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카테고리 매니지먼트 디렉터 알렉산더 슈미트(Alexander Schmiedt) 인터뷰
약력 :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스와치 그룹을 거쳐 미국 필라델피아 와튼 스쿨 MBA 졸업 후 2000년까지
독일 뮌헨 기반의 인터넷 회사 비타고(VitaGO)를 창립하고 마케팅 부사장을 역임한 후
2004년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소비재와 명품산업의 전략적 경영 컨설팅 업무를 거쳤다. 2004년 몽블랑에 입사, 제품 개발 및 시계 전략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작년 전세계 70여 명의 시계 전문 매체 종사자를 모아 몽블랑 4810 클럽을 발족했는데 설립 계기는 무엇인가?
현재 몽블랑에 있어 시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4810 클럽은 ‘고급 시계에 대한 열정을 나누자(Share the Passion for Fine Watchmaking)’라 내세운 우리의 신념을 제대로 잘 전달해주리라 믿기 때문에 발족했다.
201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SIHH 프리뷰 행사를 열었고 4810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실행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몽블랑의 행보는 눈부시다. 그러나 몇몇 시계들은 리치몬트 그룹 소속 브랜드의 시계와 많이 유사하다고 여겨진다.
몽블랑 시계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스타, 타임워커, 니콜라스 뤼섹처럼 몽블랑의 정체성이 명확하게 보이는 컬렉션으로 이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시계들이다.
그리고 다수의 고객들이 선호하는 전통에 기반을 둔 ‘고급 시계제조의 코드(Fine watchmaking code)’를 가진 헤리티지, 보헴과 같은 시계들이다.
일각에서 비슷하다 얘기하는데 이는 시계업계에서 오랫동안 전승된 바로 그 코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골드 소재의 얇은 케이스, 기요셰와 같은 장식 등이 그 예다.
파텍 필립과 바쉐론 콘스탄틴도 유사한 모델을 가지고 있고 지라드 페리고, 예거 르쿨트르도 마찬가지다.
몽블랑 시계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지향점이 매우 높아 보인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기본 시계부터 매우 수준 높은 컴플리케이션까지 몽블랑 시계는 조금 독특한 위치에 있다.
각 컬렉션마다 그 범위가 폭넓다. 헤리티지 컬렉션만 보더라도 시간만 표시하는 오토매틱 시계부터 문페이즈, 퍼페추얼 캘린더, 펄소그래프를 탑재한 시계까지 다양하다.
이는 모두 좀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전통적인 시계제조에 대한 열정을 나누고자 하는 슬로건에 따른 것이다. 같은 접근 방식이지만 다른 미적 표현 방식을 가진다.
기술평준화로 인해 기계식 시계의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상태에서 전통적인 브랜드는 오히려 예술공예적인 측면에 많이 치중하는 모습이다.
몽블랑의 방향은 어떠한가?
3가지에 기초한다. 첫째 장인정신. 모든 제품에 해당하는 기본 요소로 ‘인생의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몽블랑의 의지가 장인정신을 통해 발현된다.
둘째 성능이다. 특히 무브먼트에서 몽블랑은 고난도 컴플리케이션부터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기능의 무브먼트까지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셋째 가치 있는 시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성비가 좋다는 말은 단순히 가격 수준보다 가치 있고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좋은 가격에 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작년에 소개한 헤리티지 퍼페추얼 캘린더, 헤리티지 문페이즈 등이 그 예다.
스크린라이터 애플리케이션이나 펜, 그리고 1월 1일 공시한 타임워커 어반 스피드 e-스트랩은 전통적인 고급 시계 브랜드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적용한 혁신적인 사례다. 어디서 개발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근간 고급 시계와 IT 기기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했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산업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이 계속되겠지만 여전히 기계식 시계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증가세에 있다. 앞서 말했듯 긴 세월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제품이 필요했고 결국 전통 기술과 신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로 이어졌다. 이를 위해 1년 전부터 신기술팀을 만들었다. 기술자와 디자이너가 공존하는 팀으로 서로의 아이디어를 보완하며 실제 구현할 수 있도록 연구한다.
2014년 삼성전자와 협업한 스크린라이터와 펜도 이 팀에서 고민한 결과다.
처음 뉴스로 접했을 때 착용감이 궁금했다. 그리고 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가?
매우 중요하게 고민했던 부분들이다. 버클 부분에 장착되다 보니 착용감은 물론 디자인도 훌륭해야 한다. 그래야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하고 싶은 의지가 생기니까. 시계제조사로써 당연히 시계의 안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초기부터 여러 검증을 거쳤다. 기기 자체는 금속 소재이지만 러버로 감싸서 그 위험 부담을 줄였다.
이미 3D 프린터를 이용해 무브먼트 모형을 제작하고 있는데 이런 장비의 발달이 앞으로 기계식 시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디자인한 것을 매우 빠르고 미적으로도 완성도 높게 뽑아내는 장점이 있어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여기에 시계 제작에 관한 전통과 장인정신이 더해져야 그런 장비들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빌르레를 가는데 꼭 봐야 할 것이 있다면?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과거 기계식 무브먼트를 전문 제작하던 곳이고 박물관도 있어서 그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몽블랑의 중요한 무브먼트 생산지로서 연구 및 개발, 생산과 조립 등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다.
올해 가장 주목할만한 컬렉션을 꼽는다면?
헤리티지 크로노미트리 엑소 뚜르비옹 미닛 크로노그라프 바스코 다 가마, 빌르레 뚜르비옹 실린드릭 지오스피어 바스코 다 가마다 등 매우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한 시계들이다. 실크로드와 같은 육로만 있던 상황에서 남아공을 거쳐 인도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상 항로를 개척한 탐험가를 기념하는 컬렉션이기도 하다.
앞으로 몽블랑의 행보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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