랜드들의 특징이기도 한대요.
또 한편으로는 복병이 될만한 서프라이즈 피스를 현재 개발 중에 있다고도 어림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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