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쉐론 콘스탄틴 CEO 후안-카를로스 토레스(Juan-Carlos Torres) 인터뷰
약식 이력:
후안-카를로스 토레스는 195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1981년 바쉐론 콘스탄틴에 입사해 영업, 회계, 경영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1996년 브랜드가 리치몬트 그룹에 편입되는 과정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 받아 2000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05년 10월 마침내 CEO에 임명되었다.
한편 2012년 2월에는 프랑스 문화소통부로부터 프랑스 예술 문학 훈장을 수여 받았다.
인터뷰 내용:
2005년 당신이 CEO에 취임했던 해 250주년을 맞이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렸고 바쉐론 콘스탄틴도 10살을 더 먹었다. 260주년을 맞이하는 감회가 어떠한가?
올해는 나 개인보다도 브랜드에게 정말 중요한 해라고 여겨진다.
10년이라는 세월은 브랜드가 거쳐온 260년이라는 세월에 비하면 약소하다.
그리고 내가 바쉐론 콘스탄틴과 함께 한 세월은 사실상 34년이다.
개인적으로 CEO로서의 10년보다는 브랜드와의 34년이 더욱 뜻 깊다.
어찌됐든 올해 바쉐론 콘스탄틴에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을 벌써부터 강하게 받는다.
최근 각국의 성장률이 모두 높아지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을 보면 중국에서의 위상이 특히 높고 판매율 또한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중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의 성장률 또한 매우 좋다.
- SIHH 2015 신모델 메티에 다르 메카니크 그라비 14-데이 투르비용(Métiers D’art Mécaniques Gravées 14-day Tourbillon)
- SIHH 2015 바쉐론 콘스탄틴 리포트 추가 참조: https://www.timeforum.co.kr/SIHH/12128171
260년이나 되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260이라는 단지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끊이지 않은 역사와 전통은 브랜드의 DNA를 형성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아주 좋은 말이다. 어쩌면 나보다 더 브랜드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상 260년이라는 숫자 자체가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그 세월 동안 우리가 쌓아온 업적이야말로 진정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지금 현재 우리가 이뤄내고 있는 성과는 과거의 유산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자면, 이번 SIHH에서 선보인 신제품들은 260년의 유구한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과거의 히스토리컬 피스들의 디자인, 테크닉, 피니싱 등을 분석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뒤따랐다.
이러한 작업은 풍성한 아카이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더불어 우리의 워치메이커들이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제품을 창조했는가를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워치메이커가 만족하며 만든 제품일수록 그에 상응하여 고객의 만족도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기쁨’이라는 요소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 올해 SIHH 신모델 하모니 울트라-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크로노그래프(Harmony Ultra-Thin Grande Complication Chronograph)
- 바쉐론 콘스탄틴 공식 홈페이지 SIHH 2015 소개 페이지 참조: http://sihh.vacheron-constantin.com/en2/sihh-2015-new-models
앞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이 가고자 하는 길,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바쉐론 콘스탄틴의 미래는 브랜드가 설립한 첫날처럼, 그리고 바로 지금 이순간처럼 브랜드가 가진 전통과 노하우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모습 그대로가 될 것이다.
우리는 미래에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제품만을 만든다.
실리시움이나 카본 화합물 등 첨단 신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최근 출시되고 있지만,
그 시계들이 100년 후에도 제 기능을 유지하며 예전 모습을 간직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휴대폰 같은 경우 아무리 첨단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제품일지라도 2~3년 내외면 구형이 되고 만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테크놀로지’ 브랜드가 아니라 ‘테크닉’ 브랜드이다. 우리 제품은 언제든지 보수(repair)가 가능하다.
일반 전자기기들은 고장이 나면 대부분 새 제품으로 교체하곤 하지만,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들은 수리를 마치면 대를 물려가며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치를 지닌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한번 시계를 구입하면 처음 샀을 때의 가치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쉐론 콘스탄틴이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작년 울트라 씬 미닛 리피터인 패트리모니 울트라 씬 칼리버 1731에 이어 올해는 하모니 울트라 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500을 발표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울트라 씬이 지니는 의미와 기술적 가치에 대해 알려달라.
첨단 소재와 현대적인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면 충분히 얇은 시계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울트라 씬 제품들을 전통적인 소재와 워치메이킹 테크닉만을 활용하여 만든다. 이것이 바쉐론 콘스탄틴 울트라 씬 시계가 지닌 차별성이다.
또한 울트라 씬 무브먼트의 제작은 고도의 정밀성과 전문성을 요한다.
두께 1.64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수동 칼리버 중 하나인 1003을 탑재하는 모델의 경우 시계를 조립하고 시간을 조정하는 데만도 무려 7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이것은 최고 수준의 워치메이킹 테크닉과 스킬 없이는 불가능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다른 브랜드. 예를 들면 파텍 필립이나 오데마 피게 등 여타 하이엔드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보다 나은 가치는 무엇이며 부족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타브랜드와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언급한 브랜드는 모두 우리 브랜드의 친구와도 같은 존재이며, 역시나 오랜 역사를 지닌 훌륭한 브랜드들이다.
파텍 필립과 바쉐론 콘스탄틴의 차이점이라면, 고객이 다를 뿐이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누구는 아우디보다 BMW를 더 좋아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과연 BMW가 아우디보다 퀄리티가 높고 기술력이 월등해서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취향 문제라고 본다. 바쉐론 콘스탄틴과 다른 하이엔드 시계브랜드들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선 패트리모니와 오버시즈가 꾸준히 수요가 높다. 기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지금보다 더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은 없나?
물론이다. 작년 홍콩에서 열린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도 패트리모니 신제품을 선보였고, 올해에도 새로운 모델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개인 소장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는 총 몇 점 정도이며, 가장 애착을 느끼는 모델이 있다면?
생각하는 것만큼 많은 시계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 물론 내 시계는 전부 바쉐론 콘스탄틴이다.
제일 좋아하는 시계는 근속 30주년 기념으로 선물 받은 패트리모니 퍼페추얼 캘린더이다.
내가 브랜드에 처음 입사한 1981년에 알게 된 워치메이커가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후에 이 시계를 제작해준 것이라 내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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